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김정은 신년사, 육성 분석으로 살펴본 그의 심리상태는? - 미사일 개발에 관한 높은 기대감과 강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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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동지들! 새해 2013년은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새로운 100년대의 진군길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거창한 창조와 변혁의 해입니다."

2013년 새해 첫날,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고지도자로서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신년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김일성 전 국가주석을 흉내 낸 듯한 김정은 제1비서의 신년사 낭독은 지난해 연설 때와 달리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실제로 그의 육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니 안정된 심리상태와 사고력 향상을 보였고, 위험적 정신지수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한 마음은 숨길 수 없었으며 기대감 지수는 극히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하는데요, '경제 강국의 건설'과 '남북관계의 복원'을 강조할 때는 정작 자신도 이를 믿지 못하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면서도, '광명성 3호'에 대해서는 극도의 기대감과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은 한국의 음성분석기술업체인 'SE(Social Engineering)'사와 함께 신년사에 나타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상태를 파헤쳐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 입니다.

- 음성분석기술업체 'SE'사, 김정은 신년사 육성 분석
- 호흡과 심장박동, 턱과 혀 등의 반응으로 심리상태 분석
- 정확도 90% 이상 자랑
- 한국 정보기관, 미국 국방성 등도 프로그램 사용

"친애하는 동지들! 영용한 인민군장병들과 사랑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들! 그리운 동포 형제 여러분! 우리는 조국력사에 특기할 사변들로 빛나게 아로새겨진 2012년을 보내고 원대한 포부와 최후승리에 대한 신심에 넘쳐 새해 2013년을 맞이합니다..." <2013년 신년사 중>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일, 직접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신년사를 낭독한 것은 고 김일성 전 국가주석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 제1비서의 육성 신년사 자체가 큰 화제였습니다.

올해 김정은 제1비서가 발표한 신년사를 살펴보면 '경제 강국의 건설', '인민생활의 향상' 등을 강조하고, '남북관계의 복원'을 내비쳤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목소리와 외모, 형식 등 모든 면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을 흉내 낸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년사를 직접 낭독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요?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해 4월 김일성 국가주석의 100회 생일 당시 행한 첫 번째 연설, 그리고 6월, 소년단 창립 66돌 대회의 두 번째 연설에서 보인 모습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한국의 음성분석기술업체인 'SE(Social Engineering)'사에 김정은 제1비서의 신년사에 관한 육성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음성분석기술로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SE'사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사람이 말을 할 때 생기는 호흡과 열, 심장박동은 물론 턱과 혀, 장기 등 신체적 반응으로부터 미묘한 음성의 차이를 잡아내고 이를 통해 감정과 심리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이미 한국의 정보기관과 미국 국방성 등에서 사용하고 있고, 정확도는 90% 이상을 자랑합니다.

'SE'사는 국내외 언론사 중 최초로 김정은 신년사에 관한 심리분석 결과를 자유아시아방송에 단독으로 제공했습니다.

- 과거 연설 때보다 상당히 안정적, 사고도 높아
- 초반부 작년 실적 언급할 때 안정적인 심리상태
- 정신적 위험지수 '90/100'에서 '50'으로 떨어져


"지난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위대한 장군님의 구상과 유훈을 실현하기 위한 총공격전을 벌려 조국청사에 찬연히 빛날 력사적 승리를 이룩하였습니다..." <2013년 신년사 중>

'SE'사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보인 심리상태는 우선 상당히 안정적이고 차분했으며 사고도가 높아졌습니다.

지난 1차, 2차 육성 연설에서 '자신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심리상태를 나타냈지만 현재는 자립도와 사고적 안정도도 많이 좋아졌는데요, 신년사를 읽는 동안 스트레스 지수도 52%(높음)-45%(낮음)의 비율로 지난해 연설 때보다 나아진 면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북한 지도자로서 외적 교육이나 내부적 성장을 통해 정세를 판단하거나 체제에 대한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또 이는 지난 1년간 군부세력을 중심으로 시행한 인사 조치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또 신년사 초반부에서 '광명성 3호' 발사의 성공과 희천발전소의 완공, 평양시 문화시설의 건설 등 지난해 실적을 평가할 때는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해 1차, 2차 연설에서 나타난 정신적 위험지수가 100점 만점에 '90' 점이었다면 올해 신년사에서 '50' 점으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한 내용입니다. 'SE'사의 권 구 대표의 설명입니다.

[권 구] 지난해 연설 당시에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사고도가 많이 올라가 있고요, 내부적으로 교육을 받고 외부적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생각을 많이 하면서 말을 하거든요. 전에는 앵무새처럼 원고를 읽는 것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원고를 보면서 읽더라도 본인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안정적이라는 거죠.

