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북․중 국경지방은 아직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물트럭과 건설장비는 물론 인적교류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세관검사도 이전과 같이 약식 검사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방의 표정을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을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 사가 최근 북한 지역에 관한 지도를 공개했지요. 지도 위에 도로와 상점, 호텔, 학교 등은 물론 주요 건축물과 지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정보가 기록됐는데요, 지도를 공개한 '구글' 측은 이같은 지도 서비스가 앞으로 북한에 미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화물트럭, 인적교류 평소와 다름없어
- 덤프트럭과 같은 건설장비도 들어가
- 세관검사도 평소와 같이 약식 검사절차
- 핵실험에 대한 중국인의 반응은 부정적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지만 핵실험장 갱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최근 북한의 고위급 이사가 핵실험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3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인데요,
이 시간에는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을 연결해 현재 북․중 국경지방의 표정과 중국에서 보는 북한의 움직임과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안녕하세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중국입니다.
- 네, 북한의 움직임과 국제사회의 반응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듯 보이는데요, 중국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에 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중 국경지방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특별한 변화가 있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네, 곧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요즘이지만, 북․중 국경 지방의 표정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북․중간을 오가는 화물 트럭도 정상적으로 통행하고 있고요, 겨울철이라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인적 교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반 화물차는 물론이고 덤프트럭과 같은 건설 장비들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접하는 중국의 언론들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게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외신을 인용해 보도하는 형태인데요, 이는 북한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중국 언론이 사용하는 보도형태입니다.
- 네, 중국 정부에서도 북한의 행동에 매우 못마땅해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래서인가요?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 검사가 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김준호 특파원] 네,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의 세관 검사가 대폭 까다로워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북한과 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 날, 북한에 한 트럭 분의 물건을 보냈다는 중국 단동의 무역업자 장 모 씨는 "어디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평소와 같이 약식 검사절차를 거친 뒤 화물차에 봉인을 하고 신의주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다는 겁니다. 다른 무역업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에 주재하는 대북 관측통들이나 외신기자들의 반응을 들어보셨는지요?
[김준호 특파원] 네,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은 당장에라도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변경지역으로 출장을 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만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고, 이들도 특종을 건질 수 있을까 해서지요.
외신기자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이유와 시행 시기 등에 관해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면요,
"북한이 이미 3차 핵실험의 로드맵을 일찌감치 만들어 놓고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며, 남은 것은 미사일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 실험인데, 그 명분과 시점을 저울질하다가 로켓 발사 실험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을 빌미로 3차 핵실험을 실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시점에 관해서는 "늦어도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에 핵실험을 하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앞으로 5년간 박근혜 정부와 담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북한 정권으로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특히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는 '울고 싶은 아이의 뺨을 때려준 것과 같다'는 비유와 함께, '핵실험 이후 또다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이뤄진다 해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숨통을 열어놓을 것이고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갈 것을 북한이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필연적이다'라고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 그렇다면 북한 핵실험에 관한 중국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준호 특파원] 짐작하시겠지만, 매우 부정적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북한 편을 들어주니까 중국을 만만하게 보고 또 일을 저지르려고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매우 난처하게 만든다. 더는 편을 들어 주어서는 안 된다.", "북한에 원조를 제한해야 한다.", "북한과 통하는 다리, 즉 교량을 모두 차단해야 한다."는 등 북한을 비난하는 정서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인들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네, 그렇군요.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현재 북․중 국경지방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소식 잘 들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구글 지도 서비스 , 북한 지도와 생활권 잇는 토대 가능성
- 구글 지도가 "경제적 혜택 가져다줄 것"
- 지도 기술이 일자리 만들고, 상업 활동 자극
- 이미 고위층과 외국인은 지도 서비스 접해
- 지도 속 상권과 문화 공간을 생활 속으로
- 훗날 인터넷 개방 속 활용 가능성 높아
"북한은 지금까지 지도 자료가 없는 마지막 나라였다. 하지만 앞으로 세상의 비추는 진실의 거울이 될 때까지 우리의 도전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 사가 지난 29일 북한 지역에 관한 지도를 공개한 가운데 AFP통신과 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전 구글 지도에서 북한은 평양과 몇몇 도시의 이름만 표시됐지만, 지금은 평양 시내의 도로와 상점, 호텔, 학교, 지하철역 등은 물론 주요 건축물과 지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정보가 기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과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정치범 수용소의 위치와 규모 등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구글 지도는 이전보다 북한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는 수년 간 구글 지도 작성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구글'이 북한에 관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특히 '구글' 측은 이같은 구글 지도의 서비스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효과(the economic impact)를 강조합니다.
실제로 '구글 지도'의 정책 분석을 담당하는 찰리 헤일 씨는 AFP와 회견에서 "구글 지도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훗날 북한에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Embracing mapping in North Korea would lead to economic benefits) 물론 지금은 북한에서 고위층 간부를 중심으로 소수의 사람만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 세대에서 지도를 작성하는 기술이 일자리를 만들고 상업을 활발하게 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구글 지도는 “앞으로 북한이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구글’ 사는 이같은 구글 지도 서비스가 북한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재확인했습니다.(the economic impact of geo services more broadly)
특히 이는 지도 서비스가 단순히 지도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 지도 속에서 호텔과 식당 등 상권과 문화 공간을 북한 주민의 생활공간으로 확대하는 작업이 이뤄질 경우 발생할 경제적 효과 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선진국에서 지도와 생활권을 하나로 묶은 서비스가 생활 전반에 파고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처럼 기술이 발달한 북한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도 이같은 견해에 일단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에 관한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도 구글 지도 서비스가 앞으로 북한 경제에 끼칠 잠재적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It is probably true) 북한 사정에 밝은 한반도 전문가도 북한의 고위층과 외국인은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미 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이에 관한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도 모든 일반인들은 물론 북한의 경제나 사회제도를 연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북한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레그 스칼라티우] 북한을 전문으로 연구하거나 북한 인권을 전문으로 다루는 단체, 앞으로 북한의 경제나 북한 사회제도의 전환 등에 관심을 갖는 분은 구글 지도를 통해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지만 북한 내에 사는 사람은 다르죠. 인터넷이나 구글 지도가 뭔지 모르고, 고위 관리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죠. 북한에서는 (구글 지도가)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일 수 있지만, 당장 이 단계에서는 어떤 혜택이 있는지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멜빈 씨도 구글 지도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는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부담스러운 기술이기 때문에 지도 작업을 막기 위해 애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하지만 전 세계 일반인들이 '구글 지도'를 통해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며 더 많은 북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 '구글', 그리고 지도 서비스가 북한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한 구글 지도 정책 분석가의 말은 단순히 북한 지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에서 나아가 북한이 지향해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