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한 협동농장에 시장화 물결/북, 5월 이후 생활고로 도움 요청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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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의 협동농장에 시장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의 협동농장이 재배한 남새, 즉 채소가 국가에 바쳐지지 않고, 곧바로 군대에 시장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는데요, 관리와 통제가 엄격한 협동농장에서 체계적으로 농작물을 판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또 이를 통해 북한의 집단 농업체제가 무너지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일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식량난에 이어 장마당 통제, 농촌 동원 등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고는 더 악화했는데요, 5월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주민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강화된 단속과 전파방해로 북한 주민은 꼼짝도 못한 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에서 살펴봅니다.

- 협동농장에서 재배한 작물, 시장가격으로 군대에 판매
- 국가통제가 무너지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체계의 변화는 이례적
- 국가가 지원 못 하자 스스로 현금벌이 작업반 통해 현금수입 나서
- 지방 기업소에서도 농작물 판매로 돈벌이, 비즈니스화 정착


북한 황해도의 협동농장에서 재배한 남새, 즉 채소를 중심으로 한 상품작물이 국가에 바쳐지지 않고 시장가격에 직접 팔리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ASIAPRESS)'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황해도 농민 출신인 취재협조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협동농장에서 남새(채소)를 중심으로 상품작품을 재배해 국가에 바치지 않고 시장가격으로 팔아 현금수입을 얻는 경우가 일반화됐고 주 판매대상은 군부대"라고 설명했는데요, 북한 전역에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산했지만 관리와 통제가 엄격한 협동농장에까지 미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황해도 농장의 '현금벌이 조'에 있다는 내부협조자는 "군대가 부대단위로 배추와 무, 시금치, 오이 등을 많이 사가고 개인으로도 팔기 때문에 수입이 많다"면서 "값은 시장가격에 야매로 판다"고 전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남새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의 일부지만 완전한 국가통제가 무너지고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 또 이것을 비즈니스로 한다는 움직임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농장원의 개인이 장사꾼에서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농장 체계 자체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또 취재협조자는 "군대의 부업지에서 남새류 생산이 잘 안 되고 많은 인원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협동농장에서 남새를 산다면서 이에 대한 대가로 주로 현금을, 때로는 행표(군대가 차후 현금지급을 보증하는 증표로 추측)로 지급하고 따라서 개인보다는 군대에 판매하는 것이 수입에 좋다"고 전했습니다.

조직규율이 강한 협동농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국가의 재정상태가 악화하면서 기계부속품과 기름, 비료와 농약 등 농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농장에 직접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농장이 스스로 자재를 준비해야 하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농장 안에 전문적으로 현금을 버는 작업반이 생긴 건데요, 농장의 현금벌이는 전국의 어느 농장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취재협조자는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북한의 집단 농업체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 들어가 거래를 함으로써 현금 수입을 얻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Ishimaru Jiro] 북한의 협동농장이 전국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금 수입이 없어 기계와 기름, 농약, 씨앗 등 국가가 준비해주지 못하는 것을 농장 부담으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어려움 속에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는 거죠. 농장의 일부 작업반에서 시장에 들어가 돈벌이를 한다는 건데 남새 중심이지만 농산물 자체의 공급체계가 거의 무너지고 시장에서만 거래되면서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기고, 또 여기에 많은 기관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농민도 현금벌이 작업반에 배치되기를 원한다고 하는데요, 쌀이나 옥수수 등 식량을 생산하는 작업반에서 일을 해도 식량 분배나 월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은 농사 대신 돈을 주고서라도 현금벌이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금벌이 작업반은 농장에 한 달에 얼마씩 바쳐야 하는 과업이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도 쉽지 않지만, 돈이 남으면 자신들의 직접적인 수입이 되기 때문에 남새 생산과 판매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이시마루 대표는 협동농장 내 일부 농민의 업무가 농산물 판매로 바뀐 셈이라며 북한의 집단농업제도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Ishimaru Jiro] 지금 북한의 집단 농업제도란 것은 이제 그대로 유지할 수 없으니까 결국 시장에 들어가 거래해서 현금 수입을 얻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시장에 나가서 생산물을 판매하면 현금 수입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농장원들은 물론 기업소에서도 부업이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방 도시의 일반 기업소에서는 농사로 돈을 버는 부서도 있는데요,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3월, 중국에서 접촉한 황해도의 30대 건설기업소 노동자는 "(건설기업소 규모가) 30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20명이 온실에서 일하며 온실반의 20명이 한 기업소를 먹여 살린다"고 전하면서 150평방미터의 온실에서 오이와 토마토 같은 작물을 재배해 장마당에 내다 팔거나 차를 타고 장마당을 옮겨 다닐 때는 써비차 역할까지 하는데 한 달에 1만 원 정도의 현금 수입이 있다고 이 노동자는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협동농장이나 일반기업소 같은 공적인 기관에서도 남새류를 중심으로 한 일부 농산물의 거래는 하나의 '비즈니스'로 정착했는데요, 특히 군대마저 남새류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오늘날의 현실은 농산물 분야의 시장화가 거의 안착했음을 보여준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도시 주변 북한 주민, 식량난․장마당 통제 등으로 생활고 악화
- 강화된 단속과 전파 방해, 높은 탈북비용으로 꼼짝 못해
- 앞으로 몇 개월은 계속 생활고로 어려울 듯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장마당의 통제 등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이 악화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주민이 5월 이후 급격히 늘었다고 '아시아프레스(ASIAPRESS)'가 14일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국경까지 나온 북한 주민이 도움을 호소하거나 탈북 후 중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사례가 5월 이후 굉장히 많아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도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음을 알 수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식량난에 장마당 통제가 강화되고, 농촌 동원으로 장마당의 경기마저 좋지 않아 꽃제비로 전락한 북한 주민도 적지 않은데요, 북한에서 정상적인 삶을 포기한 이들 가운데는 강화된 단속과 높은 비용으로 탈북도 쉽지 않아 사실상 꼼짝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shimaru Jiro] 생활이 아주 힘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살기 어렵다는 비명이 많이 나옵니다. 5월 이후에 굉장히 많아졌어요. 도시 주변의 주민인데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의 전파 방해로 외부와 전화도 여의치 않고 최근에는 연변의 조선족 사회도 거의 사라지면서 탈북도 매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농촌 지원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햇감자가 나왔지만, 앞으로 몇 개월은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북한 내부 주민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