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함경북도 무수단리 새 로켓 발사기지 공사 빠른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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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새롭게 건설 중인 장거리 로켓 발사 기지가 최근 빠른 변화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포착된 건설 현장은 발사대와 화염 방출구, 발사대 지지대, 연료 저장 탱크 건설 등이 급격한 진전을 보였고, 인근의 미사일 조립공장 공사도 이전보다 확대됐습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경제개선조치를 취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영변 경수로와 함께 미사일 발사기지의 건설 공사가 빠른 진전을 보이면서 핵무기 개발 의지는 여전히 꺾지 않은 듯 보입니다.

- 미국 중앙정보국에 따르면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는 25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이나 유엔식량농업기구 등 잘 알려진 국제기구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도 있는데요, 국제기구에 가입했지만, 회의만 몇 번 참석할 뿐 정보 교류나 적극적인 활동이 부진한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8월 14일 위성사진, 발사대· 화염 방출구 변화 뚜렷
- 연료와 산화제 저장 창고도 내부 공사 진전
- 미사일 조립 공장 기초공사 확대
- 영변 경수로와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기지 빠른 진전
- 경제변화 속에서도 핵개발 의지는 멈추지 않는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가 지난 8월 14일,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새로 건설 중인 장거리 로켓 발사시설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최근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새로 건설 중인 장거리 로켓 발사장 사진. 사진-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제공
최근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새로 건설 중인 장거리 로켓 발사장 사진. 사진-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제공

'지오아이'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8월 14일의 사진과 5월 24일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무수단리에서 새로 건설 중인 발사장의 공사 현장이 지난 4월보다 매우 진전된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전 기사 ) 먼저 5월 24일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새로 건설 중인 발사대 주변에는 굴착기로 추측되는 건설 장비가 보이고 로켓 발사대로 예상되는 하얀 원 우측으로 발사 지지대가 세워질 기초공사가(4개의 점) 더 뚜렷해졌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인 8월 14일 사진에는 발사대와 주변 건물에 관한 건설 공사가 더 진전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새 발사대는 물론 화염 방출구로 추정되는 부분과 주변, 그리고 연료와 산화제를 보관하는 창고의 내부 공사도 상당히 진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발사대 옆에는 이전에 없던 긴 모양의 건축 자재가 쌓여있고 발사대 주변으로 물탱크와 댐, 파이프가 주요시설과 연결된 것이 선명하게 보이며 신축 중인 발사 기지에서 연결되는 도로에는 차량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신축 중인 미사일 발사대의 남동쪽, 대포동 마을에서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조립공장의 기초 공사가 더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립공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잇는 새 도로에는 포장공사가 이뤄졌고, 그 위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어 미사일 발사 기지의 공사가 지금도 대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대포동 마을에서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조립공장의 기초 공사가 더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제공
대포동 마을에서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조립공장의 기초 공사가 더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의 한미연구소도 지난 5월 새 미사일 발사 기지가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을 위한 것이며 2016~2017년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요, 실제로 위성사진을 확인해 보니 건설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도 이번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시설이 은하 1호, 2호를 발사했던 기존의 시설보다 더 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만한 규모를 나타내고 있으며, 조립 공장을 비롯한 주변시설을 잇는 도로 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Preliminary analysis indicates that the eastern most construction project appears to be a new long-range launch facility-capable of handling larger projectiles than the old platform used for the Unha1 and 2 launches. There is also a road under construction which would link this facility to the other facilities in the area.)

한편,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4일, 북한 영변에서 진행되는 경수로 건설 공사가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안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민간용 전력 생산을 목적으로 경수로 건설에 나선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경수로 시설과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기지의 건설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북한이 최근 내부적으로 새로운 경제조치를 시도하면서 변화를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경수로 건설과 함께 무수단리의 새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도 빠른 진전을 보이는 등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의지를 멈추지 않는 듯 보이는데요,

북한은 이미 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광명성 3호'보다 더 큰 대형로켓과 정지 위성 개발에도 곧 착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고 한국 정부도 북한이 단기간 내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현재 가입한 국제기구는?

-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 북 가입 국제기구 25개
- 미국과 한국의 1/3 수준
- 북, 회의 참석하지만, 정보 공유 등 적극적 활동 부진
- 국제기구에서 지원받거나 책임 면피용 이용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는 25개입니다. 이는 미국(83개), 한국(72개)이 가입한 국제기구의 1/3수준입니다.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유엔(UN)'을 비롯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구들입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기상기구(WMO)' 등도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의료용품이나 기상 장비 등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에는 쉽게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곳도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그룹을 뜻하는 'G-77', 지적활동이나 과학, 기술의 상호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비동맹주의를 외교의 기조로 하는 나라들의 모임인 '비동맹운동 회의(NAM)' 그리고 '만국우편연합(UPU)', '세계노동조합연맹(WFTU)', '국제의원연맹(IPU)' 등도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들입니다.

이밖에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도 있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생소한 국제기구 10곳 이상에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 북한이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답이 온 단체는 '국제의원연맹(IPU)' 한 곳. 국제의원연맹의 '질 토틀리' 사무총장은 북한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해 다른 나라의 대표단과 만남의 기회를 갖고 일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Delegations from Pyongyang thus have an opportunity to meet and talk to members of parliaments from the Republic of Korea, as well as from many other countries in the world. North Korea also takes part in some of the IPU's capacity building activities.)

또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 정상회의(NAM)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고 회의에 참석하지만 활동은 부진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국제기구의 정식 회원이지만 북한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북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국제기구도 많지 않고 기구의 목적에 맞게 북한이 제대로 협력하는 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지원만 받아내거나(UN, WHO, IFAD, FAO, WMO)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처럼 국제기구(ICAO, IMO, ITU)에 미리 통보해 책임감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세계화 추세'를 거론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의 국가는 점점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이익과 목적에 따라 책임과 의무를 준수하며 국제기구 아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일반 선진국의 1/3수준에 불과한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 북한의 세계화는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가입한 국제기구들

ARF, FAO, G-77, ICAO, ICRM, IFAD, IFRCS, IHO, IMO, IOC, IPU, ISO, ITSO, ITU, NAM, UN, UNCTAD, UNESCO, UNIDO, UNWTO, UPU, WFTU, WHO, WIPO, WMO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