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런던올림픽 경기장에 나선 북한 선수들의 유니폼과 시상식에서 입은 운동복의 오른쪽 가슴에는 '361'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신 북한 주민 가운데 '저 숫자가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 유명 스포츠용품 회사의 이름입니다. 중국의 '361°'사는 런던올림픽에서 북한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금메달을 더 따주길 기대하며 홍보 효과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 북한의 평양에서 현금 대신 전자결재카드 '나래'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평양 내 11개 구역 121개 상점이나 호텔은 물론 전국의 휴대전화 사업소에서 전자결재카드의 사용이 가능한데요, 외국인과 북한 주민 사이에서 카드 사용의 편리함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한 선수 경기복과 운동복에 새겨진 '361°'는 중국 스포츠용품 업체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 후원
- 홍보 효과 만족 "앞으로 금메달 더 따주길 기대한다"
-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탈리아의 'LEGEA'사 유니폼 입고 뛰어
- 중국과 이탈리아 회사의 후원을 동시에 받은 북, 활약에 따라 후원 문의 이어질까?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선수들의 경기복에는 '361°'이란 숫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들이 입은 양복 상의는 물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의 안금애 선수, 역도의 김은국 선수 등이 입은 경기복과 운동복에도 '361°'이라는 숫자를 볼 수 있는데요, '361°'은 중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회사의 이름입니다.
'361°'는 완전한 원의 중심각인 360도에서 1도 만큼 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열정을 쏟아 붓자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It denotes 360 degrees of a protractor circle plus one extra degree, representing the company's goal of establishing this brand to meet athlete's need for professional functionality, plus an added degree of innovation and creativity.)
중국 복건성 진지앙(Jinjiang, Fujian Province)에 본사를 둔 '361°'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북한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361°'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올림픽 위원회를 후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밖에도 중국 최고의 수영선수인 쑨양을 비롯해 벨라루스와 크로아티아, 몰디브의 올림픽 위원회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LEGEA'사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361°'사도 함께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61°'사는 런던올림픽에서 북한대표팀에 경기복과 운동복, 양복과 운동화 등 각종 스포츠용품을 제공했지만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361°'사에서 해외 판촉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후원 규모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것은 사업"이라며 "어떤 답변도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역도와 유도 등에서 북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금메달을 따내자 '361°'사도 홍보에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북한 선수가 '361°'라는 상표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계속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에 이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금메달을 두 개 이상 더 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I wish North Korea will get 2 more gold medal in London Olympic Games)
그리고 북한의 림정심 선수가 지난 1일, 여자 역도 69kg급에서 북한의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361°'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361°'사는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대표팀을 후원했는데요, 당시 북한 선수들은 '361°'가 새겨진 경기복과 운동복, 양복 등을 입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의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LEGEA'사의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북한 축구팀을 후원하는 'LEGEA'사의 로렌조 그리말디 홍보․후원 담당자는 오는 2015년까지 연간 40만 유로, 미화로 약 50만 달러에 달하는 스포츠용품을 북한에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Lorenzo Grimaldi] 'LEGEA'가 북한 대표팀에 제공하는 스포츠용품은 연간 40만 유로, 미화로 50만 달러에 달합니다. 2010년 이후 5년 간 약 200만 유로, 250만 달러 정도인데요, 여기에 추가로 후원금이 있습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북한을 후원해 온 'LEGEA'사도 북한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할만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중국의 '361°'사가 북한대표팀을 후원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는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은 2일 현재까지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로 종합 6위를 달리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 북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실수록 이들을 후원한 스포츠용품 회사들도 자사에 대한 홍보 효과에 매우 만족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에 따라 북한 선수들이 계속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면 중국과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용품 회사들이 홍보 효과를 위해 앞다퉈 북한대표팀을 후원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2010년 말 처음 등장, 평양 내 11개 구역 121곳에서 구매와 사용 가능
- 호텔, 식당, 상점은 물론 꽃집, 정비소, 보석상 등 업체도 다양
- 평양 중구역, 보통강구역, 만경대구역 등에 집중
- 거스름돈 걱정 없고 편리해 외국인은 물론 일부 북한 관리도 사용
북한 평양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전자결재카드 '나래'. 전자결재카드의 등장은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평양 내에서 '나래' 카드를 구매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은 최소 120곳이 넘고 전국 수십 곳의 휴대전화 봉사점에서도 '나래' 카드로 결제가 가능할 만큼 전자결재카드의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 '나래' 카드를 구매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평양의 모란봉구역, 대동강구역, 만경대구역 등 11개 구역의 121개소입니다. 고려호텔, 평양호텔, 대동강식당 등 각 호텔과 식당은 물론 각종 상점과 외국인 숙소, 전시장과 합영회사 외에 꽃집과 고기판매소, 보석상, 자동차 정비소, 약국 등 상점의 성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또 북한 전역의 모든 휴대전화 봉사점에서도 '나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구역(20곳)과 보통강구역(19곳), 락강구역(17곳), 만경대구역(15곳) 등은 각각 15곳 이상에서 전자결재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다른 구역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전자결제카드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부 북한 관리들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에서는 조선무역은행에서 발행하는 '나래' 카드와 고려은행에서 발급하는 '고려' 전자결제카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나래 카드를 직접 사용해 본 외국인들의 반응입니다.
"물건값으로 100유로를 내면 거스름돈이 없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요, '나래' 카드를 사용하면 훨씬 빨리 지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부 북한 사람도 전자결제카드를 사용하는데요, 특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외화사용이 통제됐을 때 북한 관리들이 이 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샀다고 들었습니다."
전자결제카드 '나래'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대외결제은행의 외화교환소에 달러나 유로를 은행에 입금하면 해당 금액이 전자결제카드에 입력되고, 카드를 발급하는데 3달러의 비용이 별도로 듭니다.
또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해야 하며 언제든지 현금을 입금할 수 있고 카드가 파손되거나 이를 분실하면 다시 발급받을 수 있는 것도 미국이나 한국 등 국제사회의 사용법과 똑같은데요, 평양 내에서 '나래' 카드의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편리함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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