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외화벌이 기관에 비료구매 자금 강제 할당/ 북, 새로운 군사시설 확장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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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농사철에 가장 중요한 비료를 구매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기관에 이에 필요한 자금을 강제로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수만 달러까지 구매자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식당과 외화상점은 물론 무역 감독기관과 보위부까지 자금을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북한이 몇 년 전부터 서해북방한계선과 평안남도 인근, 강원도 원산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와 공군시설, 지하 활주로 등 새로운 군사시설이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촬영한 위성사진 속 군사시설에는 새로운 건물과 도로, 부두 시설이 완공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밖에도 새로운 군사시설의 확장 공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외화상점, 무역 감독기관, 공안담당 기관에 비료구매 자금 할당
-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비료값, 비료 확보에 어려움
- 중국의 수출금지에도 돈만 있으면 하루에 몇백 톤씩 밀수로 넘겨

북한 당국이 비료를 사들이기 위해 외화벌이가 가능한 모든 기관에 비료구매를 위한 자금을 강제로 할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요즘 올해 농사준비에 한창이지만 늦은 농사준비에 전력난, 퇴비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가장 중요한 비료를 구매하기 위해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에 비상을 걸고, 필요한 자금을 강제로 부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접촉한 복수의 북한 주민이 전했습니다.

북한 함경북도의 주민은 "외화벌이 회사들은 물론 외화상점과 무역 감독기관, 공안담당 기관에까지 최소 몇천 달러에서 최고 몇만 달러의 비료구매 자금을 할당했으며 심지어 외화벌이 기관이 아닌 도 보위부도 5만 달러를 내야 한다는 말을 보위부 관계자에게 직접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보위부 아래 외화벌이 총회사가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보위부도 외화벌이 기관에 속한다"면서 보위부까지 포함됐다면 거의 모든 기관에 비료구매자금이 할당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이 북한 주민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도 "중국에 진출해 있는 식당들이나 무역 주재원들도 비료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가뜩이나 농사준비도 늦었는데 이제야 비료를 구매하려는 북한의 모습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 측에 비료구매를 원하는 북한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질소비료가 톤당 2천 위안이 조금 넘었지만 최근에는 2천800위안까지 올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비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각 소속 간부들이 비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렇게 구매한 비료들은 대부분 밀수로 북한에 넘어갑니다.

중국에서는 비료값의 안정을 위해 비료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편법 구매와 해관의 감시망을 피해 북한으로 비료를 넘기고 있는데요, 중국 단동에 있는 대북 무역상은 "중국의 비료 판매업자에게 시중보다 조금만 높은 가격을 쳐주면 비료구매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이것의 포장을 달리해 화물트럭의 다른 짐 속에 끼워 넣어 북한으로 보내기도 하고 밤에 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기도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요즘은 비료를 구매할 돈만 있으면 한 번에 비료 몇백 톤을 북한에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북한 주민의 증언도 있는데요, 하지만, 비료의 부족 현상은 올해도 여전합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ASIAPRESS)'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농촌에 지급하는 화학비료의 양도 많이 줄었고 중간 간부들이 중간에서 비료를 가로채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비료를 제대로 쓰지 못하다 보니 시작부터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주로 2월부터 퇴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많이 늦었고 북한 당국이 농촌에 지급하는 화학비료의 양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또 비료를 공급하지 않은 농장도 많고요, 게다가 간부나 농장의 관리위원장, 작업반장 등 중간 계층이 중간에서 가로채 시장에 내다 파는 부정행위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주민은 북한 당국이 기관별로 비료구매를 위한 자금을 할당하면서도 일반 주민에게는 강제모금을 하지 않는 것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과 크게 다른 점이라며 이 때문에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북한 주민의 호의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연평도 인근 황해남도 강령군 해군 기지, 부두공사 진전
- 평안남도 증산군 공군시설에도 새 건물
- 강원도 원산 지하 활주로 공사 마무리된 듯
- 북, 몇 년 전부터 새로운 군사시설 건설 이어와


미국의 위성사진업체인 '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가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북한 군사시설의 사진입니다.

북한은 서해북방한계선과 평안남도 인근에 해군기지와 공군시설 등 새로운 군사시설을 건축 중이었는데요, 지난 2월 14일에 촬영한 황해남도 강령군에는 약 6천600평의 부지에 5개의 건물의 들어섰습니다. 2010년 7월의 모습과 비교하면 부지 북동쪽의 도로공사와 서쪽의 부두공사도 거의 마무리된 듯 보입니다. (크게 보기)

또 항구시설을 둘러싼 철조망도 선명하게 보이는데요,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는 황해남도 강령군에 북한의 해군 기지들이 위치하기 때문에 지리적 특성상 새로 지어진 시설은 기존의 해군 기지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이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25일에 촬영한 평안남도 증산군 금산리의 공군시설에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게 보기) 2010년 9월의 사진에 나타난 이 공군시설은 규모로 볼 때 소형 군용기나 개인 비행기를 위한 이착륙장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옆에는 활주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최근 사진에는 활주로 주변에 새로운 건물이 완공됐지만, 이날 비행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 강원도 원산의 지하 활주로도 살펴봤습니다. (크게 보기) 원산의 남서쪽에 건설한 지하 활주로는 가장 최근인 2009년 사진에서 새로운 활주로와 도로가 생기고 전체 규모도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4월 18일에 촬영한 사진을 보니 지하 활주로 상단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도로는 또 다른 도로를 잇고 있으며 지하 활주로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공사도 마무리된 듯 보입니다.

이 지하 활주로는 북한의 전투기가 이륙해 목표물을 공격한 뒤 예비 기지로 이동하는 데 쓰이며 전투기와 군사 장비, 작전 물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황해남도 룡연군에 새로운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등 몇 년 전부터 건축 중인 새로운 군사시설을 완공하거나 계속 확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처럼 새로운 군사시설의 확장에 관한 북한의 관심과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