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1일 시점에 거의 완공!
- 가로형으로 더 넓고 크게 지어져
- 5월 붕괴부터 9월 완공까지 불과 넉 달
- 새 아파트에 이미 9월 초부터 입주
- 넉 달 만에 지은 아파트 얼마나 안전할까?
지난 5월, 평양시 평천 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한 자리에 새 아파트가 우뚝 들어섰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9월 21일에 촬영한 평천 구역의 위성사진을 입수해 확인해 보니 아파트가 붕괴했던 자리에 새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과거에는 위에서 볼 때 세로형이었던 아파트가 지금은 가로형으로 이전과 다르게 지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지난 7월 3일의 위성사진에는 아파트가 붕괴했던 자리에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당시 사진으로는 막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듯 보였는데,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안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진 겁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아파트가 붕괴한 직후 곧바로 재건축이 시작됐다며 사진이 촬영된 지난 9월 21일에는 아파트의 기본 구조가 거의 완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불과 몇 달 만에 지어 올린 고층 아파트가 얼마나 안전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타냈는데요, (Satellite imagery on Google Earth confirms that the new building was nearly completed by September 21. So the basic frame of the new building was completed in just a few months! How safe do you think it is!)
새 아파트가 정확히 몇 층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더 넓고 크게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멜빈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미 지난 9월 초, 북한 주민이 새로 지어진 아파트로 이사하기 시작했는데요, (관련 기사)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본래 모습대로 초강도 세기로 다시 지으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군대가 동원돼 속도전으로 지었다는 겁니다.
23층 아파트가 속도전에 따른 부실공사 탓에 무너졌고, 붕괴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아파트를 지었다는 건데요, 사고 발생 이후 두 달 만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소식통은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부실투성이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 북한 당국이 "300마르카가 넘는 초강도 시멘트를 공법상 표준 이상으로 투입해 만년대계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며 이렇게 지어진 아파트는 '김정은 원수님의 배려'로 명명되어 당시 현장에서 살다가 희생된 유족들에게 우선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날림으로 건설한 아파트에 입주하는 유가족들의 반응은 의외로 밝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