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4월 15일,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중국 내 조선족 기업인들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북한 당국이 모든 숙식을 제공하며 이들의 방북을 반긴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겉으로는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최근에는 외국 공관들의 철수까지 권고했지만, 정작 축하사절단은 적극 유치하는 실정입니다.
-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준비로 주변국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 부대는 전투 훈련을 중단하고 전시 근무 태세를 푼 채 영농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 내부와 국경지방, 외국인의 동향 등을 종합해보면 전쟁 분위기는 확실히 수그러진 듯 보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중국 내 조선족․중국인 기업인 10여 명
- 13일 국제열차 편으로 방북길, 태양절 행사 참석
- 북, 모든 숙식 제공하며 환영
- 외국 공관 나가라고 해놓고, 축하 사절단은 받아들여
- 북한 내부 일반 주민, 정상적인 생활 되찾아
4월 15일,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중국 내 조선족 기업인들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중국 내 대북소식통은 중국 내 조선족 기업인 중 희망자에 한해 '태양절' 행사의 참석을 목적으로 13일 방북길에 오른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약 10여 명 정도로 구성된 기업인 방북단에는 중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제 열차 편을 이용해 북한을 찾을 예정인데요, 이들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행사와 사망 1주기 추모행사 때도 방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 내 외국 공관들의 철수를 권고한 데 이어 한반도 상의 전쟁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태양절에 관한 축하 사절단을 맞아들이는 실정입니다.
또 조선족 기업인도 "북한 당국이 모든 숙식을 제공하고 기업인의 방북을 매우 반긴다"면서 "방북단도 성의 표시는 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겉으로는 전쟁을 한다고 하지만 조선족 기업인들이 이 말을 잘 믿지 않는 데다 외국 공관들은 나가라고 하면서 태양절 축하사절단은 받아들이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기업인은 꼬집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11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맞아 군사 퍼레이드를 비롯한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양강도 혜산과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북한 주민에 따르면 현지 일반 주민은 요즘 정상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도 주민에게 전쟁에 대한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10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직접 통화한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요즘 정세 어떻소?
[취재 협조자] 정세, 요즘 그렇소. 시장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전쟁훈련도 지금은 하지 않고...
- 전쟁훈련이 완전히 해제됐다는 말이요?
[취재 협조자] 글쎄. 그건 아니고. 식료공장, 방직공장 같은 곳은 전시생산 한다고 난리요.
- 전시 생산?
[취재 협조자] 야. 전시생산단위라고 하지.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이미 북한 내부에서는 이달 초부터 장마당이 다시 열리고, 북한 주민의 이동 제한도 풀린 데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강연까지 열렸는데요, AP통신도 지난 1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의 수도 평양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며 오히려 잔디와 나무를 심는 등 태양절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고 전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군부대를 밭일에 동원, 전시태세 축소?>
- 대외적으로는 긴장 유지, 내부는 일상으로
- 초소와 일반 부대, 부업지에 천막치고 농사 준비
- 농사 준비하지 않으면 가을 수확량에 치명적
- 전쟁훈련도 없고, 시장도 평상시대로 운영
- 일정대로 4월 들어 전쟁 분위기 마무리?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준비로 주변국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일반 부대는 전투 훈련을 중단하고 전시 근무 태세를 푼 뒤 영농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11일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부지역에 거주하며 행정직에 종사하는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초소와 일반 부대의 군인들이 농사 준비를 위해 부대 소유의 밭(부업지)에 천막을 치고 있다"며 "이는 농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수 없기 때문이고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의 병사가 많은 데다 요즘은 전쟁훈련도 하지 않고, 시장도 평상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 내가 알아보란 것 알아봤소?
[취재협조자] 야. 초소 아이들 식량 사정 말함메?
- 야. 어떻소?
[취재협조자] 초소도 그래, 다른 군대 아들도 그래, 벌써 농사준비를 하러 텃밭에 막을 치러 올라갔소.
- 막 치러?
[취재협조자] 야. 막 치러
- 농사할 준비를 하나 보네?
[취재협조자] 야. 자기네 가지고 있는 밭에 농사를 지어야 가을에 뭐 먹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
[Ishimaru Jiro]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월 10일에 핵실험을 한 이후 김정은 정권에서 국내의 전쟁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리지 않았습니까? 두 달 가까이 됐는데, 그렇게 긴장상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타격도 있을 것이고, 장사의 지장, 동원, 공출,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담도 많았을 것이고...계속 유지하면 국내분위기가 오히려 정권에 대한 반발로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국내의 공포 분위기를 풀어야겠다는 입장이 있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4월 중순이 되면서 농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거죠.
북한에서는 4월 중순부터 주식인 옥수수 심기가 시작되지만, 그전에 밭을 갈아 퇴비를 주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4월부터 6월까지 군인과 노동자, 학생들이 총출동한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인데요,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이 미사일 발사의 징후를 보이며 외부 세계에 대해 여전히 전쟁 위기를 부추기면서도 예년대로 군인을 농사에 동원해 전시태세를 완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선이나 특수부대의 상황은 확실치 않지만 2월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임전 태세는 해제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Ishimaru Jiro]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4월 들어 전쟁 분위기의 조성을 마무리하고, 국내 분위기를 정상화하는 것은 이전부터 김정은 정권의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군의 관계자도 11일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북한군 전방부대가 영농작업에 들어갔다"면서 "1호 전투근무태세가 발령됐던 지난달보다 근무태세가 느슨해진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북한 내부와 국경지방, 외국인의 동향 등을 종합해보면 전쟁 분위기는 확실히 수그러진 듯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조선족 기업인단, 태양절 맞아 방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