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김정은 1차, 2차 공개연설 목소리 분석 –“극심한 공포· 강박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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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선군 혁명 위업을 계승, 완성하는 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내세우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혁명 무력 발전의 최전성기를 열어놓으셨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제1비서가 첫 번째, 두 번째 공개연설을 할 당시 심리상태를 분석한 결과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 혼란스러움 등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부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고,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는 심리상태가 목소리를 통해 드러났는데요,

"20분간 연설 내내 극도의 스트레스, 부정확, 혼란, 갈등 등의 지수가 올라가거든요. 김정은은 권력자들에 의해서 교육과 포장, 압박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김정은 내부에는 정신병 수준의 우울증, 극심한 불안감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공개연설을 통해 나타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상태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조울증 수준에 정신적 질환까지도 염려된다고 하는데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에서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1차 공개연설, 자신의 의지로 하는 말 전혀 없어
- 김일성, 김정일 업적에 대한 불신, 문제점 인지하고 있어
- 외부적으로 강한 압박,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는 듯한 심리상태
- 조울증 수준에 정신적 질환 염려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
- 2차 소년단 앞 공개연설에는 '자유도' 지수 감지, 1차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 젊은 나이에 감당해야 할 부담감이 공포심리 유발


[김정은 1차 공개연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우리의 혁명무력은 혁명적 성격의 뚜렷하고 전투적 기질과....

지난 4월 15일,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김정은 제1비서가 한 첫 번째 공개연설의 일부입니다. 당시 김정은 제1비서는 김일성 광장에 모인 청중들 앞에서 20분간 주로 연설문만을 주시하며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연설했는데요, 연설 도중 간혹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김정은 제1비서의 말과 몸짓 등이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국가주석과 매우 비슷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지도력을 보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연설 당시 그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 제1비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넘어 공포의 수준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 제1비서의 1차, 2차 연설의 음성을 통해 심리적 상태를 분석한 한국의 음성분석기술업체 'GRS' 사로부터 자세한 분석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GRS' 사의 음성분석 프로그램은 사람이 말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적 반응과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데, 호흡과 열, 심장박동은 물론 장기와 턱, 혀의 반응 등으로부터 미묘한 음성의 차이를 잡아내고, 이를 통해 감정과 심리상태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한국의 정보기관과 미국 국방성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디스커버리채널을 통해서도 정확성을 인정받았는데요, 90% 이상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첫 연설에 관한 심리 분석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GRS' 사의 권 구 대표와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권 구] 아무래도 20대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권력승계가 이뤄지다 보니 현 체제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굉장한 혼란스러움과 부정확, 극도의 긴장 등 20분 남짓 연설에서 내내 이런 심리상태를 보이는 것은 드문 경우거든요. 아주 희박한 결과입니다.

- 다시 말해 공개연설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표현도 부정확한 것은 매우 긴장된 심리상태를 보였다는 말입니까?

[권 구] 그렇죠. 스트레스의 종류도 내부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있고, 외부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특히 외부적인 억압에 따른 스트레스가 굉장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외부적인 억압이란 것이 무엇을 뜻하나요?)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과 관련해 세부적인 지표도 여러 가지인데요, 외부적인 요건이라면 강압적인...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된다!', '이렇게 하라!'라는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 연설문과 관련해서도 '이렇게 읽어라'라고 해서 그대로 읽었다면 이에 대한 스트레스일 수 있겠고, 연설에서 언급한 북한의 정책에 관해서도 자신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시킨 내용일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권 구]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연설 도중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그리고 인민군이라는 단어에 대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인민군, 통일 등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머물러 있고 이에 따른 갈등과 함께 확실치 않은 데서 오는 혼란스러움도 많았는데요, 외부적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는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몇 번을 분석해도 0.1%의 오차도 없이 일치합니다.

[권 구]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들어와서 내부적인 스트레스로 발전할 수 있는데요(P 분석률), 김정은의 경우 김일성, 김정일, 인민군, 통일에 관해서는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머물러 있고 외부적 압박에 의한 스트레스 지수가 최상위인 극도의 치수가 많이 나옵니다. 내부적인 압박도 조울증 수준으로 봐도 될 정도인데요, (김정은은) 뒤에 있는 권력 조직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꼭두각시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특히 인민군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한 내부적 갈등요인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직 군부 장악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판단할 때는 장성택이나 조직 라인의 조종을 받고 있고, 그 부분에서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요, 두려움에 대한 수치도 많이 나옵니다.

