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수 피해지역에 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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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 홍수피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해를 입은 주민에게 출근을 강요하는가 하면, 복구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심지어 식량 가격까지 두 배 가까이 폭등했는데요, 북한 당국의 무대책이 낳은 혼란이란 지적입니다.

"이번 수해는 비도 많이 내렸고 인명피해도 많았지만, 구조적으로 북한 정권이 자연재해에 대해 전혀 준비가 안 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안전에 대한 북한 정권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복구작업이 더딘 속도를 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최근의 5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돼 외부의 지원도 녹록지 않은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피해 주민에게 출근 강요, 주민은 집단 반발

- 피해 복구 현장에 동원 현장에서 절도와 강도 행위

- 식량 유통의 마비로 식량 가격 두 배 가까이 폭등

- 자연재해에 대비 없고, 피해복구에는 대책 없고


올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 당국과 주민 간 갈등, 강도와 절도 등 범죄 발생, 그리고 식량 가격의 상승 등 혼란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수해지역의 피해자에게 출근을 강요하거나 수해복구에 동원된 인력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운데 가족은 잃은 주민 가운데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수해 지역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는데요,

수해지역 인근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현재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 대부분이 가족과 집을 잃고 농장 선전실이나 회의장 등에서 집단 숙식을 하고 있는데, 당국이 출근을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이번에 집을 잃어버린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모든 살림을 잃어버렸잖아요.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에 머리가 아플 텐데 이런 사람에게도 직장에 출근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직장에 출근하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에 대한 반발이 너무 커서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당국으로서는 수해복구 작업에 필요한 인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직장에 출근한 주민을 복구 현장에 보내려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수해복구 현장에 많은 인력이 집중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해복구을 위해 조직된 돌격대가 현지에서 도둑이나 강도 행위를 일삼아 피해지역 주민의 고통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북한 당국은 "도적질을 하거나 강도행위가 발생한 조직의 책임자는 처벌과 출당, 해임하고 가해자는 가족 모두를 추방하겠다"며 엄포까지 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피해복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사람만 동원하다 보니 부작용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Ishimaru Jiro] 전국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동원된 사람은 그곳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수해지역으로 들어가면 불편한 점이 많지 않겠습니까? 이 사람들에게도 물과 먹을 것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당국에서 공급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해결하자'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해 복구 작업이 시작된 직후부터 도둑과 강도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너무 심해져 결국 당국이 강한 조치를 선포한 것 같습니다.

또 수해지역의 식량 가격 폭등도 문제입니다.

현재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지구에서 입쌀 1kg의 가격은 약 8천 원, 옥수수 1kg은 2천 원까지 올랐는데요,

수해를 입기 전인 지난 8월 말, 쌀값이 4천300원, 옥수수가 1천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식량 가격이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겁니다. 하지만 양강도 혜산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물가는 큰 변동이 없었고요, 중국산 물품과 위안화에 대한 환율도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현재 식량 가격의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수해에 따른 도로와 철도가 파괴돼 식량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은 것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Ishimaru Jiro] 특히 회령시와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 두 곳의 정보인데, 입쌀과 옥수수값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현재 이 지역의 교통마비 현상이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철도와 자동차 길이 거의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매일 소비해야 하는 식량 유통이 잘 안 돼서 쌀이 많이 떨어졌고,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죠.

또 쌀값이 폭등하면서 다른 물건값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해복구가 길어지면서 쌀과 다른 물건값의 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민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는 수해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식량뿐 아니라 물 부족과 위생문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따라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시기이지만, 국제사회의 냉담한 반응으로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의 도발 때문에 국제사회의 냉담으로 피해지역의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해는 비도 많이 내렸고 인명피해도 많았지만, 구조적으로 북한 정권이 자연재해에 대해 전혀 준비가 안 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안전에 대한 북한 정권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많은 북한 주민이 홍수 피해로 고통받는 가운데 오히려 북한 당국은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도 없고, 피해 복구에 대한 대책도 없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로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돼 일반 주민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