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주빈 메타 지휘 이스라엘 필하모닉 한국에서 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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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 이스라엘 필하모닉)

-인도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지난 주말 신년음악회를 열었습니다.

( 윤영미 : 제가 어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고 또 부족함이 없이 생활을 했더라면 이런 열정과 끊임없는 모색이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남들보다 못 가진 것, 모자라는 것이 오히려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방송인 윤영미 씨는 말합니다.

( 더원 노래 : 그 사람)

-일반인들이 아닌 가수들이 경연을 벌였던 지난해 ‘나는 가수다’ 가왕전에서 더원이 가수왕이 됐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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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만 달러 유산 모른 채 노숙자로 거리에서 숨져

지난 해 말에는 무려 1천9백만 달러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고도 그 사실을 모른 채 길에서 숨진 한 노숙자의 사연이 알려져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었죠 .

비극의 주인공은 미국 와이오밍주 에반스턴의 한 기차역사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예순 살 나이의 티모시 헨리 그레이 씨입니다.

그레이 씨는 미국에서 구리 광산으로 큰 돈을 번 아버지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은 여성 부호 위게트 클라크라는 여성의 먼 친척이었다고 하는데요 클라크 씨는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재산 3억 달러 가운데 1900만 달러를 그레이 씨에게 유산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레이 씨는 그걸 모른 채 거지처럼 거리를 떠돌며 살다가 지난해 말 추위에 꽁꽁 언 몸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현재 그레이 씨에게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이 거금의 유산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참치 한 마리 180만 달러에 팔려..사상 최고

참치 한 마리가 180만 달러에 팔렸다면 여러분 믿기 힘드시죠? 지난 5일 새벽 도쿄에 있는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 ‘쓰키지 어시장’ 경매에 나온 참치가 팔린 가격입니다.

이번에 팔린 참치는 무게가 222㎏으로 킬로그램당 가격은 70만엔, 미화로 8천 달러입니다. 이는 지난해 경매에 나왔던 342 kg의 참치로 최고경매가였던 5640만엔, 미화 64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이 참치는 쓰키지시장에 본점을 둔 스시, 즉 초밥 체인점인 ‘스시잠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사가 매입했다고 합니다. 기요무라사는 지난해 경매에서도 최고경매가로 참치를 사들였었습니다.

스시잠마이는 이 참치로 만든 초밥을 한 접시, 한 접시라 봐야 달랑 초밥 2점에 평소 가격인 미화 14달러에서 4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원가는 접시당 약 450달러에서 550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기요무라사가 원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참치 초밥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이겠죠. 그래서 도쿄의 고급 초밥집들이 돈을 모아 공동경매 형태로 경매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이런 경매 과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얼음 레코드 들어보니...과연 어떤 음악이?

요즘은 음악을 들을 때 거의 mp3 같은 파일이 저장된 손전화로 보통 듣는데요, 예전에는 전축 위에서 빙빙 돌아가는 레코드 판 위에 바늘이 홈을 따라 움직이면서 음을 재생하는 소리를 들었죠. 이제 레코드 판은 옛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취미로 수집하는 골동품처럼 됐습니다만 이번에 스웨덴의 한 밴드는

얼음으로 레코드, 즉 음반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만든 레코드에서 과연 소리가 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조금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노래 가사를 또렷이 알아들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이 얼음레코드에서 나는 노래 잠시 들어보실까요?

( 얼음 레코드 음악 : Blue Ice / 스웨덴 인디밴드)

겨울이 되면 소리가 얼음 속에 얼어버려 갇혀져 있다가 봄이 되면 날씨가 풀리면서 언 음악도 풀려 세상에 온갖 소리가 들린다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재현된 듯 한 느낌이죠?

스웨덴의 인디밴드인 ‘샤우트아웃라우즈’는 자신들이 얼음으로 레코드를 만드는 과정부터 실제로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바늘을 올려 음악이 나오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내놓은 최초의 싱글앨범, 그러니까 노래 한 곡이 담긴 음반 ‘블루 아이스 (Blue Ice)’를 얼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요 실제로 이를 만들어 소개한 것이죠.

노래 내용은 음악이 사라지는 사랑에 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얼음이 녹으면서 음반도 사라지는 것과 잘 맞아 떨어지네요.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이른바 K-팝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가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걸 한류라고 하죠. 이제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한류를 통해 문화강국으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세계의 유명한 가수나 연주자를 비롯한 예술인들, 또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오케스트라나 악단들이 자주 찾는 나라가 됐습니다.

같은 한반도 안에 서로 살면서 북한 쪽을 바라보면 너무나 대조적이죠. 언젠가는 북한 주민 여러분도 남한 주민처럼 풍요로운 볼거리, 들을 거리 들을 통해 삶의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빈 메타 지휘 이스라엘 필 신년음악회 성황 – 서울 예술의 전당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았습니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지난 5일과 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로 열린 신년음악회를 통해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인 주빈 메타는 인도출신으로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죠. 주빈 메타는 지난 198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만 오디토리엄에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역사적인 하나의 사건을 연출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곡들의 연주를 모두 끝냈을 때 앙코르 즉 재청을 요청하는 관객들의 환호성이 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지휘봉을 든 주빈 메타는 관객들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하면서 폭탄 발언을 합니다.

“지금부터 바그너의 곡을 연주할 겁니다.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홀을 떠나시는 건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가실 분은 지금 나가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얘길 한 것이죠.

