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 권력 승계 작업이 분주해지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의 외부활동에 김정은이 대부분 동행하는가 하면 외국의 정상까지 직접 만나기도 하고, 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등 김정은의 역할과 비중, 인지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후계 작업에 대해 최근 미국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이 내놓은 분석은 냉정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대변인을 지낸 필립 크롤리 전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후계과정이 더디게(slow down) 진행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고 지난 5월까지 백악관 안전보장회의에서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한 제프리 베이더 전 선임보좌관도 한국 조선일보와 회견에서 "내가 아는 한 그가 북한에서 힘과 권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후계과정에서 곧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가 "북한 주민의 다수는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혐오하고 있다"라고 진술한 것처럼 그의 등장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점점 떠나는 듯 보입니다.
20대 후반의 북한 후계자 김정은, 권력의 기반과 정통성은 물론 북한 주민의 지지를 얻기까지 그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이 개발한 성 기능 향상제인 '네오비아그라'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전자우편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자우편의 주소도 북한의 사상인 'juche(주체)'인 것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 제품은 주로 북한의 고위관리나 당원, 외국인들이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내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평양시 곳곳에서 건축 공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평양 내 공사 건물만 2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도 만수대 언덕의 '조선혁명박물관'과 '류경호텔' 옆 고위층을 위한 아파트 등도 신축, 보수 공사가 한창입니다. 심지어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동상을 가려놓으면서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이메일로 주문하면 배송…한국 .미국은 제외
북한이 개발한 성 기능 촉진제 ‘네오비아그라-Y.R’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외국에서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북한 소식만을 전하는 친북 성향의 인터넷 블로그에서는 ‘네오비아그라-Y.R’의 설명과 효능을 소개했는데요, 북한에서 개발한 이 제품이 성 기능을 몇 배로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수년간 여러 나라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결과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거나 성생활의 기쁨을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밖에도 신경통이나 신부전증, 관절염, 어깨와 허리 통증, 간염 등에 ‘네오비아그라’의 효과가 크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다양한 국적의 독자들을 위해 광고 문구도 한국어와 러시아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되어 있고 연락처와 사용방법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오비아그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메일, 즉 전자우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지역에 따라 전자우편의 주소가 다르고 이 주소도 북한의 사상을 뜻하는 ‘juche(주체)@.com'로 되어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 본인이 미국에 있고 ‘네오비아그라’를 구매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어떻게 하면 제품을 얻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미국과 한국으로는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성 기능 향상제인 ‘네오비아그라’는 ‘조선동방즉효성약물센터’가 성 기능의 촉진 효과가 있는 ‘실데나필’ 계열의 유도체와 ‘활성펩타이드’ 외에 10가지 정도의 고려약초 성분과 천연 부활제를 섞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약은 한때 금강산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남북관계가 나빠진 이후 한국 내 반입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산 비아그라의 효능을 본 한국인 중에는 종종 방북하는 관계자를 통해 ‘네오비아그라’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주로 공항이나 호텔 등 외국인이 많이 있는 지역에서 ‘네오비아그라’를 팔고 있으며 주로 고위급 간부나 당원, 외국인이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외국에서도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산 비아그라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조선혁명박물관 . 류경호텔 옆 고위층 아파트도 신축 .보수
2012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북한의 수도인 평양 곳곳에서 주택과 주요 시설에 대한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만수대지구와 룡성, 형제산, 락랑 구역을 중심으로 주택 10만 호 건설이 진행 중이고 고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조선혁명박물관’과 ‘류경호텔’, 그리고 극장과 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재건축과 보수도 활발히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가 최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건축 현장은 만수대지구를 비롯해 룡성구역과 형제산구역, 락랑구역, 그리고 혁신지구 등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가 위성사진을 통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평양시의 건축 현장을 확인해보니 약 200개 이상의 빌딩이 현재 공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축 중인 것뿐만 아니라 보수 중인 건물까지 합치면 평양에서 새 단장 중인 빌딩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멜빈 씨는 설명했습니다.
각 구역에서는 북한 텔레비전이 소개한 건물 조감도에 따라 공사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고, 내년 강성대국의 완공 시기를 맞추기 위해 속도까지 내고 있는데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1일, 착공 5개월 만에 주택 골조공사의 70% 선을 돌파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초고층 건물이 솟구쳐오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에 따르면 ‘조선혁명박물관’의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
)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잠시 이를 흰색 천으로 감싸기도 했습니다.
또 이 동상을 중심으로 주변의 공원과 도로, 주거 지역에 대한 새 단장 작업도 분주히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4월, 부분적인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진 류경호텔도 지상 25층까지 사무실과 식당, 술집 등을 위해 내부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류경호텔의 인근 지역에는 북한 고위층을 위한 주거 건물도 새로 짓거나 보수 작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이밖에도 평양시는 목욕시설과 이발소, 식당 등이 입주하는 종합시설, 유원지의 각종 놀이시설과 종합 물놀이장 등을 건설하고 도시의 도로를 새로 깔거나 가로등을 설치하는 작업 등도 분주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건설 공사가 태양절이 있는 내년 4월을 목표로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만수대 아파트는 3개월 만에 45층 아파트의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착공한 지 5개월 만에 초고층 아파트 골조공사의 70% 선을 돌파하는 등 건설공법을 지키지 않고 날림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북한 주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조선이 반드시 한다는 배짱과 담력이 있으면 45층 기본 골조를 단 석 달 만에 단숨에 끝내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을 실천으로 확증했습니다.
또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시멘트와 건축 자재의 부족 현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실 공사의 가능성은 더 크다는 것이 북한 내 소식통과 탈북자의 지적입니다.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100회 생일인 2012년을 목표로 강성대국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북한 당국은 몇 년 전부터 모든 역량을 아파트 건설과 건물 보수 등 평양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 쏟아 붓고 있는데요,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해 보이는 북한 당국, ‘지나친 편중개발과 날림공사로 결국 빈 수레만 요란한 것이 아니냐?’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