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핼러윈, 김정은 복장의 인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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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매년 미국의 10월 31일은 귀신이나 유령, 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핼러윈(Halloween)'입니다. 과거에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독재자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복장을 따라하면서 그를 풍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낮은 지명도와 뚜렷한 특징이 없어 그의 복장을 찾기 어렵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복장도 예년과 달리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 올해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횟수가 예년보다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자유아시아방송 자체 조사 결과 일반 컴퓨터 외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기기를 통해 접속한 횟수에서도 작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독재자․유명인 등 흉내 내는 핼러윈, 김정은 복장 찾기 어려워

- 인터넷, 일반 매장 등에서도 "김정은 의상은 없다"

- 지명도 낮고, 희화화하기에 뚜렷한 특징 없어

- 과거 많이 찾던 김정일 위원장 복장도 인기 '뚝'

- 홍콩에서는 김정은 흉내 낸 남성이 경연대회 '1등'


최근 미국의 한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는 "10월 31일, 미국의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상을 찾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점들을 다 뒤져봐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31일, '핼러윈'을 맞아 귀신이나 유령, 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분장을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데요, 특히 과거에는 독재자로 잘 알려진 북한의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풍자하기 위해 그의 촌스러운 복장을 따라 하고 관련 소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복장은 미국에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핼러윈 복장을 파는 미국 내 대형 상점들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복장을 문의했지만, '팔지 않는다(We do not have this costume)' 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점인 '아마존'이나 '이베이'등에서도 찾을 수 없는데요, 아직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명도도 낮고 의상으로 그를 희화화하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고 김정일 위원장의 복장도 그가 숨진 이후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이나 상점은 물론 언론보도 등에서도 김 위원장에 관한 언급이 사라진데다 올해 새로 나온 복장도 없고 지난해 판매된 복장의 가격은 더 싸졌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는 오늘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핼러윈 의상을 판매하는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의 로버트 핀든 대표의 설명입니다.

[아브라카다브라] 김정일 위원장은 더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복장은) 저희 가게에 없습니다. 그들이 언론에 등장했을 때는 유명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죠.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머리 모양과 복장을 똑같이 흉내 낸 남성이 핼러윈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확산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미국 '월드 커스튬(World Costume)'의 빌 그룸 대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보여주는 카리스마 때문에 그를 흉내 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복장을 공급하는 곳이 있다면 내년에 매장에 들여다 놓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I think he is charismatic. I think it would be a great costume. If you find a wholesale source let me know. I would be happy to carry it next year.)

미국의 연례행사인 '핼러윈'은 당시 새해가 11월 1일에 시작된다고 믿었던 고대 켈트족의 축제에서 비롯됐습니다. 10월 31일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귀신이나 유령 분장을 한 것이 '핼러윈'의 유래가 됐는데요, 특히 오늘날 '핼러윈'은 저녁때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일 년 내내 먹을 만큼 많은 양의 사탕과 초콜릿을 얻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모바일 통한 RFA접속도 증가세 감지>

- 일반 컴퓨터 외 모바일 기기 이용한 RFA접속 늘어

- 2012년 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8건

-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 접속자 가능성

- 북한 내 인터넷 환경 변화화고 완전 통제 안 되는 듯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않고 외부사회와 소통도 되지 않는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인터넷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 예로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횟수가 올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관련기사 보기) 자유아시아방송 자체 조사 결과 대부분 일반 컴퓨터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스마트폰, 즉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손전화기나 다른 휴대용 기기(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한 횟수에서도 작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 북한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을 접속한 횟수는 단 한 건. 하지만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8건이었습니다. 물론 8건이라는 횟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 내부에서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례가 갑자기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데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휴대용 기기로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사람은 일반 주민보다는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이나 고위층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에서도 북한 주민이 중국에서 들여온 스마트폰, 즉 터치식 손전화기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는데요, 특히 북․중 국경지방의 일부 주민은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한국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며 최신 주요 뉴스는 거의 다 알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고려링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컴퓨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즉 최신 휴대용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한 외부의 정보에 접촉하는 등 북한의 인터넷 환경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 내부에서 외부 정보를 접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경로가 다양해지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의 완전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 손전화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외부의 정보가 북한 내부에 유입되는 효과도 있지만, 북한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외부 세상에 전해지는 현상도 나타나 앞으로 인터넷에서 닫힌 북한 사회의 장벽을 조금씩 허무는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