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한에서도 핵실험 임박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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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작합니다.

<북한에서도 핵실험 임박설 솔솔>
- 김정은 제1비서 생일 있는 1월 중 감행설
- 한미 연구소 "정치적 결정에 따라 2주 안에도 가능"
- 한국 정부 "핵실험 준비 진척, 언제든지 가능"
- 정치적 부담 안고 감행? vs 북한 특성상 가능성 배제 못 해


지난 12월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제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도 핵 실험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새해 1월~2월 중에 3차 핵실험을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 고위관리와 두루 접촉해온 이 소식통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구체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1월 8일)이 있는 1월 중이라는 시기도 거론했는데요, 외부가 아닌 북한 내부에서 그것도 고위 관리의 입을 통해 3차 핵실험에 관한 전망이 나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에 맞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에 맞춰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는 관측입니다.

앞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도 지난 28일, "북한이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면 2주일 안에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습니다.

한미연구소는 이날 지난 13일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해로 파괴됐던 주요 시설이 운영 능력을 회복했으며 아직 규명되지 않은 구조물도 새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한국 정부에서도 추가적인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라고 평가했으며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내년 2월,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 때를 전후해 반드시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이를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미국, 한국, 북한에서 나온 정황을 분석해 보면 북한이 새해 1~2월 중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반면, 여전히 일부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뒤 떠 앉게 될 정치적 부담을 지적합니다. 북한으로서는 일단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서 그동안 고대해온 미국과 대화에 나설 기회를 잡았는데 자칫 사실상 마지막 카드와 다름없는 핵실험에 나섬으로써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등을 돌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때도 발사시기를 속이며 감행한 것처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특성상 내친김에 핵 억지력 강화라는 목표를 향해 곧바로 돌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일부 소식통과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으며 이같은 흐름을 볼 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개연성은 아주 높아 보이는데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제사회의 분석과 함께 북한 내부에서 전해진 핵실험 임박설은 더욱 국제사회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