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신의주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채하시장이 지난해 문을 닫고, 이전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큰 새 건물로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2년 10월의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이전 채하시장이 있던 자리의 건물은 깨끗이 철거되고, 약 3천320평 규모의 새 시장이 변두리 지역에 세워졌는데요, 지어진 시기에 따라 북한 경제 정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2012년 10월, 신의주시 위성사진
- 신의주시에서 가장 큰 '채하시장', 철거
- 총 3,320평 규모 새 건물로 이전, 2배 규모
- 건립시기, 고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전? 이후?
- 김정은 제1비서의 경제정책 의도 엿볼 수 있나?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채하시장'. 2002년도부터 살펴본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의주시 상업활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채하시장은 2011년까지 규모 면에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2010년 8월, 한국의 조선일보가 공개한 '채하시장'에 관한 동영상에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식료품, 의류 등을 활발히 사고파는 북한 상인과 주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당시 자유롭고 시끌벅적한 장마당의 분위기에서 시장경제 체제를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 2012년 10월 3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봤습니다. 채하시장이 위치했던 자리의 건축물이 모두 철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신 남동쪽에 이전 채하시장보다 두 배 이상 규모가 큰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북한전문 웹페이지(www.nkeconwatch.com)를 운영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기존의 채하시장이 새 건물로 이전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웅장한 규모를 사랑하는 새 건물의 크기는 세로가 183m에 가로가 60m, 평수로만 약 3천320평에 달합니다. (On the next available image, dated 2012-10-30 we can see the market has been destroyed. It appears that the space is being transformed into a new park. A new market has been built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to replace the 'Chaeha Market'.)
또 기존의 채하시장이 도심 가운데 자리했던 것과 달리 새 건물은 도시 변두리의 논 옆에 위치한 것도 특징인데요, 현재로서 새 장마당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전에 지어졌는지, 아니면 사망 후에 세워졌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또 위성사진이 촬영한 당일, 시장은 닫혀 있어 시장이 얼마나 활발하게 운영되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고, 일단 시장 외부에 매대를 설치한 무역상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가운데 멜빈 연구원은 지어진 시기에 따라 경제에 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is would be a powerful signal of the intentions of Kim Jong-un's economic team.)
실제로 북한의 무너진 배급체계와 경제정책은 장마당의 활성화를 불러왔으며 국영기업과 공장들도 장마당을 통해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등 장마당이 북한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 통하는 신의주시에 이전보다 2배나 더 큰 규모의 새 장마당이 세워진 것은 경제적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입니다.
이밖에도 북한의 강원도 원산시와 황해도 강령군 등에 위치한 장마당도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확장된 바 있는데요, 북한 전역에 걸쳐 장마당이 확대되는 모습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큰 도시지역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시나 군, 동에서도 장마당의 확장 현상은 발견되고 있다고 멜빈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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