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미국인 눈길 사로잡은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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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이장균입니다. 지난 해 9월까지 5년 동안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스위스개발협력처 카타리나 젤웨거 전 평양사무소장이 얼마 전 남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젤웨거 씨는 북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굶지 않으려나..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난방을 잘 할 수 있겠나.. 이런 가장 기본적인 생존 문제 걱정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나 중국에서 집 없이 거리를 떠도는 북한의 어린아이들 이른바 꽃제비로 불리는 아이들이 얼굴이 새까만 것은 씻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하도 추우니까 훔친 신발이나 폐타이어를 밤새 태워 얼굴이 그을렸기 때문이라고 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현지지도라며 주로 군부대를 돌아 다니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는 뚱뚱한 젊은 지도자의 모습과는 참 대조적인 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유럽, 중국 한파로 몸살

지난해에도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았는데요 새해 들어서도 심상치 않습니다. 유럽에 한파가 몰아 닥쳐 4백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전력공급이 끊기고 난방용 가스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하 30도의 극한 추위가 열흘 가량 지속된 유례없는 한파로 곡물가격과 원유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유럽경제는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26년만에 20 센티미터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교통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우크라이나로 밤 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내려가면서 13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당국은 한파로 인한 사망자 상당수는 노숙자라며 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텐트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중국도 북부지역에 최저 기온이 영하 50도를 밑도는 엄청난 추위가 닥쳐와 가축들이 얼어 죽고 수천 명의 주민이 고립돼 있다고 하죠. 네이멍구와 칭하이, 헤이룽장 등 북방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이 10여 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 수퍼볼 광고에 3천만 달러 써

미국은 풋볼, 즉 미식축구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미식축구 열기는 대단합니다. 그래서 매년 이 맘 때쯤 열리는 프로풋볼 최종 결승전은 미국에서 가장 큰 파티, 가장 큰 잔치라고 불립니다. 올해 결승전은 지난 주 일요일에 열렸는데요 올해는 뉴욕 자이언츠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막판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 또는 맥주 같은 가벼운 술을 함께 마시면서 경기를 보는 것이 하나의 전통처럼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날 가장 재미를 보는 곳은 피자 가게와 매운 닭 날개구이인 핫윙 가게 그리고 감자를 얇게 썰어 파삭파삭하게 튀긴 감자 칩 회사입니다.

지난 해 결승 경기 때 피자나 튀기 닭고기를 시켜 먹은 사람이 4천8백만 명에 달했고 1억2500 만 개의 튀긴 닭날개, 핫 윙이 팔렸고 경기를 보면서 미국인이 먹은 감자칩의 무게갸 1만4천5백 톤, 팝콘이 4천 톤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맥주 회사는 일년 동안 파는 맥주의 3.5%를 이날 하루에 팔아 치운다고 하죠.

(Act : 수퍼볼 현대자동차 광고)

미국을 포함에 전 세계에서 1억5천만 명이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는 경기라서 경기 전후 중간 중간 내보내는 광고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30초짜리 광고의 단가가 무려 350만달러, 똑딱 하는 초당 6만 달러 가량이 되는 셈이죠. 이날 한국의 삼성전자는 수퍼볼 광고에는 처음으로 90초짜리 휴대용 컴퓨터인 ‘갤럭시노트’, 광고를 내보냈고 현대자동차는 30초 광고 4개와 60초 광고 1개 등 5개의 자동차 광고를 내보내 한국 기업은 이날 모두 3천만 달러 가까운 광고 경비를 쏟아 부었습니다.

(Act : 삼성 갤럭시 광고)

수퍼볼 광고비는 지난 해 보다 30초에 5십만 달러가 더 오른 350만 달러인데도 지난 달 초 이미 광고가 다 팔려나갔다고 하는데요 기업들이 이렇게 엄청난 경비를 들여 광고에 매달리는 이유는 엄청난 광고 효과 때문입니다.

레너드 코헨 78세 나이에 새 앨범 발표

100세가 넘는 세계 최고령자 중 한 명이던 미국 일리노이 주의 제인 아이싱이라는 할머니가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는데 그날은 마침 자신의 110번째 생일이었다고 하네요, 이 할머니는 백세까지도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합니다만 아이싱 할머니의 가족들은 이날 백 열 번째의 특별한 생일잔치를 준비하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갑자기 장례 준비로 행사를 바꿔야 했다고 하죠

(음악: I’m your man : 레너드 코헨)

110세까지는 아니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금 들으시는 ‘I’m your man’ 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인데요, 여러분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굶직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78세를 맞은 노년의 가수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입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2008년 유럽 전역을 도는 순회 공연을 가졌고 지난해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냈는데요 올해 또 열 두 번째 정규 음반 ‘Old Ideas’ 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노익장이죠?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소녀시대' 미국 3대 방송에 출연, 미국에서 큰 인기 몰이

(음악: Gee / 소녀시대)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소녀시대의 노래 Gee라는 노래죠, 전 세계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리고 함께 보는 유튜브에서는 이 노래의 음악영상물, 즉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에서 본 사람이 6천5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3대 방송사에 모두 출연해 화제가 됐죠. 이들은 지난달 31일 미국 CBS방송의 간판대담프로인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해 지난 달 미국에서 발매한 음반, ‘스페셜 앨범’의 간판노래, 즉 타이틀곡인 ‘더 보이즈 (The Boys)’를 불렀습니다.

