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새해 문화계 화두는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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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2012년 새해 어떻게 맞으셨습니까? 새해 전날이나 새해의 시작된 날이나 우리의 일상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건강을 빌고 복을 비는 덕담을 나눕니다.

복을 빈다고 갑자기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마음으로나마 서로 복을 빌어주고 잘되길 기원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있어 새해의 시작은 늘 훈훈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한의 많은 주민 여러분들 그리고 이곳 미국에 또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포들이 북녘 동포 여러분의 어려운 처지를 잊진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부디 북한 동포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고 또 생활이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염원하고 있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고 새해 꿋꿋하고 밝은 마음으로 맞으시기 바랍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2012년 임진년 새해 첫 순서 문을 열어드립니다.

황당 면접 질문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가장 큰 새해 소망은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요즘 취직을 할 때 치르는 시험 성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면접입니다. 북한에서는 당에서 임명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면접 기회가 많지 않겠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도를 확인해 보는 절차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남한이나 세계 자유국가들의 면접에서는 다양한 내용의 질문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보통 왜 이 회사를 택했느냐, 합격이 되면 어떤 마음으로 일하겠느냐 하는 상식적인 질문이 많았지만 요즘 미국의 유명한 회사들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하고 기발한 질문을 하는 바람에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진땀을 흘린다고 하죠.

인터넷에서 취업 관련 정보를 다루는 글라스도어라는 회사는 지난해 가장 황당했던 면접 질문 가운에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지금 캔자스 주 상공을 나는 비행기가 얼마나 될까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독일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고 하는데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심지의 잡화도매업체인 에코스타의 면접과는 5분 동안 나를 즐겁게 해달라, 그 동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요구하는가 하면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질문도 있습니다. 의료서비스 기업인데 갑자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둘 중 어느 게 좋으냐고 묻기도 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전자부분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직원을 뽑는데도 세계 기아퇴치 방법을 말하라는 거창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시험 응시자들에게 기존의 구태의연한 질문대신 황당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을 자신만의 논리로 돌파하고 남들이 생각 못한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미래형 인재를 골라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99세 노인 세계 최고령 이혼 소송

올해 99세의 한 노인이 96 세의 부인을 상대로 이혼을 하겠다고 재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사는 안토니오 노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며칠 전 서랍에서 우연히 오래된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1940년 대에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쓴 연애편지였다고 합니다. 남편이 편지 내용에 대해 끈질기게 추궁하자 결국 아내인 로사 할머니가 당시 외도를 했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이들 두 노 부부 사이에는 5명의 자녀와 12명이 손주, 1명의 증손주까지 있지만 가족도 이들을 말릴 수 없어서 결국 안토니오 노인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는데요 이혼이 확정되면 세계 최고령 이혼 기록이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2009년 영국에서 이혼한 98세의 동갑내기 부부가 최고령 이혼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만으로 기기 작동

우리 인체에서 뇌는 정신과 육체 모두를 통제하는 가장 핵심이 되는 기관인데요, 뇌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해 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뇌파감지 장치를 통해 생각만으로 조정할 수 있는 휠체어가 시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은 휠체어를 불구자용 밀차라고 부르죠.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립 로잔공대의 연구소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연구소의 톰 칼슨 박사가 머리에 뇌파감지 장치를 달고 불구자용 밀파에 앉아서 직접 실험에 나섰는데요, 아무런 기계적 조작이나 음성명령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왼쪽 방향을 떠올리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을 떠올리는 오른 쪽으로 움직이면서 좁은 복도를 지난 옆방으로 갔다고 다시 출발한 자리로 정확하게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아직은 휠체어를 타기 전에 미리 여러 시간 컴퓨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뇌파 발생 훈련이 필요한데다 아직 뒤로 가는 것은 인지를 못하는 등 여러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생각만으로 밀차가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만 해도 옛날 같으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만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요즘에는 이런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 이 대학의 연구진과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운전자 뇌파를 감지해 졸음 운전을 예방하고 운전자가 위험한 선택을 하려고 하면 이를 미리 감지해 사고를 피하게 할 수 있는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으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올해의 새해 화두는 뭐 뭐입니다. 이런 말을 자주 하죠 화두는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 즉 이야기를 시작할 때 처음 꺼내는 말을 뜻하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니까 가장 먼저 꺼내는 것이겠죠.

