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생이 도덕 생활서 지켜야 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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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새로 발행한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에는 '학생 소년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이 첫 장에 적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항목은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충성입니다. '사회주의 도덕'과목은 '북한 지도부의 우상화'와 '조직생활에 대한 충성'을 내세우며 이것이 학생 때 배워야 할 최고의 도덕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다른 예절보다 중요한 최고의 도덕은 '김정은 원수님을 충성으로 높이 모셔야 한다'는 부분이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 소년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은 북한의 최고 통치규범인 '당의 유일적영도체계확립을 위한 10대 원칙'과 다름이 없는데요, 어릴 때부터 교과서를 통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충성과 조직생활의 우선순위를 강조하는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 김정은 시대에 새로 발생한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

- '학생 소년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

- 첫째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충성, 도덕의 최고 항목

- 지도부에 대한 충성, 조직생활 강조

- 북한 '10대 원칙'의 학생판, 학생 때부터 사상교육


북한의 초급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이 배우는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 2013년에 발행한 이 교과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새로 보급된 것입니다.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의 첫 페이지에 게재된 '학생 소년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 그 첫 번째 항목은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충성이었는데요,

'소년단원들은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을 영원한 해님으로 높이 모시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충정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서 발행한 소학교․중학교의 교과서를 보면 전 과목에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과 정통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김 씨 일가에 충실한 인재가 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김정은 시대에 발행한 교과서에서도 '북한 사회주의'의 색채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사회주의 도덕'은 '북한 지도부에 대한 우상화'와 '조직생활에 충성'을 내세우며 충성분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모든 교과서의 앞부분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우상화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데, 특히 '사회주의 도덕'은 북한 교과서 중 주목해야 할 핵심 교과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자세히 보면 북한의 사회 통제, 조직생활, 우상화 등이 모두 교과서에 나타나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부분이 특징이라고 느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고취하는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의 머리글.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고취하는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의 머리글.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학생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을 살펴보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충성 외에도 '정치생활', '일반예절', '준법질서' 등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과 '군대 지원'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기)

그리고 마지막 10항에는 김정은 시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강성조선의 세 세대답게 생활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는 '학생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우상화에 중점을 두면서도 현재 북한의 최고 통치규범인 '당의 유일적영도체계확립을 위한 10대 원칙'과 다름이 없다고 풀이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수령을 위해 살고 죽어야 한다는 '절대 복종, 절대 충성'을 강령화한 것이 '10대 원칙'인데 교과서에 실린 10가지 사항이 바로 '10대 원칙의 학생판'이라는 겁니다.

[Ishimaru Jiro] 저는 '학생 소년들이 도덕 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내용은 어린이․학생용으로 간단한 문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규약인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위한 10대 원칙'을 학생용으로 정리한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김정은 시대에 만들어진 교과서인 만큼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도덕으로 삼아 이를 강조하고 있고, 두 번째로서는 조직생활에 대해서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대 원칙' 2조에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소년들이 지켜야 할 도덕 사항의 첫 번째 문구와 흡사합니다.

결국, 북한의 도덕 교육이 학생들의 건강한 정신과 올바른 마음가짐․행동 등을 위한 것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김 씨 일가 3대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와 충성심 고취가 목적이 되고 있는데요,

[Ishimaru Jiro] 학생 시절부터 배워야 할 최고의 도덕사항이 지도자를 충성으로 높이 모셔야 한다는 거죠. 다른 예절보다 중요한 최고의 도덕은 '김정은 원수님을 충성으로 높이 모셔야 한다'는 부분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에는 북한식 세계관과 도덕의 개념, 조직의 이해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부분 등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내용인데요,

포기할 수 없는 사회주의 사상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정보의 유입을 통제하면서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북한 정권이 학생 시절부터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조직생활의 우선순위'를 최고의 도덕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에 배우는 10가지 사항'에서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10대 원칙'에 이르기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빈틈없는 사상 교육은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북한 지도자 한 사람과 독재체제를 어떻게든 지켜보려는 외로운 외침과 다름없다고 많은 이들은 지적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