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20일 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웹페이지도 외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Cyber Attack 당했더라고요. 좀 크게 당했거든요. 정기 간행물은 다 당했고요, 이사회 명단과 주요 내용도 거의 다 당했거든요."
누구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처럼 미국에서 운영하는 북한 관련 웹페이지나 언론인,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는 국제사회를 향한 협박보다는 내부 상황의 불안정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김정은 제1비서의 육성을 통해 분석한 그의 심리상태가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홈페이지도 cyber attack 받아
- 관련 자료 접속 불가, 기능도 작동 불능
- 누구 소행인지 확인 중, 조심스레 북한 가능성
- 미국 내 북한 관련 웹페이지, 꾸준히 공격받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20일, 외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홈페이지를 접속하니 첫 화면부터 기존의 자료 대신 'Hitman 007/Kingdom of Morocco'란 이름만 올라와 있고, 정기 간행물과 문건, 관계자의 정보 등도 사라졌습니다. 또 홈페이지의 일부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요.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그레그 스칼라티우] 아침에 확인해보니 Cyber Attack을 당했더라고요. 좀 크게 당했거든요. 정기 간행물은 다 당했고요, 이사회 명단과 주요 내용도 거의 다 당했거든요. 처음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해커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북한인권위원회'의 홈페이지가 외부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20일 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은행의 전산망도 마비돼 이번 '북한인권위원회'에 대한 공격이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가 홈페이지를 공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침입자 컴퓨터의 고유주소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북한 소행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는데요,
[그레그 스칼라티우] 제 생각에는 아이피, 즉 고유주소가 아마 중국으로 나올 겁니다. 중국에서 했는지 다른 곳에서 했는지 모르지만, 대부분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거든요. 물론 용의자는 북한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북한 인권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까지 당한 것이니까요.
실제로 미국에서 운영하는 'North Korea Economy Watch', 'NKnews' 등 대표적인 북한 관련 웹사이트는 종종 외부로부터 디도스나 악성 프로그램을 첨부한 전자우편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North Korea Economy Watch'를 운영하는 커티스 멜빈 씨는 북한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연구원과 언론인은 물론 민간단체 관계자와 사업가 등이 지속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영국 등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주요 전산망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한국 내 주요 언론들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13일 북한의 각종 인터넷이 외부의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러시아 통신의 보도가 있은 데다 북한도 지난 15일 직접 보복을 경고한 점을 들어 이번 전산망의 마비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계속되는 군사도발, 김정은 심리 재조명>
- 핵실험 이후 계속되는 군사 위협, 내부요인 가능성 커
- 내부 상황에 불안해하고 군사적 투자에 높은 기대감
- 주변 권력자들의 압박에 높은 스트레스 지수
- 신년사 낭독 통해 나타난 김정은 심리 분석에 설득력
- 불안한 내부 상황 속 호전적 태도는 계속될 듯
연일 계속되는 군사훈련과 미국․한국을 겨냥한 위협성 발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등으로 북한 내부에서는 마치 전쟁이 임박한 것 같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국제사회를 겨냥하기보다 오히려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적지 않은데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대북소식통도 지난 2월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을 만큼 북한 내부의 사정이 매우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는 올해 초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를 발표하는 가운데 그의 육성에서 나타났던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지난 1월, 한국의 음성분석기술업체인 'SE (Social Engineering)'사는 신년사를 낭독한 김정은 제1비서의 육성을 통해 심리상태를 분석했는데요,
당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에서 '경제발전'이나 '남북관계'에 관해 매우 불안해하고 이를 믿지 못하면서 무기와 군사 분야에 대한 투자와 도발의 가능성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 강국의 건설', '북남대결의 해소'에 관해서는 다른 감정지수는 정상적인 데 반해 스트레스만 높아 '불확실성'을 뜻하지만 '광명성 3호'에 관해서는 기대감과 절실함 지수가 함께 올라가 현실로 이어질 확률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데요, 'SE'사 권 구 대표의 설명입니다.
[권 구] 여기서 굉장히 특이한 것은 '광명성 3호의 발사'에 관해 기대감이 극도로 높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또 절실함 지수가 상당히 올라와 있어요. '과학기술 발전'과 '광명성 3호'에 관한 확고한 의지지수도 상당히 높고요. 아마 미사일 발사는 더 강경하게 추진할 것으로 판단되거든요. 군사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키 리졸브' 한미군사합동훈련을 빌미로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제1비서가 강조한 '경제 강국의 건설'이나 '북남 대결의 해소' 부분에서는 높은 기대감에 반해 스스로 미심쩍어하거나 외형적 폭력성 스트레스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주변 권력자들에 의한 압박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당시 권 구 대표의 설명이었습니다.
[권 구] '경제 강국 건설' 부분에서는 불확실하게 생각합니다. '북남대결 해소' 부분에서는 기대감이 높으면서 스스로 미심쩍어하고요, 강경적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주변 권력자들에 의한 압박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미국과 한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군부세력을 중심으로 내부 권력의 불안이 이번 전쟁 위협의 배경이라고 꼬집는데요, 그만큼 북한 내부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상태를 통해 스스로 '경제발전'과 '남북관계의 개선'을 믿지 못하고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군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추가적인 도발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SE'사의 분석은 요즘 북한의 행보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불안정한 북한 내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가운데 이를 무마하기 위한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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