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5월 붕괴 아파트 재건축, 위성사진에 포착>
- 7월 위성사진, 아파트 붕괴 지역에 새 아파트 건축 중
- 층수 확인 어렵지만, 더 넓고 크게 지어져
- 아파트 붕괴 이후 곧바로 재건축 공사 들어가
- 날림식으로 무너진 아파트, 넉 달 만에 아파트 건설
- 안산 1동 새 아파트에는 9월 초에 이미 입주
지난 5월, 평양시 평천 구역의 23층 안산 아파트가 붕괴한 자리에 새 건물이 지어진 정황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7월 3일에 촬영한 평천 구역의 위성사진을 입수해 확인해 보니 아파트가 붕괴했던 자리에 새 아파트가 건설 중이었습니다. 주변 건물들을 비교해보니 새 아파트가 들어선 곳은 지난 5월 23층 안산 아파트가 붕괴한 곳과 일치합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아파트가 붕괴한 직후 곧바로 재건축이 시작됐다며 새 건물은 이전 아파트가 무너진 곳에 들어섰고, 정확히 몇 층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더 넓고 크게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Reconstruction of the site began relatively quickly following the collapse. The new building is being built in the same spot as the old building. The new building, however, appears to be larger than the old one (at the base) it is still unclear how many stories it will be.)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미 지난 9월 초, 이 자리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로 북한 주민이 이사하기 시작했는데요, ( 관련 기사 )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본래 모습대로 초강도 세기로 다시 지으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군대가 동원돼 속도전으로 지었다는 겁니다. 23층 아파트가 속도전에 따른 부실공사로 무너졌고, 붕괴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아파트를 지었다는 건데요, 사고 발생 이후 두 달 만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소식통은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부실투성이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 북한 당국이 "300마르카가 넘는 초강도 시멘트를 공법상 표준 이상으로 투입해 만년대계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며 이렇게 지어진 아파트는 '김정은 원수님의 배려'로 명명되어 당시 현장에서 살다가 희생된 유족들에게 우선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멜빈 연구원은 새 아파트가 지어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어떤 건물도 허물어지거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북한 당국이 이전과 같은 계획대로, 하지만 더 나은 자재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They will probably rebuild the building using the same plan, though with better quality materials.)
북한의 핵심층이 주로 거주했던 평양시 평천 구역의 안산 아파트는 지난 5월 13일, 부실공사 탓에 통째로 붕괴하는 참사를 겪었으며 당시 사망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는 않는 등 현장이 매우 처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아파트 붕괴 소식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주민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재건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