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한국은 세계5위의 자동차 강국입니다. 가구당 자동차 대수도 1대가 넘었습니다. 그만큼 자동차가 흔하다는 얘기인데요.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자동차를 몰 수 있지만, 운전면허 취득은 나름의 절차와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동차 운전면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 안녕하세요?
이나경
: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 이나경 씨, 운전면허증 갖고 계세요?
이나경
: 아니요.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습니다. 제 차가 아직 없거든요.
노재완
: 차가 있든 없든 운전면허증은 꼭 따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디 여행가서 돈을 주고 차를 빌려 타려고 해도 면허증이 없으면 차를 탈 수 없잖아요. 그리고 한국에 사시려면 차가 필요합니다. 물론 평상시에는 그냥 지하철이라든지 버스를 타고 다녀도 좋지만, 급한 일로 한밤중에 어디를 가려고 해도 차가 없으면 못 가시잖아요.
이나경
: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에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로 가려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오지 않아서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그 때 정말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근데 면허증을 따려면 운전학원부터 다녀야 하잖아요.
노재완
: 그래야죠. 가까운 곳에 운전면허학원이 많이 있을 겁니다. 운전면허시험은 크게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보는데요. 필기시험을 먼저 합격해야 실기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필기시험부터 신청을 해야 합니다. 시험 신청하면 당일 시험을 볼 수 있고요. 신청 방법은 면허시험장에 가시면 어떻게 하는지 다 알려줍니다.
이나경
: 그러면 운전면허 시험은 어디서 보는 겁니까?
노재완
: 운전면허 전문학원에 다니시면, 학원에서 필기시험을 제외한 모든 시험을 치루실수 있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을 다니지 않으시면, 모든 시험을 국가가 운영하는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셔서 보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하세요.
이나경
: 학원 등록비용을 지난번에 알아보니까. 보통 80만 원정도 하더라고요.
노재완
: 미화로 하면 약 7백 달러 정도 하는 거네요. 최근에 제가 아는 분도 운전면허증을 땄는데요.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했는데, 보름 만에 땄더라고요. 처음에 근처에 있는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장에 갑니다. 빨리 따고 싶다면 오전에 가시도록 하세요.
이나경
: 요즘 텔레비전 보도를 보니까 앞으로 운전면허 따는 절차가 지금보다 한결 간소화되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고 나왔던데요. 어떻게 간소해진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재완
: 잠깐만요. 제가 수첩에 적어 놓았는데요. 아! 여기 있네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면허시험에서 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은 통합돼 시행됐습니다. 그리고 또, 학과 시험 또한 50문항에서 40문항으로,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운전면허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도 지금도 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누구나 시험을 보는 건 아니라면서요?
이나경
: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여자는 시험을 못 봅니다. 고등중학교 때부터 남자만 자동차 기관을 배우고요. 그러다 보니까 운전사는 운전만 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정비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음주운전이 아주 엄격한데, 북한은 음주운전측정 같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술 먹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재완
: 그러면 보안원이 음주 검사를 안 합니까?
이나경
: 북한은 빈차로 운행한다든지 세차를 안 한 차들은 단속해도 음주 단속은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차가 별로 없잖아요. 한국은 차가 너무 많다 보니까 술 먹고 운전하면 큰 사고가 나니까 단속을 엄격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노재완
: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다들 운전면허를 땁니다. 신분증을 달라고 하면 주민등록증을 주기도 하지만,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은 이젠 특별한 자격증이 아니고요.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신분증에 가깝습니다.
이나경
: 네. 말씀하신대로 보니까 한국에서는 운전면허증이 필수입니다. 여자들도 운전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요 남편들이 술을 먹고 운전할까봐 대신 운전하려고 면허증을 땄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웃음).
노재완
: 그래서 남편들이 술을 먹은 다음 아내들한테 전화해서 대신 차를 운전하라고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단속이 엄격하니까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이나경
: 과거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때 홍콩에서 오신 두 자매가 민소매를 입고 일본차인 도요타를 운전하는 거 보면서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북한에서 ‘길’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인민배우 김정화가 영화 속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당시 김정화가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저도 제 차를 몰고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운전하는 게 겁이 납니다. 차들도 너무 많고, 길도 모르고...
노재완
: 그러니까 면허증을 따더라도 운전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처음엔 조용한 지방에 가서 운전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서울에서 운전하면 차들이 많아 사고 날 수 있으니까요. 요새는 집에 있는 여자들도 다 운전을 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면허를 따세요.
이나경
: 맞아요. 길에서 여자들이 운전하는 거 보면 저도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재완
: 말 나온 김에 이번 기회에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는 거 어떠세요. 지금부터 연습하면 12월말에는 면허증을 딸 겁니다. 그런데 운전면허시험도 요령이 있습니다. 최근에 운전면허증을 딴 사람들에게 여쭈어보세요. 그러면 시험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이나경
: 네. 잘 알겠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