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참조국’ “북한 인구 2천47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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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미국의 '인구참조국'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 인구는 2천470만 명으로 가장 최근 조사 때보다 약 10만 명 늘었습니다. 또 평균 기대수명도 상승하면서 65세 이상의 고령층 비율이 9%를 넘었지만, 북한의 고령화 속도는 한국보다 늦다고 합니다. 인구참조국의 북한 통계 자료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전 세계 빌딩의 정보를 제공하는 독일 업체 '엠포리스(Emporis)'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류경호텔'은 전 세계에서 4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한국, 중국 내 다른 대도시에 세계 10위 안의 건축물이 건설되고, 수백 채의 고층빌딩이 들어선 것과 비교하면 아직 완공조차 못 한 류경호텔은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2013년 북한 인구 10만 명 증가, 과거와 큰 차이는 없어

- 평균 기대수명 69세로 매년 상승, 국제사회의 지원이 큰 역할

- 고령층 비율 9%, 합계 출산율 2.0명 "한국보다 고령화 늦다"

- 인구 동향으로 본 북한의 생활 수준, 여전히 선진국과 큰 격차


미국의 '인구참조국(Population Reference Bureau)'이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단독으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북한의 전체 인구는 2천470만 명입니다. 2011년 당시 2천460만 명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69세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중 북한 남성은 65세, 북한 여성은 73세로 나타났습니다. 인구참조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2010년의 63세에서 2011년에는 68세로 급격히 높아졌으며 올해 조사에는 69세로 늘어났는데요, 물론 남성과 여성 모두 평균 기대수명도 각각 1살씩 많아졌습니다.

또 유아 사망률은 2011년 조사 당시 1천 명당 32명에서 27명으로 낮아졌는데요, 이처럼 유아사망률의 감소와 평균 수명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북한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천620만 명, 2050년에는 2천700만 명이 예상된다고 인구참조국은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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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인 인구참조국의 칼 하브 연구원은 평균 수명에서 여전히 남북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에 따른 영양공급과 의료 환경의 개선이 북한의 평균 수명 상승, 유아사망률의 감소 등을 가져왔다고 분석했습니다.

[Carl Haub] 평균 수명에서도 남북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한국의 평균 수명은 81세인데 반해 북한은 69세입니다. 매우 큰 차이죠. 북한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고, 유아사망률도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처럼 현대적이진 않지만, 북한에서도 건강상태나 의료 서비스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북한 주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인구참조국의 결과는 최근 발표된 미국 중앙정보국의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7월, 중앙정보국이 집계한 북한의 전체 인구는 2천472만 명, 전체 평균 수명도 69.5세로 인구참조국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관련기사)

인구참조국의 자료에서 북한 인구의 구성을 보면 15세 이하의 연령층은 전체 인구의 22%,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9%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북한 여성은 평균 두 명의 출산율을 기록해 1.3명에 불과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하브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Carl Haub] 북한에서 65세 이상이 9%이지만, 심각한 고령화 사회는 아닙니다. 특히 북한 여성 한 명당 합계출산율이 2명이고요, 9%가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의 고령층은 11%인데다 합계출산율이 1.3명으로 고령화 속도는 한국이 더 빠르죠.

하지만 북한 주민의 평균 수명이 늘고,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9%를 넘으면서 북한에서도 다른 서방 국가들처럼 요양시설과 건강 서비스의 제공 등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브 연구원은 조언했습니다.

인구참조국은 오는 9월, 전 세계 국가에 관한 인구 동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각 나라의 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고령 인구의 비율 등은 그 나라의 경제와 삶의 질, 그리고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생활과 의료 환경이 개선되면서 인구 동향이 많이 개선됐지만 한국은 물론 다른 선진국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 류경호텔, 세계에서 47번째 높은 빌딩>

전 세계 빌딩의 정보를 제공하는 독일 업체 '엠포리스'가 현재 건설 중인 전 세계 10대 고층건물 중 9개가 아시아에 있다는 조사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167층 높이로 건설 중인 '킹덤 타워'는 건축 사상 최초로 1천m 높이를 기록하게 되고요, 이밖에도 현재 짓고 있는 10대 고층 건물 중 7개는 중국에서 진행 중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류경호텔'은 전 세계 건축물 중 몇 번째로 높을까요?

'엠포리스'가 공개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200위'에 따르면 류경호텔은 330m로 전 세계에서 47번째로 높습니다. 물론 호텔 용도의 건물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요, 하지만 류경호텔은 여전히 완공되지 않아 온전한 건축물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엠포리스'는 전 세계에서 고층빌딩이 많은 도시별 순위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홍콩이 1천250개로 가장 많고, 미국의 뉴욕이 582개, 일본의 동경은 405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의 상해와 한국의 서울도 각각 6위와 11위에 오를 만큼 적지 않은 고층빌딩을 갖고 있는데요, 공개된 100위 안의 도시에 북한의 평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면, 미국과 한국, 중국 내 대도시에 세계 10위 안의 건축물이 건설되고, 수백 채의 고층빌딩이 들어선 것과 비교하면 아직 완공조차 못한 세계 47위 높이의 류경호텔의 모습은 경제력 차이를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