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3차 핵실험 언제?/ 스위스 “개당 1천 달러 넘는 고급시계 수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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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지난해 큰 관심을 모았던 백두산의 화산폭발 가능성에 관한 남북 공동연구는 경색된 남북 관계로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순수한 학술 목적으로 백두산의 화산폭발 가능성에 관한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은 시급하고 꼭 필요한 연구이지만 정치와 군사, 사회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계속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한반도의 재난에 대비한 중요한 연구인만큼 한국과 북한, 중국이 더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적지 않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미국의 핵 안보․국방 관련 연구소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과 위성사진으로는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논란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한편, 중국은 북한에 핵실험 중지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핵실험 여부에 따른 북-중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국제적인 대북제재에도 북한 내 사치품의 수입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위스의 손목시계도 수입량은 크게 늘었지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1천 달러 이상의 고가품은 북한이 수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ISIS', 'ACA', 'RAND 연구소' "북한 핵실험 준비하고 있다"
- "곧 핵실험 할 것" VS "위성사진으로는 언제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 중, 핵실험 중단 요구에 북한 어떤 선택할지도 관심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ry)'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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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에 촬영된 사진 속, 핵실험장의 각 갱도에는 핵실험을 위한 여러 가지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분석한 것처럼 남쪽 갱도 앞에는 토사가 굴착된 것으로 보이고 탄광차를 비롯한 차량과 기타 물체 등이 포착됐습니다.

핵실험장의 동쪽 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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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서쪽 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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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움직임이 있어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눈 덮인 산길 도로는 핵 실험장 주변에서 깨끗해졌고,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감지됐고 토사량과 땅을 파헤친 흔적도 과거보다 더 많아진 듯 보입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건데요, 최근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가 없다고 밝힌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There is activity at the nuclear test site and that they are preparing for a test).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이 얼마만큼 임박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 미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핵실험이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North Korea has apparently been preparing for a nuclear test. I would guess that they are fairly close to being able to do a test.)

미국군축협회(ACA)의 피터 크레일 핵비확산 연구원도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것은 명백하며 과거 핵실험의 사례와 비슷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 장거리 로켓의 발사 실패와 강경 발언 등을 볼 때 핵실험을 멈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hat I can say is that all of the factors pointing to a North Korean test are in place.)

또 미국의 외교소식통 가운데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핵실험의 징후가 없다고 주장해 온 한국 정부도 지난달 30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긴급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국방부,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설명입니다.

[한국 국방부] 현재 한-미 연합정보 감시 장비를 활용해서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실험할지에 대한 부분은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뮈젤부르크 부대변인] 전 세계의 관측소를 통해 24시간 내내 감시합니다. 2006년과 2009년에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을 즉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폴 브래넌 선임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핵실험이 언제 이뤄질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It is unclear from the imagery when the test will be.) 한미연구소의 조웰 위트 연구원도 언제 핵실험을 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군축협회의 데릴 킴벌 국장과 같이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도 위성사진에 나타난 핵실험장의 모든 활동 정황이 궁극적으로 핵실험을 의미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앞으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한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핵실험의 중단을 요구하고 이를 중재해 온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했을 때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또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면 중국에 무엇을 요구할지 살펴보는 것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스위스시계 산업연합 “유엔 대북제재로 개당 1천 달러 이상은 수출 금지”
- 보통 100~200달러대 시계, 지난해 수입량은 대폭 늘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북한의 상류층은 고급 승용차나 사치품을 제한 없이 즐기면서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는데요. 평양의 도로에는 고급 외제 승용차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텔레비전과 카메라 등 전자제품도 넘쳐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흔히 북한의 사치품 가운데에는 스위스산 손목시계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지난해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손목시계는 1천 개가 훨씬 넘습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만 900개가 넘는 시계를 수입했습니다. 전년도보다 50%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스위스 시계는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취해질 당시 스위스 손목시계의 수입은 수천 개에서 수십 개로 대폭 줄기도 했는데요, 2008년 이후에는 수입량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시계도 미화로 개당 1천 달러 이상의 제품은 유엔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는데요, ‘스위스시계 산업연합’ 측은 1천 달러 이상의 시계는 유엔 제재로 북한에 수출할 수 없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 There is a UN embargo on North Korea and we cannot export watches over US 1,000.)

실제로 북한이 최근 수년간 수입한 시계의 평균 가격은 개당 100~200달러대의 손목시계인데요, 물론 북한에서 싼 가격은 아니지만 스위스 시계의 명성에 비하면 비싼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스위스 시계는 사치품에 대한 제재 조치가 비교적 잘 지켜지는 듯 보입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지난 5년간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중국과 무역에서 자동차와 컴퓨터, 에어컨 등 수입량이 4배로 증가했고 휴대전화의 수입량은 4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중국을 통해 사치품 수입이 계속됐다는 건데요, 다른 나라들이 사치품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를 지키는 반면 중국은 사치품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