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북한 평양의 호위사령부 소속 병사 한 명이 지난 4월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밝혔습니다. 처형된 병사는 교통보안원 4명과 민간인 1명 등 모두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 처형됐는데요, 이미 지방주민까지 알 정도로 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취재협조자] 호위사령부 8대대 전사. 야. 교통 안전원 4명을 죽이고 사회사람 하나를 더 죽였단 말이... 다섯을 죽였지요.
- 다섯을 죽였다고?
[취재협조자] 야. 넷은 안전원이고, 하나는 사회 사람이고... 이 사람은 3월 18일 날 그랬는데, 4월 18일에 총살했단 말이. 잡아서 총살하고. 그 어디냐면, 강동.
범인 병사의 동기와 경위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복수의 취재협력자들이 같은 사건의 내용을 증언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하는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평양에서 5명 살해한 군인 총살>
- 요인경호담당 병사 4월 18일 처형설
- 경찰관 등 5명을 살해한 군인을 총살?
- 사건 동기, 범행 경위 등 밝혀지지 않은 것 많아
- 국경경비대에서도 총탄 분실, 여전히 사건․사고 잦아
지난 4월 하순에 북한의 평양에서 군인이 총살됐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의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들어왔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4일 밝혔습니다.
5월 초 양강도를 비롯한 북한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들이 알려온 바에 따르면 호위사령부 소속의 병사 한 명이 5명을 살해한 뒤 체포돼 평양 강동군에서 공개총살형에 처해졌습니다.
특히 이 사건의 상세한 내용과 관련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수도 평양에서 일어난 중대한 사건임을 감안해 현재 내부로부터 전해온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난 5월 21일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내부 취재협력자가 전화를 통해 '호위사령부 8대대 소속 전사가 지난 3월 18일 교통 보안원 4명과 민간인 한 명을 죽여 지난 4월 18일 평양 강동군에서 총살됐으며 해당 부대의 대대를 해산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강도에 거주하며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또 다른 취재협력자도 '지난 4월 말, 평양에서 군인이 공개 총살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사건이 이미 지방 주민의 입에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5월 21일 북한의 내부취재 협력자와 전화로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취재협조자] 8대대 병사라지예. 8대대 병사.
- 아, 8대대?
[취재협조자] 호위사령부 8대대 전사. 야. 교통 안전원 4명을 죽이고 사회사람 하나를 더 죽였단 말이... 다섯을 죽였지예.
- 다섯을 죽였다고?
[취재협조자] 야. 넷은 안전원이고, 하나는 사회 사람이고... 이 사람은 3월 18일 날 그랬는데, 4월 18일에 총살했단 말이. 잡아서 총살하고. 그 어디냐면, 강동.
- 평양시 강동?
[취재협조자] 야, 그리고 그 부대를, 대대를 해산했다고 그러데.
- 그 대대자체를 해산 했다고요?
[취재협조자] 야, 해산 했다제, 해산. 다 없애버렸다는 거지.
하지만 총살당한 병사가 왜 살인사건을 일으켰는지, 어떤 경위로 총살형에 처했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부 취재협력자들에 의해 취재 중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는데요,
[Ishimaru Jiro] 몇 사람에게서 똑같은 내용이 나왔으니까 무언가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왜 일어난 일인지, 정확히 공개했는지 불확실한 부분도 있는데요, 개인적인 동기일 수 있고요, 술에 의한 사고일 수 있고... 현재까지 정보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평양시 강동군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별장을 비롯해 최고급 간부들의 휴양시설이 많아 요인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사령부 소속 병사가 많으며 군인이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총살형에 처하는 경우, 공개되지 않고 군대 내부에서 집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취재협력자는 '공개 총살됐다'고 했지만, 아직 진위는 확실치 않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주둔하는 국경경비여단에서 자동보총의 총탄이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요, 혜산시 송봉동 중대에서 실탄이 장착된 자동보총 탄창 한 개가 통째로 분실돼 주변 국경이 꽉 막혔다고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실탄이 분실된 시점과 어떻게 분실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할 정도로 북한군의 무기관리가 허술한 점이 드러났는데요, 영양실조에 잇따른 탈영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북한군이 최근 '비상동원태세'와 '1호 전투태세'를 거치면서 각종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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