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 내 일본인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당국이 일본에 친척이 있는 일본인의 일시 귀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친척 방문 형식의 일시 귀국을 준비 중이며, 이들에 대한 교육도 시작했는데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도록 하겠다', '이것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북한 내 일본인에 관한 조사 중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한 일본인 조사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납치피해자 외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일본인도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은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일본에 친척 있는 일본인 우선, '친척방문 형식'
- 북, 국내적인 절차․교육도 시작
- 동시에 자발적 북한 입국 일본인 조사에 주력
- '납치피해자 외에 자발적 입국 일본인도 많다' 증명 의도
- 일본에 가겠다는 사람, 많지 않은 듯
북한 당국이 일본에 친척이 있는 북한 내 일본인의 '일시 귀국'을 추진하는 듯하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4일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일 간에 합의한, 즉 납치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북한 내 일본인에 관한 조사에 관해 북한 당국이 오는 9월 초 1차 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에 친척이 있는 북한 내 일본인의 '일시 귀국'과 함께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해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에 대한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는데요,
지난 7월 하순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 복수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일본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일시 귀국시킬 준비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의 협력자들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나 지방의 노동당 간부, 그리고 일본에 연고를 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취재했습니다.
[Ishimaru Jiro]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협조자가 여러 곳을 조사하면서 보위부와 일본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들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게 하겠다', '이것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일본에 영구 귀국하라는 뜻이 아니고, 친척 방문 형식으로 다녀오라는 겁니다. 북한 당국에서도 큰 무리가 없는 사람을 선택하고 이번 교섭시기에 맞춰서 다녀오게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7월 말, 일본인 조사를 맡은 보위부원과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온 일본인 배우자 가족을 만나 "일본에 친척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일본에 돌려보내기 위해 국내적인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이를 위한 교육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귀국이라 해도 일시적인 것으로, 말하자면 친척방문 같은 형태로 보입니다.
또 평양에서 중국에 나온 취재협력자도 알고 지내는 당 간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며 '일시 귀국시킬 일본인 처의 후보자를 고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영주 귀국을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는데요, 가족이 북한에 있는 데다 일본에서 살고 싶다고 하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는 보위부에 의한 재북일본인에 관한 조사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내 일본인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고 '일본으로 귀국할 것인지' 의사를 묻는 방식입니다. 또 주 대상은 1959년부터 84년까지 이어진 재일조선인의 북한 귀국사업으로 북한인 가족과 북한에 건너간 일본인, 이른바 일본인 배우자와 일본 태생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귀국사업 외에 북한으로 건너 간 일본인에 관한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럼 이들은 어떤 일본인일까요? 그리고 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에 대해, 어떤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 북 보위부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에 귀국 권유
이와 관련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 일본인 중 북한에 올 때 적은 이름이 본명인지 아닌지, 혹은 일본에서 죄를 짓거나 빚을 진 뒤 도망치기 위해 북한에 온 것은 아닌지 등을 보위부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좀처럼 진실을 말하지 않아 보위부원이 이웃 주민을 통해 몰래 신원을 알아볼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북한 북부지역의 취재 협력자는 일본인 조사를 담당하는 보위부원을 인용해 보위부원이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면 보내준다'며 귀국 의사도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shimaru Jiro] 북한이 9월 초에 첫 번째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으로 다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 추측으로는 앞으로 1년간 계속 몇 차례 연속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겁니다. 또 이것을 세밀하게 만들기 위한 조정은 계속 할 거예요. 여기에 추가로 일본에 제시할만한, 또 일본에 보낼 만한 일본인이 있는지에 관한 추가조사도 계속될 겁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에 자신의 의사로 건너가 지방도시에서 일반 주민처럼 평범하게 사는 일본인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회주의와 북한 체제를 동경하는 사람이나 개인적 또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 일본에 있을 수 없게 된 사람, 또는 죄를 짓고 일본에서 국외로 탈출한 사람이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지난 5월 29일, 북한과 일본은 '북한에 체류한 모든 일본인에 관한 조사'를 시행할 것을 합의하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납치 피해자와 일본인 배우자 외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 조사에 주력했는데요,
'아시아프레스'는' 보위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북한이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계속 주장하는데, 개인의 문제 때문에 자발적으로 북한에 입국한 일본인이 많이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에 있는 일본인 중에는 납치된 사람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이들의 신원을 조사해 일본으로 돌아가기를 권하고 있다는 겁니다.
[Ishimaru Jiro] 북한에서 납치 피해자 일본인에 관한 조사는 완전히 끝났다고 봐야죠. 원래부터 철저한 관리 대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북한은 그 외 북한에 체류 중인 모든 일본인의 안부와 소식을 조사해 보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납치 피해자뿐 아니라 다른 일본인도 있다는 거죠. 일본 정부는 북한 내 일본인과 관련해 계속 납치라고 주장하지만,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한 사람도 많이 있다는 거죠. 북한 쪽에서는 '납치 피해자와 행불자를 구분하자', '이런 사람은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한) 가고 싶다면 보내겠다', 그래서 전체 구도를 납치 피해자에 관한 교섭이 아닌 북한에 체류한 일본인 문제로 바꾸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현재 만들고 있는 보고서에서 납치 피해자의 몇 배나 되는 명단을 제출할 겁니다.
일본정부는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행방불명자'에 관해서도 북한 측에 명단을 제출해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으로서 일본 측이 제시하는 납치피해자의 수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일본이 제출한 명단 중에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한, 즉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을 포함해 보고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는데요,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이 북한으로 입국할 때 가명을 사용했거나 경력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일본 측의 명단과 맞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먼저 보위부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에 관한 신원을 재조사한 다음 일본으로의 귀국을 권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Ishimaru Jiro] 일본의 아베 정권은 납치 피해자 문제 외에는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일본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고요. 북한 쪽에서도 특별한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외에는 일본에 보내도 큰 문제가 없거든요. 북한에 있는 일본 사람이 희망하면 다 일본에 보내겠다는 것은 무리한 작전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일본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내부 취재 협력자는 일본인 배우자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들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아도 '일본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북한에서는 말 한마디를 실수해도 체포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데 누가 '일본의 친척을 찾고 싶다'. '일본에 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겠느냐? 란 건데요, 북한의 보위부에서는 신원이나 경력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일본에 보내주겠다고 일본인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좀처럼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이 취재협력자들의 말이라고 '아시아프레스'는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원본 기사)
이제 '북한 내 납북 피해자, 일본인 조사'에 관한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사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게 잘 되었는지, 북한의 보고서가 일본의 기대치와 큰 차이는 없는지, 또 조사 발표 이후 재북일본인의 거취와 대우는 어떻게 달라질지도 계속 주목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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