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주민들, 방사능 우려 고기잡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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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노정민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은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한 사람이 지난해 말까지 43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휴대전화를 갖고 계신지요?

먼저 <오늘의 초점>입니다.

<오늘의 초점>

-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것과 관련해 북한 주민도 이를 우려하면서 동해상의 어업을 꺼리고 있다고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밝혔습니다.

-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지난해 말까지 43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통한 외부 정보의 흐름에는 한계가 있다고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밝혔습니다. 심지어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사와 그의 운전기사도 서로 전화통화가 안 된다고 합니다.

- 이집트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새 시대를 맞은 요즘의 이집트의 분위기는 어떤지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 입니다.

=서해에서는 조업 계속

최근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과 관련해 북한 주민도 이를 우려하며 고기잡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 거주하는 이 외국인은 북한 주민도 방사성 물질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의 굴과 조개 같은 수산물을 제외하고는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Yes, the Northmen are concerning with radiation. From what I understand, the directive for fishing is that they are not supposed to catch anything that swims but stays locally.)

하지만, 이 외국인은 북한 주민에게 수산물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특히 서해에서는 고기잡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도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언론 매체를 통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북한에서 검출됐고, 이에 대한 예방과 대책 등을 전한 바 있는데요, 한국의 '국립수산과학원'과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반도 연안의 쿠로시오 해류 상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북한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희박해 북한 앞바다의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 휴대전화, 서방국 대사와 운전기사도 통화 안 돼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의 2010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이 2010년 말까지 4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30만 명이 조금 넘은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동안 무려 13만 명 이상이 새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과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제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지역도 크게 늘어 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14개 주요 도시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군 단위까지 휴대전화 통신망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미국 내 탈북자의 말을 들어보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평양의 주민이 함경북도 회령까지 전화기를 가져가 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 하지만, 일반 주민의 휴대전화는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외부 정보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가 19일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한 예로 북한에 거주하는 서방국가 대사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국가의 대사나 가족뿐인데 심지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자신의 운전기사와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Robert King: 북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서방국가의 대사들은 다른 나라의 대사나 아내 등 북한 사람이 아닌 사람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들의 운전기사가 북한 사람인데, 그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만 서로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서로 통신회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북한 당국이) 이를 통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따라서 북한 내 휴대전화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외부의 정보가 유입되거나 흐름이 늘어나는 데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킹 특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킹 특사는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고려링크에 가서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북한 주민의 통신망이 완전히 분리돼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는데요, 비록 휴대전화의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지적입니다.

= 이집트 내 300여 북한 근로자, 반정부 민주화 시위 이후 지금은?

이집트에서 지난 1월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지 석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민주화 시위로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금은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가슴에 죄수 번호를 단 채 감옥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정부 민주화 혁명 이후 현재 이집트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집트 내 한국 대사관의 박현규 서기관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규 서기관님!

[박현규 서기관] 네, 박현규 서기관입니다.

[노정민] 네,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석 달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지금의 과도정부가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요즘 이집트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박현규 서기관] 네. 반정부 시위 이후 과도정부와 군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이 개혁조치를 요구해왔는데요, 이집트 군부는 가능하면 민주화 시위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과도정부를 잘 넘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이는데, 시위 정국이 계속되면서 물가인상, 실업문제 등 생활 문제는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서 그런 면의 고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최근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두 아들이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부정부패로 체포됐는데요, 이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평가는 어떤지요?

[박현규 서기관] 그동안 많은 국민 사이에서 무바라크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에 무바라크 부자의 체포를 크게 환영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시위 정국도 무바라크 부자의 구속으로 상당히 가라앉는 분위기고요, 그동안 군부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됐는데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지속되면서 군부에 대한 지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그렇다면 이집트 국민이 새 시대,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요?

[박현규 서기관] 어제도 에삼 총리가 주례연설을 했습니다. "지금 이집트는 발전의 초기 단계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정부패가 존재하면 결코 발전될 수 없다" 면서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얼마 전에도 설문조사도 있었는데, 경제적 문제도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은 새로운 정치기반을 만들어가는 거다, 말 그대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깨끗한 사회, 끼끗한 정부를 구성하는 그런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노정민] 이집트에는 북한 근로자와 관계자가 체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사람들의 움직임은 어떤지요?

[박현규 서기관] 이집트에는 북한 대사관도 상주해 있고, 전통적으로 북한과 이라크는 우방관계인데, 저로서도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는데, 현재 이집트에서 돌아가는 상황과 관련해서 북한에 많은 보고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정민] 네. 서기관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집트 한국 대사관의 박현규 서기관이었습니다.

민주화 시위로 30년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 국민이 현재 가장 갈망하고 기대하는 것은 부정부패의 척결과 깨끗한 정부, 투명한 사회입니다.

이집트에는 약 3~400명의 북한 사람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한인회의 이진영 회장은 한국 교민 수의 1/3인 수준인 북한 근로자와 대사관 관계자 등이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데, 평소에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집트를 비롯해 이웃한 리비아, 바레인 등의 민주화 시위가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해지지 않겠느냐고 이 회장은 말했는데요,

[이진영 회장] 북한 근로자가 많아 봐야 한 3~400명? 한인 교민이 1천200명인데 1/3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설 근로자나 일용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북한 사람들도 이집트 사태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집트를 비롯한 리비아 바레인 등, 여기 있는 북한 사람들은 민주화 시위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음으로 양으로, 또 입에서 입으로 정보가 전달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리비아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소식이 북한 내로 전해지는 것을 우려해 현지 근로자와 주재원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집트에서도 주재원이나 근로자의 귀국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집트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