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내 새 ‘화력발전소’ 가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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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 평양에서도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평양에 건설 중인 새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 소식통은 외국 자본의 투자로 진행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이 곧 마무리되고 가동에 들어간다고 전했는데요, 새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평양의 전력난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한국의 월간 시사잡지인 '월간조선'이 민간 연구단체가 발간한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실태 보고서'를 소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휴대전화가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면서 북한에 질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이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 휴대전화의 역할과 미래를 짚어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소식통 "평양에 새 화력발전소 거의 다 지어져"

-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가동

- 발전소 건설에 외국 투자받은 듯

- 새 화력발전소, 평양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될까?

- 발전소 건설은 북한의 국가적 사업, 수력발전소 건설에도 총력


북한의 평양에 또 하나의 '화력발전소' 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평양에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화력발전소가 거의 완공됐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는데요, 이 소식통은 새 화력발전소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 공급에 상당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기존의 '평양화력발전소'와 '동평양화력발전소'의 설비가 낡아 평양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부터 발전소의 추가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은 2012년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발전소 건설을 제안했으며 실제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는 중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집했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화력발전소의 건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돼왔으며 중국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가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추가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때 현장에 위장막을 펼쳐가며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소식통은 "화력발전소가 거의 다 지어졌다"며 "화력발전소의 가동으로 평양의 전력사정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이 최근 접촉한 평양 주민에 따르면 평양은 2012년 자강도의 희천발전소 건설로 전력 사정의 개선을 꾀했지만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아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하루에 약 5시간 정도만 전기가 들어오는 데다 전력난으로 열차 운행도 원활하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은 희천발전소의 전기를 평양에 공급한다고 선전했지만, 현재 1단계 공사만 겨우 완성했을 뿐, 2단계 공사는 손도 못 대는 상황이어서 평양의 전력난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양 주민은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수력발전소도 전기를 생산할 만큼 충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겨울철에는 물까지 얼어버려 전력난에 해소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당국은 발전소의 건립을 국가적 중점 사업이라고 선전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수력발전소의 건설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면서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2호', '희천5호발전소', '예성강 1호, 4호 발전소'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에서도 화력발전소 하나가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발전소가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북한의 전력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발전소 건설 사업에 관해 알고 있는 또 다른 소식통은 "그동안 지연됐던 화력발전소의 건설과 함께 올해에 가동된다 해도 북한의 전력 사정이 나아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서 앞으로 휴대전화의 역할은?>

- '월간조선', '북한 휴대전화 사용실태 보고서' 소개

- 북한 휴대전화가 북한 사회 변화 촉진 수단

- 북한 휴대전화 통화 품질 상태 '우수', 통화 중 '잡음'은 불만

- RFA 탈북자 설문조사에서도 휴대전화 역할 기대 높아

- 당국의 단속 무시할 수 없지만, 휴대전화 잠재력 크다

한국의 월간 시사 잡지인 '월간조선' 2월호가 한국의 연구단체가 작성한 '북한 휴대전화 사용실태 및 대북진출 방안' 보고서를 소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휴대전화가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면서 북한에 질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우선 북한 휴대전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북한을 떠난 탈북자와 대북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통화의 품질 상태를 물어보니 84%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했고 한국의 통화품질과 차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자주 느꼈던 불만 사항으로는 '수신 안테나가 잘 뜨지 않는다'는 응답이 77%로 가장 많았고, '통화 중 잡음이 있다'는 답이 52%로 뒤를 이었으며 '통화 연결이 잘 안 되고 끊어지는 현상' 등의 불만도 있었습니다.

또 휴대전화의 구매 목적으로는 구매자의 80% 이상이 장사나 밀무역 등 개인적인 영리활동을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성능'이었고, 그다음이 '가격', '디자인'이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월간조선'은 이같은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220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시장,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장려하는 환경 등을 볼 때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거나 검열을 시행하면서 주민을 통제하고 있지만 유사시 사회변혁의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자유아시아방송'이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휴대전화의 역할과 잠재력이 강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자유아시아방송은 220명의 탈북자에게 "앞으로 북한 내부에서 외부 정보가 확산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수단은 무엇이 되겠느냐? 라고 묻자 '입소문'에 이어 33%가 '휴대전화'를 꼽았는데요, 그만큼 휴대전화가 외부 정보의 확산과 북한 정보의 유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합니다.

[Nathaniel Kretchen]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매우 주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매우 인기 있는 정보전달 매체가 되었고,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되었는데요,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를 다시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고, 계속 사용하게 할 것 같습니다.

반면 휴대전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 동서센터의 스캇 부르스 연구원은 휴대전화의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인터넷 사용까지 가능하게 됐지만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는 강화됐다고 주장했는데요, 새로운 정보통신의 기술이 오히려 북한 주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Scott Bruce]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은 북한 당국의 선전선동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주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이 반드시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당국의 체제유지를 위해 이용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통해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비중은 작지 않습니다. 국경지방은 물론 내륙 지방인 평양과 강원도 지역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 정보를 접촉하고 확산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외부 세계의 정보는 '휴대전화'는 물론 'DVD'와 '라디오', 'USB'등 매체를 통해 여전히 북한 내부로 흘러들어 가고 있고 이는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습니다.

[Nathaniel Kretchun] 정보를 통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북한 주민 사이의 정보 공유가 중요합니다. 'DVD', '라디오', '휴대전화'로 외부 정보를 접했어도 그것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순간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만들어집니다. '얼마나 서로 정보를 공유했느냐?' 에서부터 북한 당국을 압박하는 시작이 될 수 있죠.

22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이 있다는 데는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잠재력이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의 원활한 정보 확산과 매체의 변화에 주목하고 이에 발맞추어 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