2012년 문화계 화두는 한류

2012년 한국 문화계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달 28일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최 장관은 ‘한류는 명주실이다.. 우리의 전통문화 한류, 스포츠 한류, 관광 한류, 콘텐츠 한류 등의 온갖 진귀한 구슬들을 명주실에 하나로 꿰어 멋진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은 신한류를 통한 신실크로드 건설의 원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서문화 교류의 통로였던 옛 실크로드를 한류를 통해 새롭게 부활시켜 신실크로드를 만들어가자는 얘기죠. 너무 꿈 같은 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요즘 한국의 가요 이른바 K-POP이 미국,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고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또 한국의 의상, 음식 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경제적으로도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한국은 이제 문화강국으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만 올해 2012년 새해를 강성대국 원년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해 온 북한은 올 한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많은 남한 주민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북한이 선군정치니 뭐니 해서 핵무기 개발이나 군사력 증강에 매달릴 게 아니라 최소한 인민이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나 권력층이 수십 년 째 내걸려 있는 인민의 낙원이라는 빛 바랜 구호를 공허하게 외쳐대기 보다는 일반 인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가서 살펴보고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보는 것이 우선이겠죠.

오직 복종만을 강요하는 선전 선동만으로 인민이 따라오던 시대는 이제 지나고 있고, 배고프고 억압받는 생활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폭발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북한 당국자들이 깊이 깨달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 멘델스죤 바이올린 협주곡 / 사라 장 & 뉴욕 필)

새해에도 세계 유명 교향악단들 방한

2012년 예정된 다양한 문화 예술계 공연을 살펴봅니다. 우선 클래식, 고전음악계 쪽을 보면 올해도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이 한국을 찾습니다.

2월 21,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비롯해 브람스, 바르톡 등을 연주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중인 콘세르트허바우는 1888년 창립돼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떠올랐고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죠.

또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로 2월 27,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합니다. 연주곡은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교향곡 6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도 6월 10,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파보 예르비 지휘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무대에 올립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협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가장 신뢰했던 보로딘 현악 4중주단은 5월 4일 고양시 고양아람누리에서 차이코프스키 현악 4중주곡 3번과 1번 등을 들려줍니다.

올해는 또 제대로 된 베토벤 음악을 즐길 기회도 있네요 마리슨 얀손스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11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등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번이 첫 한국 공연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949년 창단해 독일 음악의 전통을 잇고 있는 교향악단입니다.

팝 음악계도 풍성한 공연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창백하지만 깊이 있는 특유의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자랑하는 아이리시 포크록, 즉 아일랜드 민속음악의 선두주자로 활동하고 있죠.

(음악 : Question and Answer / Pat Metheny)

재즈의 거장 팻 메스니도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습니다. 여섯 차례 한국 공연을 펼친 적이 있는 팻 메스니는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난 기타연주자죠. 스물 한 살이 되던 1975년 게리 버튼의 밴드 멤버로 재즈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30여년간 수십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재즈 연주자로서는 유례없는 인기와 대중적 지지를 얻어 왔습니다.

(음악 : Before the dawn / Judas Priest)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밴드로는 강하고 격렬한 연주를 하는 하드록, 헤비메탈 그룹들이 많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Before the dawn을 노래하는 헤비메탈의 신으로 불리는 5인조 그룹 쥬다스 프리스트가 2월4일 올림픽 공연에서 공연을 갖는데요 그들에게는 이번이 해외 순회 공연으로서는 마지막이라고 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음악 : 우리 젊은 날 /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

이 아름다운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전제덕이라는 세계적인 재즈하모니카 연주자입니다. 태어난 후 보름 만에 시력을 잃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오늘의 세계적인 재즈하모니카 연주자로 우뚝 서게 했습니다.

영혼을 흔드는 하모니카 연주 – 전제덕

앞을 못 보거나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에 입학해 관악대, 그러니까 취주악대에서 북 연주자가 됐고 중학교 1학년 때 관악대가 없어지게 되자 사물놀이에서 장구를 맡아 신명 나게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나다 1996년 라디오에서 ‘투츠 틸레망’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고 하모니카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 첫 음반 ‘우리 젊은 날’을 냈죠. 지금 들으시는 곡입니다.

전제덕은 2006년, 2008년 계속 음반을 내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모니카 연주자가 됐는데요, 영혼을 흔드는 연주자라고도 불리는 전제덕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악보도 없이 오로지 혼자 듣는 것만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연주 기법을 배우기 위해 하나의 CD 음반을 천 번 이상 듣기도 했다니까 오늘의 명성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얘기죠

지난 해 가창력이 뛰어난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해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조관우 씨가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씨와 함께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는데요.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입니다.

(음악 :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 조관우 ,전제덕)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