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운 국경경비대 간부가 체포돼 총살형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 2명의 탈북을 도운 국경경비대 후방부대 대대장이지난 3월에 체포됐는데요, 특히 탈북한 북한 주민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사건으로 확대됐습니다.
"회령시에서 큰 소문이 났다고 하니까 실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탈북을 도와주면 총살된다는 것이 현지 주민에게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도 오는 5월에 있을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국경 지방의 질서를 철저히 유지하라는 것이 중앙 정부의 방침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국경 지역에는 공포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국경경비대 간부, 탈북 방조로 총살 위기>
- 국경경비대 후방부대 대대장, 탈북 방조로 체포
- 단순 월경이 아닌 한국행 알려지면서 '정치사건'으로 확대
- 국가안전보위부로 넘겨진 뒤 총살형에 직면
- 5월 당 대회 앞두고 국경 통제?강화 분위기의 연장선
- '탈북 도우면 무조건 사형', 주민 사이에 공포감 확산
- 탈북 브로커 "당 대회까지는 조심하자", 어려운 상황 반영
북한이 오는 5월에 있을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와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탈북을 도운 국경경비대 간부가 체포돼 총살형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북한 주민 2명의 탈북을 도운 혐의로 국경경비대 후방부대 대대장이 지난 3월 24일에 체포됐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는데요, 이 간부는 체포 직후 함경북도 국가안전보위부에 넘겨졌고, 총살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간부가 도운 탈북자 2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 탈북 방조가 아닌 정치 사건으로 확대됐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회령시에서 큰 소문이 났다고 하니까 실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탈북시킨 주민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정보가 전해지면서 단순히 중국에 넘어간 것이 아닌 한국까지 갔다고 하니까 큰 정치사건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위부에 인계됐는데, 이 사람을 총살하겠다고 널리 알리고 있는 거죠. 이 간부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알 수 없지만, 탈북을 도와주면 총살된다는 것이 현지 주민에게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지 취재협력자도 "이 간부의 죄명이 '인신매매'이지만, 탈북을 도운 2명이 한국에 들어간 것이 발각돼 체포됐으며 탈북한 2명이 고위급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에서 탈북 방조죄는 징역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건은 탈북과 밀수를 단속하는 국경경비대 간부가 한 일이기에 엄벌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국경지방에는 통제가 강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탈북이 어려워졌고, 밀수도 많이 감소했는데요,
그럼에도 탈북을 하려는 사람이나 이미 한국 또는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의 가족을 데려오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국경경비대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Ishimaru Jiro]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려면 국경경비대의 도움이 있어야 하거든요. 북한 당국에서는 당연히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경 경비대가 뇌물을 받고 탈북을 방조하는 경우에 대해 이전부터 국경 경비대원 사이에서도 상호 감시가 많이 엄격해지고, 담당 구역을 자주 바꾸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탈북 자체가 많이 줄었는데, 그래도 탈북하려는 사람이 있고, 국경 경비대가 탈북을 도운 것이 탄로가 나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거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삼엄한 국경통제 가운데에서도 북한 주민의 탈북 행렬은 계속됐습니다.
특히 양강도 혜산시에서만 올해 3월 말까지 130여 세대에 달하는 가족 동반 탈북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함경북도 강안동과 무산군에서는 10~20명이 행방을 감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안전보위부가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탈북 방지를 위한 강연을 개최하는가 하면 "탈북자 가족의 3대를 멸한다"며 내부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데요,
특히 오는 5월에 있을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북?중 국경 지역의 단속은 더 엄격해지는 실정입니다.
[Ishimaru Jiro]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5월 당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국경 질서를 철저히 유지하라는 것이 중앙의 방침인 것 같고요, 이것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국경 연선의 공안 담당자가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만큼 공포 분위기가 확산하고, 심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북한 주민의 탈북 행렬은 김정은 정권에게 커다란 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이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면서 탈북자를 통해 외부정보가 북한 내부로 유입되고 체제 유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서는 탈북 방지를 위해 국경 통제와 주민 단속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회령시에서는 '탈북 방조는 무조건 사형'이라는 말이 돌고 있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탈북을 도운 사람이 총살되면 이제 북한에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Ishimaru Jiro] 요즘 추세는 여러 브로커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데요, 경험 있는 브로커도 "좀 지켜보자. 5월 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어렵다"라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탈북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죠. 객관적으로 볼 때 탈북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북, "탈북자 한국에 굶고 있다" 허위 선전'
'북, '70일 전투' 구실로 사회 통제, 주민 단속 강화',
'북, "탈북자 가족 3대 멸한다" 강연,
'북, 당 대회 앞두고 머리?복장 단속 강화'
'북, 수뇌부 노린 테러범 체포 소문 확산'
최근 국경 지방을 중심으로 전해진 소식들입니다. 김정은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할 것으로 예상되는 5월의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안정과 사회 통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북한의 분위기를느낄 수 있는데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단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