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11월로 접어들면서 워싱턴 곳곳에서는 막바지 단풍이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단풍이 지기 전에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려는 미국 시민의 마음과 발걸음은 산을 향하고 있는데요, 반면 10월 마지막 주에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 때 이른 폭설이 내리면서 이제 겨울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도 깨닫게 합니다.
가을 수확이 끝나고 11월을 맞이하는 북한 주민의 마음은 어떠십니까?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10만 세대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북한 근로자의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건설 장비와 무리한 공사 기간, 과도한 노동, 미흡한 안전대책, 여기에 부실 공사까지 겹치면서 안전사고의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요즘 미국에서는 컴퓨터 상의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미국 하원 '사이버보안 회의'의 공동의장인 제임스 랜저빈 하원의원은 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대응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하루 14시간 이상 씩 중노동 내몰려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으로 평양시에 10만 세대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양시에 있는 ‘조선혁명박물관’를 비롯해 곳곳의 공원과 도로, 주거 지역에 대한 보수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강성대국의 해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 당국이 군인과 대학생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고 무리하게 건축 공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일본의 언론기관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당국이 평양의 10만 세대 건설을 강행하는 가운데 사람이 다치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평양시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들의 안전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평양 10만 세대의 건설 공사를 한창 하는데 너무 급하게 하니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추락 사고를 비롯해 사람이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사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의 건설 현장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전해진 내용입니다. 지난 6월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양강도의 소식통은 평양시 10만 세대의 살림집 건설에 동원됐다가 추락한 군인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하루에도 많게는 10명 이상이 사고로 숨진 날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건설 현장에 동원된 근로자들이 하루 14시간 이상씩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고 조명시설도 제대로 없는 작업장에서 야간작업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발을 헛디디거나 시설물이 무너져 내려 안전사고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사고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고 10만 세대 건설의 완공을 목표한 날이 가까워져 올수록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북한 근로자들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북한이 착공한 지 3개월 만에 45층짜리 아파트 골조 공사를 끝내고 5개월 만에 초고층 아파트 골조공사의 70% 선을 돌파하는 등 건설공법을 지키지 않고 날림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본 북한 평양시 건설현장에는 약 200여 개 이상의 건물이 새로 지어지거나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군인과 대학생, 돌격대원 등 건설 인력을 15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내년을 목표로 강성대국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최근 모든 역량을 아파트 건설과 건물 보수 등에 쏟아 붓고 있는데요, 부족한 건설 장비와 자재, 무리한 공사 기간과 과도한 노동, 미흡한 안전 대책 등이 겹치면서 건설 인력은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안전사고의 희생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미국, 북한 등 외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 필요
지난 10월 26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 관련 토론회.
이 자리에는 미국 하원 ‘사이버보안 회의(Cyber Security Caucus)’의 공동의장은 제임스 랜저빈(James R. Langevin) 하원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개인과 국가의 정보를 보호하는 한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는데요, 특히 랜저빈 하원의원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기술과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해온 인물입니다.
사이버 공격은 다른 컴퓨터에 불법으로 접속해 상대 국가나 기업에 손해를 입히는 것을 뜻하는데요, 정부나 주요기관이 공격을 받으면 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요즘은 사이버 전쟁이라고까지 말합니다.
2009년 7월에는 미국 14개 주요기관의 웹사이트가 분산 서비스 거부, 이른바 디도스 공격을 받았는데요, 당시 북한의 체신성이 공격 진원지로 밝혀진 바 있고, 세계적 보안기술업체인 ‘맥아피’ 사도 당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의 국방부도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한 국가안보 전략의 하나로 사이버 공격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랜저빈 의원도 북한의 해킹 공격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심각한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James Langevin] 일반적으로 말하면 미국은 지금도 외부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사이버 공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심각한 수준의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곧 다가올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 개인이나 테러 집단으로부터 정보의 유출뿐만 아니라 심각한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랜저빈 의원은 북한은 물론 외부 집단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막기 위한 장치와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랜저빈 의원은 미국의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 관련된 기업, 민간 연구기관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안보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해 미국에서 북한을 다루는 언론 매체나 개인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자우편이 발송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그 대상과 지역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인 사이버공격을 줄이고 이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엿보이는데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1일부터 4일까지 ‘컴퓨터의 보안과 관리’에 관한 연수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연수에서는 '디도스(DDoS)'나 ‘Phishing'과 같은 컴퓨터 해킹 공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법도 다루는데요, 북한도 이번 연수에 정식으로 초청을 받았지만 끝내 불참했습니다.
북한은 1천 명의 인력을 거느린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수만 건의 컴퓨터 공격을 감행하고 불법적인 외화벌이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전기통신연합’과 ‘IMPACT’ 둥 국제기구는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