유명한 사회자 데이비드 레터맨이 다음 손님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그룹으로 미국에서 처음 음반, 즉 앨범을 냈다며 미국 텔레비전에 처음 선보이는 소녀시대를 환영해 달라고 소개했습니다.

(생방송: 레터맨 소개 + 노래 The Boys / 소녀시대)

소녀시대의 힘차고 현란한 춤과 노래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노래가 끝나자 레터맨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면 인사를 건넨 뒤 미식축구 공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이날 ‘데이비드 레터맨쇼’는 레터맨이 쇼를 맡은 지 30주년이 되는 날인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소녀시대는 지난 1일 오전에는 ABC방송의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인 ‘라이브 위드 켈리(Live! with Kelly)’에 출연했습니다

(생방송: 라이브 위드 켈리)

소녀시대는 또 NBC 방송의 유명 연예정보 프로그램 '엑스트라 TV'(Extra TV)와도 인터뷰를 가져 미국의 3대 지상파 채널인 CBS ABC NBC에 모두 출연하게 됐습니다.

미국 주요 방송사에 출연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자 순식간에 수십 만 명이 이를 봤고 반응도 굉장합니다. ‘대단하다..’ ‘미국 팝 가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노래와 발음이 좋았고 안무도 완벽했다..’ 미치도록 멋있었다..’ 등등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도 방송 출연 전후 소녀시대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는 소녀시대의 레터맨쇼 출연 직후 온라인판을 통해 소녀시대의 CBS 출연을 'K팝의 미국시장 침투(inroad by K-pop into the U.S. market)'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소녀시대의 레터맨쇼 출연은 미 주류사회가 K팝을 접하는데 있어 새로운 차원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소녀시대는 2일 미국에서 첫 사인회, 그러니까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팬들에게 기념으로 서명을 해주는 걸 말하죠 이 사인회를 가졌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뉴욕 경찰이 출동하고 그들이 사인회를 가졌던 미국의 유명 전자제품 상점인 ‘Best Buy’가 영업을 중단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영국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

소녀시대의 이번 미국 주요 방송 출연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우크라이나 벨기에 태국 등에서 소녀시대의 미국 방송 출연 영상을 소개하면서 소녀시대의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예뉴스에는 좀 소극적인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례적으로 소녀시대에 대해 연일 보도했는데요 8일 신문은 소녀시대의 유창한 영어가 미국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유명 제작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미국 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연예인을 발굴하는 것은 처음부터 글로벌화, 즉 전 세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은 한국의 젊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비밀 무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소녀시대는 프랑스에서도 음반을 발매할 예정으로 있어 본격적인 유럽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 클릭 인터넷 세상)

인터넷만 켜면 세계석학 명강의가…

요즘 세계는 정보통신 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기들이 발전해 가면서 이른바 ‘스마트 혁명’ 시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계 명문대학들이 저명한 석학들의 `강의공개(Open Course Ware, OCW)'서비스를 통해 대학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화면에 대 작동하는 태블릿PC 또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세계 각국 유명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Act : MIT 강의 자료)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는 올 봄부터 모든 강의를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전세계 누구나 원하는 사람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하죠. MIT는 지난해 12월 이러한 내용의 일명 `MITx'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대화형 수업이 가능한 이러닝 플랫폼 개발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이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은 10년 전부터 강의 동영상과 교과 내용을 공개하는 OCW라는 프로그램을 계속해 왔죠 대학 홈페이지에 2000건 이상의 동영상과 학습자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MITx 계획은 기존 OCW를 한 단계 진화시킨 것으로, 공개되는 강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 수강생이 일정한 과목을 듣고 평가를 통과할 경우 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제도화한 점에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국 정부 역시 올해부터 대학 강의공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죠. 현재 한국도 KOCW 홈페이지(www.kocw.net)를 통해 한국내 110여개 대학의 강의자료 2700여건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Act : 서울대 이정복 교수 강의)

그러나 국내 공개강의 자료는 정부 지원에 따라 만들어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 강의를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내용과 질 면에서 더 많은 투자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대학을 다니지 못한 사람들 혹은 대학에서 자신이 전공한 분야 외에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유명한 교수, 석학들의 강의를 듣고 직접 질문도 하고 또 과정을 모두 들은 다음 평가를 받아 수료증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곧 펼쳐질 전망입니다.

(Act: 한국, 세계의 유명 교수 강의)

(Title Music)

라디오 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