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도 이메일 사용은 일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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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북한에서도 일반 주민 사이에서 이메일, 즉 전자 우편 사용이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통신망인 인트라넷을 통해서인데요, 방송국이나 출판사 등 직장인은 물론 중앙대학과 지방대학의 학생 사이에서도 전자 우편은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습니다. 심지어 연애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보안 당국의 검열과 단속은 여전히 피할 수 없습니다.

- 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한 고아를 돕기 위한 평화콘서트가 열립니다. 현지의 실력 있는 한국인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을 통해 굶주리는 북한 고아들의 현실을 알리고, 수익금은 이들을 돕는 식량과 의약품 등을 구매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2000년대 중반부터 인트라넷망 통해 전자우편 사용

- 방송국, 출판사, 인쇄소는 물론 대학생 사이에서도 일반화

- 중앙대학과 지방대학생 사이를 연결하는 소통 수단

- 이메일 통해 안부 묻고, 물가 정보 공유하고, 연애까지

- 보안 당국의 검열로 기능과 이용자 수 제한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북한의 태블릿PC, 즉 판형 컴퓨터 '아리랑'의 설명서를 보면 전자우편에 관한 항목이 있습니다. 아리랑을 통해 전자우편, 즉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아리랑'에서 인터넷 접속은 할 수 없지만 북한 자체 연결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전자우편을 주고받는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 사이에서 전자우편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됐는데요, 방송국이나 출판사는 물론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트라넷을 이용해 전자우편을 어렵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전자메일, 이메일은 북한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전반부터 인트라넷망을 이용해 북한의 인쇄소와 출판사, 방송국 등 원고를 주고받는 직업의 사람들은 당시부터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북한에서 전자우편이 비교적 일반화 됐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에서도 북한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학생들과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은 '광명망'을 이용해 서로 전자우편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간단한 안부를 전하고 물품 가격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아가 전자우편은 북한 대학생들의 연애 수단으로도 이용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의 감시 때문에 소통수단으로서 기능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 내에서 전자우편을 사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바로 감시대상이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전자 우편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일반화되어 직업상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편리하다고 해서 사용하는 것은 다른 통제를 불러올 수 있으니까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또 컴퓨터를 북한 당국에 신고하려면 CD를 재생하거나 복사하는 기능 등을 없애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는데요, 그래서 등록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에서 중국과 거래하는 무역상들도 전자우편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외부세계에서 보내는 전자우편 내용은 보안 당국이 먼저 검열하며 외부인사의 이메일 주소도 보안 당국에 등록한 뒤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자우편 대신 팩스를 선호하기도 하는데요,

이제 국제사회에서 의사소통의 기본 수단이 된 전자우편. 인터넷을 통해 한 나라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 전자우편은 가장 손쉽고 빠르게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정치․경제․문화 등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데요, 비록 북한에서도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자우편이 일반화됐지만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걸음마 수준인 듯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음악으로 북한 고아의 현실 알려요>

- 미국 'LA 한인음악인협회' 평화콘서트 개최

- 음악으로 북한 고아의 현실 알리는 데 목적

- 수익금으로 북한 고아에게 식량과 의약품 등 전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음악인들이 오는 12일 북한의 고아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입니다. 북한 내 고아원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을 후원하기 위해서인데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음악가들의 모임, 즉 'LA 한인음악인협회'가 오는 12일, 2천 석 규모의 월트디즈니 콘서트장에서 평화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모든 수익금은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에 전달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식량과 의약품 등을 사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의 아더 한 이사의 설명입니다.

[Arthur Han] 우리의 파트너가 된 'LA 한인음악인협회'의 평화 콘서트를 통해 북한 내 고아들의 굶주림 문제를 널리 알리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미 북한 문제에 관심을 두고 도움을 건네는 손길도 적지 않은데요,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종교단체, 언론사 등도 이번 평화콘서트에 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콘서트의 목적인 북한 고아들의 굶주림을 비롯한 오늘날 북한의 현실을 더 알고자 하는 기대로 크다고 하는데요,

[Arthur Han]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하지만, 아직도 북한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고아들에게 식량과 의약품, 옷 등을 계속 전달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은 한국 전쟁 고아 출신의 샘 한 대표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북한을 비롯해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의 고아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비롯한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을 설립한 샘 한 대표는 골수암 4기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북한 고아를 돕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오다 지난해 숨을 거뒀는데요, 지금은 그의 아들인 아더 한 이사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북한 고아에게 안정된 삶과 건강, 그리고 사랑과 희망을 주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