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을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10월 15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 다시 ‘화성 10호(무수단)’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역시 발사 후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망신을 톡톡히 샀습니다. 이게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혹시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김정은의 거짓을 그대로 믿는 분들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은 올해 ‘화성 10호’ 장거리 미사일만 무려 7발을 발사했습니다. 그중에 성공한 것은 단 한발뿐입니다.
그런 미사일에 핵을 장착하고 미국에 발사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설령 발사에 성공했다 해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지 못합니다. 그리고 쏘는 대로 불발인 미사일에 핵을 장착했다간 오히려 김정은의 머리위에 불벼락이 떨어질 것입니다.
올해 북한은 두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미사일을 발사실험을 강행했습니다. 그 중에 성공한 미사일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북한이 유일하게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화성 10호’는 대기권 재돌입 실험도 못했습니다.
하늘로 올라도 못가는 미사일로 대기권 재돌입 실험을 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현실입니다. 미국까지 공격하려면 지상 500km까지 올라 간 미사일에서 탄두가 분리돼 마하20, 즉 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대기권에 다시 돌입해야 합니다.
이게 간단한 기술이 아닙니다. 대기권에 재돌입한 미사일은 공기의 마찰로 7천도라는 고열을 견뎌야 합니다. 아직 하늘을 날지도 못하는 미사일이 지구 재돌입까지 하려면 멀고 먼 시간과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합니다. 김정은에게 과연 그럴 시간과 자금이 있겠는지 의문입니다. 자, 그럼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9월 말 두만강 유역에서 발생한 장마로 서두수의 한 발전소 언제가 파괴된 사실을 10월 12일 북한의 ‘노동신문’이 이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저수지의 수문을 개방해 큰물피해가 발생한데 대한 민심의 분노를 달래보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주민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수문을 열었다는 변명을 늘여 놓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제대로 된 변명도 못했습니다. 그저 서두수의 한 발전소라고 어정쩡한 설명을 붙인 기사를 신문 한 귀퉁이에 실었을 뿐입니다.
이번 수해피해와 관련해 김정은의 고민이 얼마나 크겠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수해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봉저수지와 구운저수지, 마양저수지의 수문을 일시에 개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의 물을 가득히 채워놓았던 게 원인으로 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노동신문은 주민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수문을 열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서두수의 한 발전소에 대해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암군에서 시작되는 서두수에 발전소는 4개가 있습니다.
우선 서두수 발전소와 연결된 저수지는 백암군에 위치한 원봉저수지입니다. 원봉저수지에서 물길 굴로 연결된 서두수 발전소는 함경북도 부령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9월말에 있은 장마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소식통들은 피해를 입은 발전소는 서두수에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 제3호 발전소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70돌 선물로 백두산청년 제2호발전소를 완공하면서 제3호 발전소를 올해 ‘청년절’인 8월 28일까지 완공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청년동맹은 올해 5월에 진행된 노동당 제7차대회에 ‘충성의 선물’로 제3호 발전소의 건설을 앞당겼습니다.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북한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를 이겨내며 발전소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올해 4월 23일 김정은은 완공된 백두산청년 제3호발전소를 시찰하면서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영웅청년 신화를 창조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청년절을 맞으며 올해 8월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참가자들에게 기념메달을 수여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시찰한지 열흘도 못돼 3호발전소 언제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북한은 서두수를 가로 막았던 언제의 물을 빼내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워낙 부실하게 시공된 발전소가 결국 이번 장마에 견디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진단입니다.
3호 발전소의 언제가 붕괴조짐을 보이자 북한은 서두수와 연결된 저수지들의 수문을 줄줄이 개방했다며 노동신문이 서두수에 건설된 한 발전소라고 두루뭉술하게 에두르면서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못한 사정을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9월말에 있었던 장마에 북한은 서두수의 언제만 개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장마에 제일 많은 타격을 입고 많은 주민들이 사망한 무산군의 경우 서두수와 연결이 되지 않은 마양저수지의 수문을 일시에 개방해 피해가 컸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마양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건설했는데 1960년대에 보수공사를 한 외에 지금까지 방치해 언제가 매우 낡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으로 마양저수지에 균열이 심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핵실험에 의해 마양저수지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이번 장마 때 수문을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식이 무산군 마양노동자구 주민들로부터 일파만파로 번지자 즉각 유언비어라며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국가안전보위성이 마양저수지 관리자 8명과 마양저수지를 지키던 인민보안성 경비국 대원 14명을 즉각 체포해 함경북도 보위국으로 이송했다며 유언비어의 출처를 따진다며 비열한 방법까지 동원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성은 마양노동자구 주민들을 상대로 김정은의 핵실험으로 마양저수지의 언제에 균열이 발생했고 이번 장마에 수문을 열 정도로 언제가 위험하다는 유언비어를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서면으로 써 바치게 했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소문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산군을 비롯해 큰물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주민들속에서는 인근 저수지들에 대한 위험설이 부각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또 큰물피해를 입은 두만강 유역 북한 주민들속에서는 올해와 같은 큰물피해가 앞으로 해마다 반복될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올해 9월 9일 김정은 정권의 제5차 핵실험 때에도 마양저수지에서 원형 모양의 물결이 크게 두 번 일었다며 그렇게 물결이 일 정도라면 저수지 언제에도 무리한 타격이 가해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두만강 유역과 함경북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핵실험을 중단하든지, 아니면 저수지와 차굴(터널)들을 모두 허물든지 무슨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만약 김정은 정권이 계속해서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함경북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