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중국 화룡시 남평진은 북한 함경북도의 무산광산과 마주하며 북한산 철광석 수입의 관문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더욱 원활한 철광석 수입을 위해 중국의 화룡 시내에서 남평진을 잇는 '화평철도' 공사가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중국에 반입하고 중국 국내에서 수송하기 위한 전문 철도잖아요. 거의 완성단계가 됐으니까 연내에 운행이 시작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각 위에 선로가 설치되고, 철도는 물론 터널 주변의 공사까지 마무리됨에 따라 북한산 철광석의 수입이 대량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남평진에서 숭선까지 두만강 변에는 철기둥으로 된 새로운 철조망도 설치됐는데요, 탈북과 밀수를 막기 위한 중국의 철조망 공사도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은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 함께 하는 <지금 북한에서는>시간으로 꾸며봅니다.
<함북 무산 철광석 운반 중국 측 철도, 완성단계>
- 선로 이어지고, 터널 주변 정비도 완료
- 철도에는 침목, 언제라도 수송 가능해 보여
- 트럭에만 의존하던 철광석 운송, 이젠 철도로...
- 중국의 북한산 철광석 수입, 대량화/안정화 예상
- 두만강 변, 탈북자방지 철조망도 업그레이드
북․중 국경에 위치한 중국 화룡시 남평진은 북한 최대의 노천광산인 무산광산과 마주하고 있어 북한산 철광석 수입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있어 무산광산의 철광석은 중국에 대한 수출품 중 무연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외화벌이 품목인데요, 2011년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남북교역•북․중 무역동향 비교) 북한의 철광석 수출액은 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 철광석을 더욱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한 철도 공사가(화평철도) 완성단계에 이른 것이 현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ASIAPRESS)'가 8일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11월 8일에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면 교각만 서 있던 지난 7월과 달리 교각 위에 선로가 놓였습니다. 또 '아시아프레스'의 기자가 직접 확인해보니 철도는 침목 설치가 완료되고 주변 정리까지 깨끗하게 끝난 모습이었으며 철교에도 교각에 선로가 놓이고 터널 입구의 주변정비도 끝나 있었는데요, 완성단계라 할 만큼 언제라도 철광석 수송이 가능한 듯 보입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우리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현지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니까 거의 철도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중국에 반입하고 중국 국내에서 수송하기 위한 전문 철도잖아요. 계속해서 지연됐는데, 거의 완성단계가 됐으니까 연내에 운행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산광산에서 채광된 철광석은 남평진에서 가공된 뒤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의 화룡시내로 옮겨져 중국 각지로 팔립니다. 그동안 중국은 트럭을 이용해 철광석을 남평진에서 화룡 시내로 수송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는 트럭으로 도로가 파손되고 먼지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고 무산광산의 철광석 수입 확대를 위해 화룡 시내에서 남평진을 잇는 '화평철도'의 공사가 2009년 9월부터 시작된 겁니다.
착공 후 3년이 다 된 7월에도 교각만 세워져 있을 뿐 선로조차 없을 정도로 공사가 지연되어, "간부가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최근 3개월 만에 빠른 진척을 보였고, 이 '화평철도의 완성으로 무산광산의 철광석이 철도로 운송되기 시작하면 중국의 북한산 철광석 수입은 이전보다 대량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Ishimaru Jiro] 앞으로 중국 경제의 발전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철강원료의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면 철도의 운행과 함께 무산광산의 철광석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아시아프레스'가 남평진에서 숭선까지의 두만강 변을 둘러본 결과 깨끗하게 완성된 새로운 철조망이 빈틈없이 세워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의 돌기둥이 아닌 철기둥으로 세워져 있고, 도색까지 되어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확인해도 새로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탈북자와 밀수를 막기 위해 두만강 변에 철조망을 설치해왔는데요, 이로써 두만강 변의 철조망 공사도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이번에 사진을 찍은 지역은 두만강 상류 지역이거든요. 두만강 최상류에 있는 숭선진이라는 곳까지...중국의 숭선진이라는 곳은 두만강 상류의 국제연락교가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 쪽은 철조망이 거의 100% 완성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두만강 지역을 취재했는데, 그때 공사 중이었던 구간도 거의 완성된 것 같습니다.
북한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 중 하나는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의 수출입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이 주로 수출된 지역은 중국과 유럽연합이었으며 지난 한해 북한이 지하자원의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최소 18억 달러로 전년도(2010년)보다 2배 증가했는데요, '화평철도'의 완공으로 북한산 지하자원, 특히 철광석의 수출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