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미·중 갈등, 북핵 공조에 영향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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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미국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스노든이 미국 수사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홍콩을 떠나자 미국 정부가 이를 방치한 중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미․중 관계의 악영향을 언급하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국무부의 고위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미국 "에드워드 스노든 도피 방치로 미․중 관계 손상"

- 국무부 고위관리 "하지만, 북핵 공조에는 영향 없을 것"

- 미국과 중국 간 협력관계 범위 매우 넓어

- 여러 현안 중 하나의 불협화음이 북핵 공조에 영향 주지 않아


지난 6월,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테러 방지를 위해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왔고, 중국에 대해서도 비밀리에 해킹해 온 사실이 폭로됐는데요, 이 내용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스노든을 간첩죄 혐의로 기소할 방침을 세우고 폭로 당시 홍콩에 있던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그가 홍콩을 떠나면서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홍콩 당국에 여러 차례 스노든의 신병을 요청했지만 중국의 자치 구역인 홍콩이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데에는 중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건데요, 사실상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음을 시사한다는 겁니다.

특히 6월 초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약속한 뒤이기에 스노든의 신병 문제는 미․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주요 언론들이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스노든의 도피를 방치한 것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그렇다면 스노든에 의한 두 나라의 외교적 갈등이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에 대해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스노든 사건에 따른 미․중 간 외교적 갈등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투자와 무역 등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부터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국제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 간 협력 관계의 범위는 매우 넓다"고 전제하고 "다양한 여러 현안 중 한 가지에서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더라도 북핵 문제의 공조에서 나쁜 결과가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스노든 사건과 북핵 문제는 전혀 다른 사안이란 설명입니다.

또 고위관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전의 어떤 정부나 지도자들보다 확고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이는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27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한국의 공조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는 북한에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는 것이 고위관리의 관측입니다.

한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에게 스노의 송환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그의 송환을 위해 몸을 굽혀 중국이나 러시아와 거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북핵 문제의 해결에 관해서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