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최근 북한 내부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국경지방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빈도도 줄었고, 검열과 단속도 더 강화됐는데요,
"전파탐지를 통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발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계속하고 있고요, 검문소를 만들어 몸수색을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전파탐지기 숫자를 늘리고, 계속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전화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북한의 농촌 지역에는 여전히 불법 휴대전화 이용자가 늘어나고, 중국에서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해 북한 내부와 소통하는 등 단속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걸려오는 취재 협력자 전화 빈도 줄어
- 중국 휴대전화 단속에 몸수색, 전파탐지기, 동네 검열
- 정보 유출, 정보 유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각심 반영
- 단속에도 농촌 지역 휴대전화 사용자 늘어
- 스마트폰 이용한 소통까지...근본적 근절 어려워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로부터 주요 정보를 전달받는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휴대전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이 매우 강화됐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취재협조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는 빈도수가 많이 줄었는데요, 일주일에 1~2번이었던 전화통화가 열흘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으로 취재협조자 스스로 북한 당국의 단속에 조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에 오르는 길목에 검문소를 만들어 몸수색을 하거나 두만강 연선에도 전파탐지기의 수를 늘리며 전화통화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건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협조자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사실 일주일에 1~2번 했던 사람이 열흘에 한 번씩, 열흘에 한 번씩 했던 사람은 2주에 한 번씩, 이런식으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무리하지 않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전파탐지를 통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발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계속하고 있고요, 산에 올라가서 전화해야 하는 지역은 산에 오르는 길목에 검문소를 만들어 몸수색을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만강 연선에서도 전파탐지기 숫자를 늘리고, 계속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전화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많은 아시아프레스의 협조자들도 무서워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대북매체인 '데일리NK'도 최근 북한 당국이 내부 소식의 유출을 엄격히 단속하고 국경 지역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전파탐지기를 도입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전파탐지기는 통화한 지 1~2분 안에 발신지를 추적해 함경북도 회령에서만 7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의 중국산 휴대전화의 추적은 갈수록 발달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화통화에 대한 확인과 체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밖에도 산에서 통화하는 중에 체포되거나 통화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국경경비 초소에서 붙잡힌 사람도 있다고 '데일리NK'는 덧붙였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시마루 대표는 그만큼 북한 내부의 정보 유출에 대한 북한 당국의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Ishimaru Jiro] 그만큼 김정은 정권이 정보의 유입, 정보의 유출에 관해 큰 위기감을 느끼는 증거라고 봅니다. 요즘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외부 세계에 유출되지 않습니까?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북한 뉴스나 탈북 문제는 다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합니다. 중국 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은 10년간 계속됐지만, 근절을 못 하지 않습니까? 북한 내부 정보의 유출 문제는 아무리 국경 통제를 강화해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해도 전화 한 통화로 정보가 오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통신수단부터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데일리 NK'에 따르면 북한 당국에서는 그동안 국가 기밀로 취급하지 않던 '쌀값과 물가' 등 정보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공포하면서 정보 유출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북한 내부에서 휴대전화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만큼 북한 당국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커졌으며 휴대전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취재에 따르면 국경지방의 농촌 지역에는 북한 당국이 전파 감청 장비를 도입하지 못해 농촌 지역의 휴대전화 단속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계속 늘고 있으며 또 중국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특수기능으로 외부와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북한 당국이 아무리 휴대전화 단속에 나선다 해도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의 유입과 유출 등을 전면 차단하기는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지금도 북한 내부의 정보는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고, 국제사회의 정보도 북한 주민에게 전해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으로서는 불법 휴대전화의 단속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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