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재탈북, 9명 탈북청소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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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 김광호 씨 부부가 재입북한 뒤 다시 탈북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이전에는 또 다른 재입북 탈북자 고경희 씨가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회견에서 "남한 사회가 싫었다"고 말한 탈북자들의 재탈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오스에서 체포돼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은 보안원의 철저한 감시 속에 단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2013 북한 제재 이행법안' (North Korea Sanctions Enforcement Act of 2013)'을 지지하는 하원의원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7일 현재 105명으로, 법안의 하원 통과는 무난해 보이는데요, 뿐만 아니라 탈북고아를 미국에 입양하는 '북한 어린이 복지법안'의 실효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승합차로 함께 이동하며 평양 곳곳 구경

- 보위원 추정 남성 2명 늘 동행하며 감시

- 북 주민 "하얀 살결에 한국말 쓰는 것 신기하다"

- 이미 자유 체험했고 영향력 작지 않아 감시 강화할 듯


2009년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1월 재입북한 탈북자 김광호 씨 부부가 다시 북한을 탈출했다가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탈북난민인권연합'에 따르면 김 씨 부부는 이번에 한 살배기 딸, 처남, 처제와 함께 재탈북했다가 현재 옌지의 옌볜주 변방부대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무엇보다 김 씨 부부는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남한 사회에 혐오를 느껴 북한에 돌아왔다"고 말한 바 있어 이들의 재탈북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탈북자] 그 사람들도 진심은 마음에 있는데, 말할 수가 없죠. 남한에 와서 자기가 자유롭게 생활한 것이 엄청나게 그립죠. 그래도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이 북한보다 많이 낫잖아요. 북한에서는 살기 위해 선전수단으로 나섰지만 그게 뭐 오래가요? 어떻게든 또다시 나오려고 하죠. 오죽하면 도망쳤겠어요? 그래서 자유를 한 번 맛보면 잊을 수가 없는 거에요.

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탈북자 고경희 씨도 지난 6월 다시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돼 지금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과 자유북한방송이 밝혔는데요, 이처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비난하고 북한 체제를 찬양했던 재입북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을 탈출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뒤 마찬가지로 북한 체제를 선전했던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은 현재 평양에서 보위부의 감시를 받으며 단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평양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승합차에 함께 타고 평양시 일대의 주체사상탑, 평양민속공원 등 곳곳을 구경하고 다닌다"라며 "보위원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 2명이 늘 동행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이 키는 좀 작지만, 살결이 하얗고 한국 말씨를 써서 이들을 본 북한 주민은 매우 신기해한다"고 평양의 소식통은 덧붙였는데요,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한국 선교사의 꾐에 빠져 유괴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대부분은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비록 기자회견에서 남한 체제를 비판하고 현재 북한에서 좋은 대접을 받는 듯 보이지만 이미 외부세계에서 체험한 자유를 잊을 수 없는 데다 북한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북한 당국으로서도 이들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탈북자] 그 애들도 살아야겠으니 거짓을 말하는 거죠. 그래도 진심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그곳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북한 당국도 당연히 감시할 것이고, 혹시 발언을 잘못한다면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로 가는 거죠.

한편,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은 16일 김광호 씨 부부의 재탈북 시도로 당시 기자회견 내용이 모두 북한 당국의 강압에 의한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이들이 다시 북송되면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김용화 회장은 "김 씨가 '올해 기자회견도 살기 위해 북한 당국이 써 준 것을 2개월 동안 암기해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김 씨 부부의 재탈북 사례를 통해 북한 당국의 회유와 강제 기자회견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북한 청소년 9명도 비록 기자회견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했지만 언제든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고, 또 이들 스스로 다시 북한을 떠나려 할 수 있기에 북한 당국이 이들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북한제재 이행법안 지지의원 100명 넘어>

- 2013 북한 제재 이행법안, 공동발의 의원 105명

- 통과 전망 밝고 북한에 경제 제재 효과 기대

- 인권단체․한인 사회, 상․하원 사무실 방문․지지 호소

- 탈북고아 입양문제도 구체화 모색 움직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2013 북한 제재 이행법안' (Norht Korea Sanctions Enforcement Act of 2013)'을 지지하는 하원 의원이 17일 현재 105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6일까지 95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10명의 의원이 동참한 겁니다.

이 법안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은행, 정부 등이 미국을 상대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골자인데요, 과거 미국 정부가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를 동결했던 것처럼 강력하고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김 영 아시아정책 보좌관의 설명입니다.

[김 영] 법안 1771호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저는 2005년 미 연방 재무부에서 북한 자금의 돈세탁 역할을 한 은행에 제재를 가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정한 법안은 전보다 더 큰 규모로 북한의 자금줄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게다가 법안에 동참하는 하원의원이 계속 늘어나고 지지분위기도 확산하고 있어 이 법안은 무난히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미국 워싱턴에서는 17일,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한인 교포들이 연방 상원․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북한 인권에 관한 관심을 호소하며 법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지난해 통과된 '북한 어린이 복지법안'의 실질적 이행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김 영 보좌관도 17일, 지난해 북한 어린이 복지법안이 마련됐지만 실제로 탈북 고아들을 미국 가정에 입양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줄 것을 한인 교포사회에 호소했으며 탈북고아의 미국 입양을 구체화하기 위한 비공개 모임도 열릴 예정입니다.

워싱턴 DC에서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이처럼 다양한 인권 행사가 진행되면서 모처럼 북한 인권, 특히 탈북 고아를 향한 관심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