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군인이 집단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동영상 속에 담긴 공병부대 소속의 북한군인 10여 명은 매우 마르고 힘이 없어, 서 있기조차 어려운 모습인데요, 영양실조 탓에 병원으로 후송 중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하는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북한의 언론매체를 분석해 보니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곁에서 지킨 일부 경호원이 그의 아들인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경호임무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개인 경호임무를 띤 병력은 약 2천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전부터 김 씨 일가와 핵심 권력층의 경호임무를 띤 호위사령부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왔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한 공병부대 인민군 10여 명, 영양실조로 후송 중
- 작은 키에 쑥 들어간 눈, 선명히 드러난 광대뼈와 턱선
- 서 있기조차 어려운 모습에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으라"
- 이처럼 마른 병사의 모습 집단으로 보기는 처음 "오싹해"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ASIAPRESS)'가 지난해 7월에 촬영한 평안남도의 거리 모습입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조자가 당시 시장 부근의 광장에 10여 명의 인민군 병사가 모여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요, 이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키가 작고 몸이 허약해 보입니다. 또 얼굴의 광대뼈와 턱선이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매우 야위었으며 눈도 쑥 들어갔고, 한 병사의 키는 중학생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동영상 속의 병사들은 북한 주요시설의 건설 작업에 투입되는 공병부대 소속으로 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 중입니다.
대기 도중 등에 배낭을 멘 한 병사가 서 있기조차 힘겨운지 배를 부여잡고 허리를 숙이며 괴로워합니다. 그러자 인솔 장교가 이 병사를 무릎으로 치며 "야, 왜 그러냐?"라고 다그칩니다. 똑바로 서라는 말입니다.
[인솔 장교] 야! 왜 그러니? 진짜... 야...
그러자 억지로 몸을 일으킨 이 병사는 눈치를 보며 다른 쪽으로 피하다 다시 배를 붙잡고 주저앉아버립니다. 다른 쪽에 앉아있는 병사들도 피골이 상접한 채 힘겨워 보이기는 마찬가집니다.
또 인솔장교는 경무, 즉 군인을 감독하는 장병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숨어있으라고 병사들에게 재촉하는데요, 야윈 병사들의 모습을 일반 주민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프레스'측은 설명했습니다.
[인솔장교] 여기 뒤에 들어가 있어라. 바깥에 있으면 경무들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은 한 걸음 떼기도 힘겨워 보입니다. 중간에 "빨리 오라", "밥 먹었나?"라는 말도 들리고, 내부 협조자가 길을 걷는 주민에게 이들이 환자냐고 묻자 대답을 피하기도 합니다.
앳된 얼굴로 바지를 치켜 올리는 병사의 허리가 매우 가늘어 허리끈을 꽉 조여 매야 할 정도인데요, 이 장면을 취재한 내부 협조자는 "이처럼 마른 병사의 모습을 집단으로 보기는 처음이며 주변 사람들도 매우 놀랐고, 당시 모습이 매우 오싹했다"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군대에서도 제대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이미 오래전부터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대가 영양실조를 해결해 주지 못하자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직접 뒷바라지를 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북한군의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들이 언제든지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심지어 밥은 부대 밖에서 먹게 하는 것도 눈감아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선군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북한에서 인민군 병사들이 이처럼 집단으로 영양실조에 걸리면서 북한의 전투력은 물론이고 군 복무에 관한 사기조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김정일 위원장 보좌한 경호원, 여전히 김정은 경호임무 맡아
- 김 씨 일가 경호임무 맡은 호위사령부, 5만 명 이상
- 김정은 제1비서 경호하는 병력만 2천 명
북한의 언론매체에 소개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 모습과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시찰 모습을 보면 늘 김 부자의 곁을 지키는 경호원을 볼 수 있습니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내에서 활동하거나 열차를 이용할 때 김 위원장을 보좌하던 경호원 중 일부는 여전히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시찰 때 그의 곁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복과 군복을 입은 이들은 긴장된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경계하며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경호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북한 전문가인 니콜라스 레비 전문위원은 이같은 비교사진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하면서 경호원들이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사진 속에 나타난 같은 경호원은 모습은 최소 3명 이상입니다. 또 현재 김정은 제1비서를 경호하는 임무를 띤 병력만 2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북한에는 김정은 일가의 경호임무를 맡은 호위사령부가 있습니다. 특히 호위사령부는 북한에서 최고의 출신성분을 갖춘 5만 명 이상의 부대원들로 조직됐으며 김정은 제1비서를 가까이에서 경호하는 특수임무와 함께 핵심 권력층과 그의 가족, 사무실과 저택 등을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김정은 부자는 호위사령부에 충분한 식량과 물자를 공급하며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 왔는데요, 지난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사망하자 이틀 만에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방문한 곳도 바로 호위사령부의 제985부대였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독재자들이 권력에서 물러날 때마다 자신을 지켜주는 경호체계를 강화해왔는데요, 이들은 김 위원장에 이어 오늘도 변함없이 신변의 안전을 두려워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