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최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한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3차 핵실험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도 3차 핵실험 이후 감당해야 할 후유증의 심각성을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는데요,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무기급 수준의 단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 지난 4월 15일, 평양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열병식 행렬과 함께 북한 주민이 만든 ‘영광’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또 평양 곳곳은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으며 자동차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능라도와 동평양 지역은 아직도 건설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한도 3차 핵실험 이후 겪을 후유증의 심각성 알고 있어
- 이번으로 끝날 핵실험이면 “간다”, 어설픈 수준이면 “하지 않을 수도...”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있다면 반드시 했을 것
“북한은 3차 핵실험을 못할 수도 있다. 만약 한다면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 없는 무기급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3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완성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경우 3차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와 압박을 받으면 이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이 이번 실험으로 끝낼 만큼 핵무기 개발에 매우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북한이 외교나 경제 문제 등 갈 데까지 갔잖아요. 한계점을 향해 가는 중이고 그런 가운데 (핵실험 이후의) 후유증을 스스로 견디기 어렵죠.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무기급으로 갈수 있는 길이면 외부로부터의 핍박도 견딜 수 있는데, 1.2차 정도의 수준이고 몇 번 더 해야 한다면 쉽게 못 하는 거죠.
특히 대북 소식통은 1, 2차 핵실험 때와 달리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정치, 경제, 외교 등 모든 수단으로 압박하려 할 것을 북한 당국도 잘 알고 있다면서 확실한 결과가 아니면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있다면 반드시 핵실험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체제라는 점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핵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군축협회’의 데릴 킴벌 국장도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핵실험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을 더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f North Korea does test, we may learn more about its nuclear capabilities: it has a very limited quantity of plutonium and may be trying to test an HEU weapon.)
이밖에도 중국 정부가 3차 핵실험의 중단을 요구해왔고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지난 3일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안 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기술적인 문제이기보다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에는 최근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정보 당국은 물론 미국의 핵․안보 관련 연구기관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핵실험이 매우 임박했다고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북한이 핵무장을 위해 정해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험한 길을 가는 데는 무언가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는데요,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하던 실패하던 북한이 겪을, 그리고 북한 주민이 감당해야 할 후유증은 작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들은 소문 외에는 지목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많이 늘어난 자동차, 대동강 선착장의 유람선과 보트
- 능라도, 동평양 지역에는 아직도 진행 중인 건설 공사 많아
최근 한국에서는 지난 4월 15일에 평양을 찍은 위성사진(
) 한 장이 화제가 됐습니다.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 벌어진 열병식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사진 속에는 북한 군인과 무기들의 행진이 북한 만수대 앞에서부터 이어지고 있고, 김일성 광장에는 북한 주민이 만든 카드섹션의 ‘영광’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광’이란 글자가 얼마나 선명한지 사진을 본 사람들은 모두 ‘대단하다’란 감탄사를 연발했는데요, 이밖에도 북한이 그동안 10만 호 살림집과 각종 건축 공사에 전념한 듯 평양 시내가 이전보다 깨끗하고 잘 정돈돼 보입니다.
위성사진을 좀 더 살펴봤습니다. 열병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쪽 도로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는 반면 서쪽 도로에는 자동차 행렬이 간간이 보입니다. 또 평양의 교통량이 크게 늘었다는 외국인들의 말처럼 곳곳의 건물 앞에는 여러 대의 버스와 자동차가 주차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평양 대동강의 선착장에는 큰 유람선과 보트가 여러 척 보입니다.
하지만 평양 내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모습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민유원지를 개발 중인 능라도에는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고, 동평양 지구의 창광원식목욕탕과 인근 지역도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거나 지연된 곳이 많아 서평양보다 비교적 낙후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수년간 건설공사와 환경미화에 전념해 온 북한 당국의 노력으로 평양의 모습은 많이 발전한 듯 보이지만 건설 자재와 자금, 시간 등의 부족으로 아직도 곳곳에 개발되지 못한 곳도 많다는 것이 사진을 본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