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병사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246구입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특히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 가운데 195구의 신원이 밝혀졌는데요, 북한 지역 내 미군 유해 발굴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정전협정일' 60주년을 코앞에 둔 북한 곳곳이 큰물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승절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것을 주문했지만,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정전협정일' 행사준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큰물 피해에도 '정전협정일'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히려 '정전협정일' 준비에 밀려 수해복구 작업은 뒷전이라고 내부 소식통과 탈북자는 전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2013년 6월 현재 246구 신원 확인
- 북한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 중 195구 신원 확인
-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구 늘어, 전년도의 2배
- 신원 확인된 미군 유해 중 80%가 북한에서
- 앞으로 신원확인 작업 속도 낼 듯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병사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246구입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 포로와 실종자 담당국(Defense Pow/Missing Personnel Office)은 북한과 한국, 중국 등에서 발견한 미군 유해 중 지난 6월 현재, 246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아직도 7천911구의 미군이 실종됐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02구) 무려 44구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는 한국 전쟁 당시 실종됐다가 신원이 확인된 버나드 피셔 병장의 유해가 미국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결과 매년 미군 유해의 신원확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지난 1년간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44구)는 그 전년도 같은 기간인 20구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의 유해발굴단이 북한지역에서 가져온 229구의 유해와 북한이 일방적으로 보낸 208개 상자 분량(400구)의 미군 유해 가운데 총 195구의 신원이 밝혀졌는데요, 지금까지 신원이 밝혀진 미군 유해 중 약 80%가 북한 지역에서 발견돼 북한 지역 내 유해발굴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이 유해 송환을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북한 지역 내 유해 발굴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북한 내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 가능성은 현재로서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초 북한 내 유해발굴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발굴 사업이 잠정 중단됐으며 냉랭한 미․북 관계 속에 지금까지 재개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지난 20일, 전우의 유해를 찾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의 장진호 인근에서 미 해군의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토머스 허드너 씨는 일주일간 전투기가 추락했던 지점에서 자신의 동료였던 브라운 소위의 유해를 찾고 있는데요, 실제로 국방부의 자료에 따르면 중공군과 전투가 치열했던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 등에만 약 3천여 구에 가까운 미군 유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평안북도 구장군 룡연리에서 미군 유해 몇 구가 발견됐다고 북한군 장교들이 밝혔는데요, 특히 구장군은 현재 약 270여 구의 미군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도 최신 기술을 이용해 이전에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유해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미 250여 구의 신원이 밝혀진 데다 유전자를 분석하고 대조하는 기술이 더 정교해져 앞으로 신원이 확인되는 미군 유해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계속된 폭우, '정전협정일' 준비 잘 될까?>
- 평양 포함해 전국 곳곳에 물 폭탄
- ' 정전협정일 ' 앞두고 이번 주에도 비 소식, 직간접 영향 끼칠 듯
- 탈북자 "폭우에도 정전협정일 행사 준비는 계속될 것"
- 정전협정일 행사 준비로 큰물 피해 복구는 뒷전
오는 27일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북한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 월요일부터 다시 밤낮으로 폭우가 쏟아져 평안북도 안주시의 80%가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국에서 수천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7월 들어 평양과 평안남도, 남포시, 황해북도 등에 많은 비가 내렸고 장마 피해는 주로 평양 이남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23일 현재 일기예보를 보면 지금도 평양에는 비가 내리고 있으며 수요일인 오는 24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처럼 계속되는 비는 북한의 '정전협정일' 준비에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주에도 북한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평양도 적지 않은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며 '정전협정일' 행사 준비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유아시방송(RFA)이 접촉한 북한 주민에 따르면 북한도 올해 '정전협정일' 60주년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행사를 크게 치르라고 지시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데요, 평양시의 수많은 학생이 열병식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전승기념관 확장 공사에는 유명화가들이 총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정전협정일'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이 비를 맞더라도 열병식과 각종 행사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큰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전협정일'이 코앞에 다가온 때에 당장 수해복구에 나서기보다는 '정전협정일'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탈북자는 꼬집었는데요, 큰물 피해를 입은 주민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 내 소식통에 따르면 큰물 피해의 책임이 있는 북한 당국은 피해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인데요,
현재 '정전협정일'인 27일 당일의 북한 날씨는 흐리지만 비가 올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폭우와 폭염으로 북한 주민의 고통이 커지는 때에 '정전협정일' 준비에만 전념하는 북한 당국의 모습에 북한 주민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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