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사회적 민생범죄 증가/ 북한 내부 모습 iPad로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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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사건 하나하나가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결과 올해 들어 범죄 건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올해 들어 북한 사회에 살인과 강도, 절도 등 민간범죄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계형 범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북한 주민도 늘어난 강력범죄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사람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마지막 수단으로 범죄 외에는 방법이 없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되고 있지 않느냐...이런 범죄행위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 전체의 질서, 말하면 체제 유지에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은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 함께하는 <지금 북한에서는>시간에서 최근 증가하는 북한 사회의 민생범죄를 살펴봅니다.

- 살인, 강도, 절도, 강간 등 사회 범죄 증가세
- 먹고 살기 위한 생계형 범죄도 크게 늘어
- "범죄 늘었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 증언 늘어
- 생활고, 과도한 정치행사, 무리한 공출 등 배경
- 주민 통제를 강화됐지만, 사회적 안전장치는 무너져


지난 9월 3일, 황해북도 평산군 대평리 3반에서 인민군 병사 3명이 강냉이밭을 지키던 북한 주민 2명을 돌로 쳐 살해하고 강냉이를 훔쳐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9월 22일에는 황해북도 신계군 구락부 소재지에서 36세 남성이 복면을 쓰고 강냉이를 훔치러 들어갔다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히자 칼로 경비원의 배를 찔러 1명을 살해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북한 사회에서는 민생범죄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ASIAPRESS)'는 북한 사회의 민간범죄에 관련해 26일 황해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최근 북한에서는 살인과 강도, 강간 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북한 최대의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도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대기근이 발생해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 주민 사이에서 옥수수를 훔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를 인용해 몇 가지 범죄 사례를 더 소개했습니다.

지난 10월 11일, 황해북도 서흥군 화곡리에서 30세 남성이 밤에 한 여성을 미행하던 중 손전화기와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여성을 강간 후 살해한 사건,

또 지난 10월 10일, 황해북도 신계군 신곡지구 2반에서는 강도가 밤에 장사하는 집에 몰래 들어가 자고 있던 부부와 아들을 결박하고 폭행한 뒤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

그리고 지난 10월 14일에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갈림길 2동에서 건설지도국 선전원(36살 미만)이 30세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과 같은 날 서성구역에서부터 같이 오던 남성이 여성의 옷을 다 벗기고 손전화기와 돈을 훔쳐 달아나다 이틀 후 체포된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Ishimaru Jiro] 이전부터 북한에서 강도나 절도, 강간, 또는 살인사건이 많이 늘어났다는 말은 있었는데요, 사건 하나하나가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결과 올해 들어 범죄 건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대다수는 범죄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장사 때문에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데(범죄에 관련된 이야기)가 작년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느낍니다.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북한에서 강도나 절도, 그리고 이에 따른 살인사건은 1980년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시기 기근이 만연하면서 범죄율도 정점에 다다랐지만, 그 후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11월 말에 실시된 화폐교환 때문에 경제적 혼란이 발생하고 민생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절도와 강도는 물론 살인 등의 중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내부의 취재협력자는 "이전보다 확실히 이런 종류의 사건이 증가했다"고 전했고 황해남도의 다른 여성 취재협력자도 지난 9월에 만났을 때, "올해 들어 범죄가 현저히 증가했다"며 "버스를 타거나 장사 때문에 여관에 묵고 있어도 언제 짐을 도둑맞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안절부절못하고 잠도 못 잔다, 밤길은 무섭고, 특히 군인은 경찰도 손댈 수 없기 때문에 모습만 봐도 공포스럽다"고 말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그 배경을 생각해야 하는데 역시 첫째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사람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마지막 수단으로 범죄 외에는 방법이 없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사회에서 범죄가 증가하는 배경으로 역시 민생의 악화를 들었습니다. 첫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주민의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통제가 강화돼 장사에 지장이 생기고 물건과 돈의 유통이 막혀 주민의 현금 수입이 줄어든 점, 둘째,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와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4.15행사, 그리고 동상 건립과 김일성, 김정일의 영세탑 건립, 평양의 도시재개발과 로켓 발사 등에 귀중한 국가 자산이 정치적으로 낭비됐다는 겁니다.

또 셋째로는 이같은 행사 때문에 북한 주민에 대한 동원과 공출 강요가 계속된 것, 마지막으로 지방도시의 전력생산과 농장의 영농자재공급 등에서 민생이 희생된 것 등이 올해의 민생악화의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강조했는데요,

[Ishimaru Jiro] 올해 들어 김정일이 사망한 후에 통제가 강화되면서 장사에 많이 지장이 있었고, 정치적으로 행사가 많았던 데다 영생탑이나 김부자의 동상을 새로 만들면서 공출, 즉 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안전장치가 거의 무너지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군대 내에서 식량공급 체계의 붕괴로 강도나 절도 행위 등을 일삼는 군인이 늘어난 것도 민생형 범죄가 많이 증가한 배경이 되고 있는데요,

북한 내부에서 인민에 대한 통제는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법질서가 무너지고, 사회적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결국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Ishimaru Jiro] 경찰의 입장에서 단속을 하는 가운데 부정부패 구조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살인 또는 강도 사건의 범인을 체포한다고 해서 뇌물이 들어오는 것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범죄가 늘어나도 사건 해결에 투입된 경찰의 손에 들어오는 것이 많지 않으면 위에서 하라고 해도 열심히 할 것 같지 않거든요. 또 이런 범죄행위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 전체의 질서, 다시 말해 체제 유지에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범죄에 대해서도 계속 취재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아시아프레스의 '림진강', iPad로 서비스 시작
- 북한 내부기자가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 동영상
- '림진강' 검색하고 다운로드, 누구나 접할 수 있다
- 실감 나고 생생한 북한 민중의 삶 느낄 수 있을 것


'림진강' 아이패드 앱 아이콘 캡쳐 (Photo courtesy of Apple iTunes)
'림진강' 아이패드 앱 아이콘 캡쳐 (Photo courtesy of Apple iTunes) (Photo courtesy of Apple iTunes)

'아이패드(iPad)', 즉 3G 네트워크를 이용한 휴대용 컴퓨터에서 북한 내부기자가 촬영한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 직접 보고 들은 일반 주민의 생활 모습 등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 현지 기자들을 통해 북한 내부소식을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ASIAPRESS)'의 잡지, '림진강'이 25일부터 '아이패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림진강(Rimjingang)'을 검색하고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북한 내부, 일반 주민의 생활 모습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영어로 되어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림진강'의 편집인 겸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아시아프레스'에서 2년 전에 '림진강' 종합판을 영어로 냈습니다. 그런데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iPad 버전을 냈습니다. 특징은 영어판 잡지는 흑백 사진인데 아이패드의 '림진강'은 모두 컬러사진입니다. 사진은 거의 모두 북한 기자가 내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독자들이 북한 내부를 실감 나게 볼 수 있고, 생생한 북한 민중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5일에 공개된 '림진강' 1편은 북한 경제에 관한 내용으로 북한 내부의 장마당 시장 경제,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현지 상황, 매년 반복되는 수해 피해 등이 사진과 동영상, 기사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또 다음 달에는 2편이 공개되며, 앞으로 4차례 걸쳐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북한 주민의 삶, 북한 내부의 모습이 아이패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북한에 관심을 둔 일반 독자들은 물론 학자와 전문가, 정부 관리들에게도 귀중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아시아프레스 측은 덧붙였는데요,

요즘 아이패드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필수품이 되어가는 가운데 늘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내부의 실제 모습이 아이패드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