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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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채택했는데요, 최근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료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쌀과 옥수수 등 식량 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료값이 오르고 운임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식량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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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휘발유 경유 등 연료값 상승세>
- 6차 핵실험 이전보다 모두 3천 원 이상 올라
- 식량 가격에는 큰 변동 없어
- 연료값 오르면 운임 상승, 식량 가격에도 악영향
- 핵 미사일 개발 집착하는 정권에 주민 불만
최근 북한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값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18일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방의 주요 물가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휘발유는 1kg에 북한 돈으로 1만 6천250원에서 1만 8천750원, 경유는 1만 2천500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8월 말에 조사한 물가와 비교하면 휘발유와 경유값 모두 약 3천 원씩 오른 건데요, 연료값이 오르는 이유가 대북제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격 상승에 따른 유통의 혼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연료값이 조금씩 오르면서 써비차에 장사 짐을 부치는 가격도 좀 올랐지만, 여기에 맞게 이익을 붙여 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6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로 원유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접촉한 탈북자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에서 휘발유 1kg은 1만 7천 원, 경유는 1만 3천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휘발유값은 6차 핵실험 이전보다 4천 원가량 올랐습니다.
한편, '아시아프레스'가 조사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물가에서 쌀과 옥수수 가격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쌀은 1kg에 5천400원, 옥수수는 2천700원인데요.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앞으로 쌀 가격의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대북제재와 가격 상승을 연관 짓는 것은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연료값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료값이 오르면 운임이 비싸지고, 자연스럽게 쌀값이나 공산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따라서 당장 쌀값이 오르지 않았지만, 수확이 끝난 뒤 자체 생산한 식량을 몇 달을 버티더라도 대북제재로 외부와 교역이 완전히 중단되면 숨 막히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채택하면서 북한 내부의 경제 상황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난 11일,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쌀과 옥수수 등 식량 물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북한 시장의 연료값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주민의 생활을 외면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는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북한 주민의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우리가 못 사는 이유가 미국 때문이고 경제봉쇄 탓이라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추종 세력들이 자기만 살기 급급해 인민들 생각은 하지 않고 무기만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1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책으로 '대북 유류공급을 30% 차단하고, 북한 섬유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연료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이시마루 대표의 분석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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