북, 전시예비물자 곧 고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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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 4월 29일 오전 5시30분, 평양시간으로 새벽 5시에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71km인 북한 영공에서 폭발했습니다. 4월에만 벌써 3번째의 미사일 실패였습니다.

김일성의 생일을 앞둔 4월 5일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60km를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후 동해에 추락했고 4월 16일 창군절을 앞두고 또다시 신포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 역시 4초 만에 폭발했습니다.

보통 미사일 한기 가격은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수천만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4월 한 달 동안에 1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공중에 뿌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북한은 올해 열병식장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여러 기종의 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꺼내든 미사일들이 실제 발사를 하면 성공률이 30%에도 못 미친다는 점입니다. 쏘면 쏘는 대로 실패하는 미사일에 핵을 장착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만에 하나 발사한 미사일이 그 자리에서 폭발을 한다면 북한과 같이 좁은 나라에서 어떤 참변이 일어날지 불 보듯 명백합니다.

설령 북한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완전한 미사일을 만드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 사이 미국이나 한국은 가만히 앉아 있지 않습니다. 한국은 패트리어트와 자체로 만든 M-SAM, 사드(THAA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격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패트리어트의 요격 고도가 30km입니다. 고도 30km에서 날아오던 미사일이 요격을 당하면 그 지점은 한국이 아닌 북한 상공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어쩌다 한국의 서울 상공에서 폭발을 한다고 해도 고도 30km이면 전자기 펄스, 즉 EMP 효과로 평양도 절대로 무사치 못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핵이나 미사일에 집착하지 말고 이제는 김정은 정권도 인민생활이나 좀 착실히 챙겼으면 합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전쟁예비물자 고갈로 북한 간부들과 지식인들이 불한해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을 가리켜 간부들은 “마치 오늘만 살고 내일 당장 죽을 양반처럼 헤덤빈다”라며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철강, 시멘트, 연유와 의약품, 탄약, 군복류 등 전시예비물자를 3년치 분량으로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예비물자 기준은 김정은 집권 후 1년분으로 낮추어 졌다고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1년분의 전쟁예비물자도 전후 복구건설까지 예상해 시멘트와 철강재와 같은 물자들에 한정된 것이고 유사시 즉각 사용해야 할 비상의약품과 휘발유, 디젤유와 같은 소모품들은 3달분 밖에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첫해였고 식량난이 극심했던 2012년 3월 전시예비물자 식량을 배급으로 풀데 대해 지시하면서 현대전은 열흘이면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전시예비물자 식량은 석 달분이면 충분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5월 김정은이 전시예비물자로 주요 건설을 다그칠 것을 지시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절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예비물자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전쟁은 핵전쟁이기 때문에 전시예비물자가 소용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며 “현재 각 도 소재지들에 규모가 큰 고층 살림집과 공공시설들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전쟁예비물자를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사고방식에 대해 북한의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매우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간부들은 전시예비물자가 고갈된 이후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시예비물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지금 혜산시 연풍동과 혜장동 일대에 건설되는 고층 살림집들, 성후동에 건설되고 있는 육아원은 모두 전시예비물자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시예비물자로 보관하고 있던 시멘트는 230 혹은 270마르까로 ‘상원시멘트공장’에서 생산한 것들이라며 양강도의 경우 대부분 건설은 천마, 고무산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사용하는데 상원시멘트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는 혜산강철공장에서 생산한 철강재를 건설에 사용하는데 이곳에서 생산한 철강재는 일반 건설용과 달리 매듭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철강재는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이 선명한 건설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에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들을 보면 양강도가 보관하고 있던 전시예비물자 시멘트와 철강재의 량을 짐작할 수 있다”며 “전시예비물자 시멘트와 철강재를 비례적으로 계산을 하면 전시용 연유의 량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미국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예비물자를 다 털어 쓰는데 전시예비물자가 고갈나면 무엇으로 배짱놀음을 할지 의문”이라며 “전시예비물자가 꼭 전쟁에만 쓰인다는 법이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으로 붕괴된 경제가 아직까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당시 전시예비물자 식량만 제대로 보관하고 있었다면 과연 고난의 행군이 있었겠냐?”며 “전쟁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자연적인 재난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시예비물자를 다 털어 쓰고 나서 지난해 두만강 연선에서 있었던 큰물피해와 같은 장마나 태풍이 전국을 휩쓰는 날엔 무엇으로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냐?”며 소식통은 북한의 간부들과 지식인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불안감을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정말 배짱이 있다면 미국이 뭐라던 이성을 잃지 말고 기존과 꼭 같이 행동하면 된다”며 “미국과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 설령 경쟁을 해서 이긴다고 해도 남는 것이 무엇이겠는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이 미국을 이기겠다고 악을 쓰면 쓸수록 부작용만 더욱 커질 뿐”이라며 “미국을 이겨 보겠다는 김정은의 배짱은 전략이 아닌 오만이고 쓸데없는 만용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무엇에 쫓기듯 허겁지겁 덤비는 김정은의 행동을 정치인으로서 자질부족으로 평가한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말로는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면서도 하는 짓은 정작 내일이 없이 당장 오늘만 살고 죽을 것처럼 행동한다”며 “전시예비물자는 이제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라는 간부들과 지식인들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당장 오늘을 위해 예비물자를 탕진하고 내일을 무시한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고난의 행군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북한내부의 경고의 목소리를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