( 음악 : 바그너의 '탄호이저' 가운데 순례자의 합창)

주빈 메타의 이 얘기가 왜 충격적인가 하면 당신 이스라엘에서는 독일 출신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곡은 금지곡이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독일 나찌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 당한 뼈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 학살의 총 지휘자였던 히틀러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가 바그너였고 유대인들이 죽어가던 가스실에서는 늘 바그너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하죠.

지금 들으시는 바그너의 음악극 ‘탄호이저’ 3막에 나오는 ‘순례자의 합창’이 대표적이었다고 합니다.

( 음악 : 바그너의 '탄호이저' 가운데 순례자의 합창)

이런 아픈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법으로 강제한 것은 아니지만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관습으로 굳어져 왔습니다.

( 음악 :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 이스라엘 필하모닉)

그날 지휘봉을 부여잡은 주빈 메타는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지휘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자 일부 관객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객석을 지키던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운 후 공식 무대에서 작곡가 바그너의 곡이 연주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하죠.

이 얘기는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를 두고두고 따라다녔는데요, 주빈 메타는 2005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zubinmehta.net)에서 “바그너의 곡을 고른 건 고의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관객 대부분은 자리를 지켰다면서 일부 관객이 소리를 질렀지만 자신은 지휘를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주빈 메타는 다음 날 앙코르 곡도 바그너 곡으로 골랐는데 이날은 관객 모두가 소리를 질러 연주를 멈춰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빈 메타는 40년 넘게 이어진 금기를 뛰어넘었던 것은 정치와 음악을 분리시키겠다는 고집이었고 음악을 통한 화해의 시도였다고 할 수 있겠죠.

주빈 메타는 지난 번 한국 연주회를 앞두고 남한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바그너의 음악이 나치의 선전도구로 이용된 것이지 바그너가 유대인을 차별하는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이른 일곱의 나이인 주빈 메타는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당시 뭄바이 교향악단을 창립하고 지휘자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지냈고 이스라엘 필하모닉과는 아주 각별한 관계로 음악 고문을 포함해 43년동안 호흡을 맞춰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6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스라엘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는 빈자리 없이 청중들로 가득 차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필하모닉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고 하는데요 첫날 연주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가운데 ‘레오노레 서곡, 그리고 ‘림스키 코르사코프’ 의 ‘스페인 기상곡’,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등이 연주됐습니다. 앵콜 곡은 역시 신년음악회에는 빠질 수 없는 요한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청중의 박수와 함께 연주했습니다.

( 음악 :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 이스라엘 필하모닉)

( 음악 : 테네시 왈츠 / 패티 페이지)

지금 들으시는 '테네시 왈츠'로 유명한 '세기의 여가수' 패티 페이지가 새해 첫날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죠.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젊은 시절에 들었던 ‘테네시 왈츠’를 비롯해 ‘I went your wedding’ ‘ Changing Partners’ 같은 주옥 같은 노래들 기억하실 텐데요, 패티 페이지에 관한 얘기와 노래 다음 주 라디오문화마당에서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결핍이 열정을 낳는다 - 전 SBS 아나운서 방송인 윤영미

우리나라에서 전깃불이 가장 늦게 들어온 강원도 홍천, 그 곳에서 '방송'을 꿈꾸었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넉넉지 못한 가정에 평범한 외모였지만, 자신의 열등감과 결핍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바꾼 '열정의 아나운서'가 됐습니다.

남한 SBS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 윤영미 씨 얘기인데요, 윤영미 씨는 나는 이런 것도 남들보다 뒤쳐지고 너무나 걸림돌도 많고 해서 나는 안돼 하는 태도는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윤영미 씨는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외부조건들에 대해 당당해지는 것이 자신감의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윤영미 : 나 우리 집 못 살아, 우리 집 엄마 아빠는 사이도 안 좋고 돈도 없고 나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사투리 쓰고 얼굴도 못 생겼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이미 성장할 것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그 선택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당당하고 그 다음에 그때부터는 노력을 해야 진짜로 당당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말씀을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통령을 만나도 어느 기업의 회장을 만나도 저는 제 인생 앞에 당당해요. 제 꿈을 아나운서로 잡고 그 꿈을 위해 제가 부단하게 노력을 해 왔고.. 물론 실패도 많이 겪었어요 그 절망했던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얼마나 그 생활에 감사한지.. 안 그랬다면 그까짓 거 뭐 아무나 하는 거 라고 아마 제가 미리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고 중도에 그만 둘 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고 또 부족함이 없이 생활을 했더라면 이런 열정과 끊임없는 모색이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시골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그나마 꿈을 내가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서 막 앞으로 나갔고 그 꿈을 이뤄나가는 데도 굉장히 여러 가지의 난관이 있었습니다. 그런 어떤 제가 가진 결핍과 열등감이 이렇게 치열하고 열심히 살게 해주었고 그 열정을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2012 년 나는 가수다 '더 원' 가왕 자리 올라

남한 MBC 방송의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노래자랑이 아니라 실력 있는 유명한 가수들이 경연을 벌리는 프로그램이죠. 지난 해 12월에는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최고의 가수를 뽑힌 7명이 매주 경연을 벌여 나가면서 한 명 씩 탈락하는 2012년 가왕전, 그러니까 2012년의 최고의 가수왕이 탄생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됐습니다.

2012년 가왕, 즉 가수왕 우승의 영예는 본명이 정순원 씨인 더원에게 돌아갔습니다 더원의 노래로

‘그 사람’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그 사람 / 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