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닝 멘트: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불볕더위에 시원한 바다가 그리워집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 8월엔 한층 덥고 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 하니, 어느 해보다 여름 휴가객들이 넘쳐날 전망인데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더위를 피해 벌써 계곡과 바다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를 맞춰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들도 하나 둘씩 개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은 여름 휴가 얘기입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오늘도 많이 덥죠?
이나경: 네, 너무 더워요. 요즘 습기도 많아 더 더운 것 같아요. 그 동안 월드컵 축구로 더위를 잊고 살았잖아요. 그런데 한국팀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하고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요.
노재완: 그러게요. 한국이 8강에 진출했더라면 더위를 잊고 계속 살았을텐데요.(웃음) 너무 아쉽죠?
이나경: 그래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열심히 뛰어줘서 우리 국민들을 모두 기쁘게 했잖아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국민들도 선수들을 더 격려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4년 후에 또 다시 월드컵에 진출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이고요.
노재완: 맞습니다. 근데 한국의 월드컵 경기도 끝나고 기다리는 것은 무더위.. 생각만 해도 7, 8월 한 여름 어떻게 보낼 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이나경: 사실 북한 인민들은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별로 없어 더위를 그냥 견뎌야 합니다. 전력난으로 전기가 시도 때도 없이 끊어지니까 사실 선풍기가 있어도 무용지물일 때가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어떻습니까. 직장 마다 에어컨 시설 다 돼 있죠. 가정에도 선풍기와 에어컨 있는 집들이 많잖아요. 뭐가 걱정입니까. 그리고 또 여름철엔 휴가를 내서 휴양지 같은 곳에 가서 쉬었다 올 수도 있고...
노재완: 하긴 거리를 지나다 너무 덥고 그러면 에어컨 시설이 좋은 은행 같은 곳에 잠깐 들어가 식혔다 갈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더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죠. 그래도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럽니까.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또 자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고 본능이거늘.. 더 시원한 곳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거고요.
이나경: 한국은 7월부터 8월까지 바캉스 기간이라고 해서 여름 휴가철 아닙니까. 저도 올 여름에는 가족들이랑 바닷가에 좀 가보려고요. 작년에는 제가 바빠서 가까운 물놀이장만 갔다 왔는데요. 아들놈이 어찌나 바다 바다하는지. 친구들이 작년에 죄다 바다에 다녀왔다고 올해는 꼭 바다에 놀러 가자는 거예요. 듣고 보니까 아들한테 괜히 미안하고.. 그래서 올해는 동해든 서해든 가보려고요.
노재완: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70% 이상이 올 여름에 휴가를 떠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이맘때 조사에서는 휴가를 가겠다는 응답 비율이 54.2%에 그쳤는데요. 이처럼 휴가를 가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진 것은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에게 정신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가고 싶은 휴가지로는 바닷가를 꼽았습니다.
이나경: 역시 여름철 피서지로는 바다가 최고네요. 그런데 여름철 바닷가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차가 한꺼번에 몰려 도로가 마비가 되고, 교통체증이 심해 평소 3시간이면 가는 강릉을 휴가철엔 5시간, 6시간 씩 걸려 가야 하니까 솔직히 고생길이죠.
노재완: 사실 여름 휴가철 차로 움직이는 게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닙니다. 가는 길도 힘들지만, 현지에 가서도 고생이 기다립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하지만 고생하더라도 넓고 푸른 바다를 한번 보고 오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아집니다. 고생한다고 해서 집에만 있으면요 여름 내내 더위로 몸살을 앓습니다. 저도 경험해 봐서 압니다.
이나경: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런 고생하면서도 해 마다 바다로 가는 게 아닐까요.
노재완: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이 지난 주말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이 7월 초까지 잇따라 문을 연다고 하는데요. 각 해수욕장은 샤워장과 야영장 등 피서객 편의시설을 단장하고 다양한 볼꺼리를 마련해 피서객 몰이에 나섰습니다.
이나경: 그런데요. 피서지에 가면 상인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현지 주민들의 입장에선 여름 한철 장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바가지를 씌우겠지만, 피서객들은 기분 좋은 휴가를 망치는 거잖아요.
노재완: 네, 그럼요. 바가지 요금 같은 걸로 기분 나쁘면 아무리 그 곳이 경치가 좋고, 깨끗해도 다시 찾지 않습니다. 즐겁게 놀다 가게 해 보세요. 휴가객들은 다음에 또 거기를 찾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는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하니까요 올해는 안심하고 떠나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 제작에 서울지국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