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 탈북자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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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최근 탈북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킹 특사는 지난 18일 한국의 인권단체 '나우'의 대표인 탈북자 출신 지성호 씨와 만나 개인적인 탈북 이야기부터 북한의 인권 상황, 그리고 단체의 활동 내용까지 경청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기록영화, 'Camp 14 - 완전통제구역'이 상영됩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주최하는 인권 영화제 작품 중 하나인데요, 오는 26일에는 영화 상영 이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북한 인권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도 있을 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 내 5개 주는 물론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상영하면서 북한 인권의 현실을 알릴 예정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 입니다.

- 인권단체 '나우'대표 지성호 씨 면담

- 탈북 과정, 북한 인권 현실 경청

- 인권 개선․탈북자 구출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

- 지 대표 "미, 북한 인권에 관심 많은 인상 받아"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18일 오후 한국의 탈북자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날 오후 로버트 킹 특사는 국무부에서 북한 인권을 위한 남북청년들의 모임인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와 만나 개인적인 탈북 이야기와 북한에서 체험한 인권 유린의 현실, 그리고 현재 '나우'의 활동 내용 등을 경청했는데요, 킹 특사가 이날 탈북자인 지성호 대표와 만난 것은 북한 인권과 탈북자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킹 특사를 만난 지성호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북한 인권에 관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특히 보편적 가치인 인권, 그중에서도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첫 소감을 밝혔는데요,

[지성호] 소감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자본주의 중심이라고 했던 워싱턴 DC, 그중에서 국무부는 오기 쉬운 곳은 아닌데, 이곳에서 북한 인권특사를 뵐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유인이 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 시간이었고요, 북한에 있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겠죠.

특히 킹 특사는 북한에서 한쪽 손과 다리를 잃은 지성호 대표에게 '어떻게 장애인이 되었는지?, '왜 탈북하게 되었는지?' 등을 물으며 북한에서 겪는 차별과 멸시 등 장애인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인권 유린에 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지성호 대표는 과거에도 북한의 장애인 실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또 킹 특사는 이날 만남에서 현재 '나우'라는 단체가 한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고 중국 내 탈북 고아를 구출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직접 킹 특사를 만난 지성호 대표는 미국 정부는 물론 미국 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성호] 미국은 북한 인권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북한 인권을 전담하는 특사도 있고요, 북한 인권에 관련한 여러 부서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북한 인권을 다루는 대학교 동아리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처럼 미국은 국가적인 차원이나 민간적인 차원에서 북한 인권에 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유엔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는 '최고 지도층의 정책과 결정에 따라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됐다"는 북한 인권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북한 인권침해의 야만적인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북한이 위원회의 권고대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고요, 백악관도 18일 "북한 정권의 끔찍한 행위에 대해 강경하고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도 탈북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겁니다.

지난해 8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직접 증언하기도 했던 지성호 대표는 이번 최종 보고서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꼬집고 북한 정부와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권고한 데 대해 자신도 작은 기여를 했다는 마음으로 반가움을 나타냈는데요,

[지성호] '모두가 바라던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 북한 인권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 유엔 COI 차원에서 북한 인권청문회도 했습니다. 저도 당사자로 참여했고요. 저 역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작은 기여를 했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킹 특사와 만난 지성호 대표는 오는 20일 다시 한 번 국무부를 방문해 담당 관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미국 내 대학에서도 북한의 인권 현실에 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완전통제구역' 14호 정치범 수용소를 그린 그림.
'완전통제구역' 14호 정치범 수용소를 그린 그림. (사진-Human Rights Watch 홈페이지)

<북 14호 관리소, DC 영화관 상영>

- '휴먼라이츠워치', 인권영화제 상영

- 미국 5개 주, 캐나다 밴쿠버 등에도 상영

- 영화 상영 후 북한 인권 질의응답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14호 관리소'를 다룬 기록영화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영화관에서 상영됩니다.

"Camp 14, 완전통제구역 (Total Control Zone)"이란 제목의 이 영화는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주최하는 인권영화제의 작품 중 하나로 오는 26일, 워싱턴의 'West End Cinema'에서 상영될 예정인데요, 이 영화는 혹독하기로 소문난 14호 개천 관리소에서 태어난 신동혁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수용소 내에서 일어난 고문과 체벌 등 참혹한 인권실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날은 영화 상영 이후 관객들이 그레그 스칼라티우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물론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 상황에 관해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영화 '완전통제구역'은 다음주 워싱턴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투산, 캐나다의 밴쿠버 등에도 오는 3월까지 상영될 예정이며 이 영화는 2012년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캐나다의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