- 여전히 높은 스트레스와 사고병행 수치
- '경제 강국', '남북관계'에서 기대감 높지만 불확실성
- 강경적, 외형적 폭력성 스트레스 나타내기도


하지만, 권 구 대표는 이번 육성 분석에서도 김정은 제1비서가 여전히 심리상태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두려운 심리상태를 보인데다 전반적으로 감성지수와 스트레스, 사고병행 수치가 높았는데요, 스트레스 지수는 보통 '25'가 정상이지만 김정은 제1비서는 대부분 연설에서 '30'을 초과했습니다. 또, 사고병행 수치가 높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이 흐트러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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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국 건설은 오늘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 위업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우리는 경제건설에서 이미 이룩한 성과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 우리나라를 새 세기 경제 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 세우고... <2013년 신년사 중>”

특히 이번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한 '경제 강국의 건설' 부문도 기대감은 높지만 이를 불확실하게 생각하는 데다 여전히 경제성장이 가능할지에 관해 스스로 믿지 못하는 심리상태가 이번 육성 분석에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북남 대결의 해소'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강한 스트레스를 보였고 역시 기대감은 높지만 스스로 미심쩍어하는 심리 상태였으며 '6․15 공동성명'과 '10․4 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외형적 폭력성 스트레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권 구] 북한의 대중들이 자기 말을 믿어주길 바라는 거죠. '경제 강국 건설' 부분에서는 불확실하게 생각합니다. '북남대결 해소' 부분에서는 기대감이 높으면서 스스로 미심쩍어하고요, 강한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주변 권력자들에 의한 압박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이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면서 본인 스스로도 '6.15 공동성명'이나 '10․4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대감 수치
- 기대감 높다는 것은 "자신을 믿어줬으면 하는 바람"
- 광명성 3호 언급에는 기대감 수치 무려 '46'
-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의지 높아 군사정책 강화 가능성


'SE'사의 권 구 대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는 가운데 높은 기대감 수치를 나타낸 것에 주목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심리상태에서 기대감 지수는 10 미만이 '정상', 10-20이 '비정상', 그리고 20을 초과하면 '극히 비정상'으로 분류하는데, 김정은 제1비서는 신년사를 낭독하는 동안 80% 이상에서 '비정상', 약 30%에서는 '극히 비정상'적인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132가지 감정지수 중 다른 감정들이 정상인 데 반해 기대감만 높은 것은 거짓에 대해 '자신의 말을 믿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이라고 하는데요,

특이한 점은 김정은 제1비서가 '광명성 3호'를 언급한 부분에서 기대감 지수가 무려 '46'을 기록했습니다. 권 구 대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제1비서의 기대감과 자신감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절실함 지수와 의지지수도 매우 높다고 하는데요, 이는 앞으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입니다.

[권 구] 여기서 굉장히 특이한 것은 '광명성 3호의 발사'에 관해 기대감이 극도로 높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또 절실함 지수가 상당히 올라와 있어요. '과학기술 발전'과 '광명성 3호'에 관한 확고한 의지지수도 상당히 높고요. 아마 미사일 발사는 더 강경하게 추진할 것으로 판단되거든요. 군사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 구 대표는 같은 기대감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경제 강국의 건설', '북남대결의 해소'에 관한 기대감은 스트레스만 높고 다른 감정지수는 정상적이기에 불확실성을 뜻하지만 '광명성 3호'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관해서는 기대감과 절실함 지수도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이는 실제 현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미사일 개발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의지가 신년사를 통한 심리 상태에 나타난 겁니다. 이렇듯 올해 신년사에서 나타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 상태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보다 안정된 심리상태와 사고력의 확장,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보이는 주요 사안에 관해 기대감은 큰 것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경제발전',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매우 불안하고 믿지 못하는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무기와 군사 분야에 대한 투자와 도발의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란 게 'SE'사의 분석입니다.

북한의 신년사에 관한 기대와 평가는 엇갈립니다. '인민생활의 향상'을 수차례 강조하고, 미국을 겨냥해 직접적인 비난을 하지 않은 데다 한국 정부에 관계개선의 손짓을 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기존의 것을 답습한 모습을 보인 점은 실망스럽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육성 신년사로 2013년 한 해를 시작한 북한. 20대의 어린 나이에 북한의 최고지도자에 오르며 안으로는 체제의 안정과 민생경제의 발전, 밖으로는 남북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와 관계 개선까지 모색해야 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마음은 여전히 극도의 스트레스와 함께 스스로도 의심스럽지만 제발 자신을 믿어달라는 절박한 외침으로 2013년을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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