- 조울증 수준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권 구] 일반적으로 검찰 조사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음성분석을 해도 이렇게까지 안 나오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20분간 연설 내내 극도의 스트레스와 부정확, 혼란, 갈등, 회피 등이 올라가는데, 김정은은 권력자들에 의해서 교육과 포장, 압박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김정은 내부에는 정신병 수준의 우울증과 극심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아주 특이한 케이스죠. 예를 들어 심리적인 상황에 몰려 있는 사람 100명을 분석해도 이렇게 나오기 힘들어요. 심리적인 압박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음성분석을 해도 이렇게까지는 안 나옵니다.

[김정은 2차 공개연설] 우리의 장한 소년단 대표들과 모범 소년단원들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지난 6월 6일 소년단 창립 66돌 대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4만 명의 어린이들 앞에서 두 번째 공개연설을 합니다.

첫 번째 공개연설 때보다는 한층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데요, 2차 연설 당시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요?

- 2차 공개연설은 어린이들 앞에서 했어요. 그때 당시의 음성분석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권 구] 마찬가지로 불안한데요, 두 번째 음성분석에서는 '자유도'라는 감정지수가 나왔습니다. '자유도', 다시 말해 본인 스스로의 진실성을 두고 있는...스스로의 욕구나 욕망, 표현에 따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지표가 많이 나왔는데요, 그렇지만 (1차 연설 때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지표가 어느 정도 나왔을 뿐이지, 상당한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부분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적 부분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감정적으로 조종을 많이 당하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의지는 좀 약한 것 같습니다.

- 첫 번째 음성분석에서는 '자유도'가 나왔나요?

[권 구] 전혀 없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하는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 그렇다면 3대 세습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나요?

[권 구]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은 3대 세습이나 현재 당면한 과제에 대한 말을 했을 때 확실치 않은 혼란스러움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을 더 분석해보면 외부에서 강압적으로 요구한 부분이 보이고 본인은 잘 모르는데 누가 시켜서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에 대한 부분을 찬양할 때는 본인 스스로가 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위험지수가 아주 높았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과도의 포장이 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한 문제점도 파악하는 것으로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3대 세습에 대해서는 공포심을 갖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너무 과하다 보니 공포심리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공포심리가 정확히 어떤 겁니까?

[권 구] 초조함과 긴장 지수가 동시에 나오면서 스트레스도 높은 수치가 나오면 서로 맞물렸을 때 공포감이 나오거든요, 한 마디로 어린 나에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엄청난 대중 앞에서 연설해야 하고, 인민군이나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그 안에는(김정은의 마음은) 애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짧은 시간 내에 권력 승계가 이뤄지면서 굉장한 중압감을 받았고, 북한 내부의 권력자에 의해서 포장, 이미지, 여러 가지 제스처 등을 교육받으면서 강압이나 압박감을 받았고, 이것이 공포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중 앞에 선 김정은 제1비서는 겉모습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 혼란스러움 등으로 심리적 갈등이나 공포감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 상태는 안정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 권 구 대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합니다.

[권 구] 그동안 여러 형태로 분석한 데이터나 경험을 비추어봤을 때 김정은의 심리 상태가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외부적인 요건에 의한 압박감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2차 분석(소년단 앞 대중연설) 때처럼 환경이 선하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나은 경우에는 자유도가 나타나지만, 저희 판단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트레스성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정신적인 질환까지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기에는 아직 어린 20대 후반의 나이. 어쩌면 김정은 제1비서는 북한이 당면한 정치와 경제, 외교적 현안보다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것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만 명의 대중 앞에 선 김정은 제1비서의 심리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는 지도력과 사명감, 충성도도 떨어진 껍데기에 불과하며 누군가가 그의 이미지를 만들고 조종하며 원치 않는 삶을 강요하고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의 권력자들 간 다툼이 있거나 북한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김정은 제1비서 스스로는 물론 북한 체제도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에게 주어진 '북한의 최고지도자'라는 운명, 어쩌면 김정은 제1비서는 그 운명을 벗어던지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