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을 만나자 이장균입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2012년 세계보도사진전의 일상생활 부문 1등을 받은 사진이 남한 신문에 실렸는데 참 인상적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로이터통신 기자 다미르 사고르지가 찍은 사진은 마치 유령도시처럼 음산한 평양의 밤, 건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불빛 하나 없는 건물들 가운데 유난히 창 하나에 오래 전에 죽은 김일성 수령의 사진 만이 홀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을 실은 남한 신문의 기사 제목은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북한이 있다' 입니다. 적막 강산 금방 귀신이라도 튀어 나올듯한 음산한 건물들 한 가운데 아주 조그맣게 그러나 뚜렷하게 조명을 받고 있는 김일성의 사진.. 한 때는 북한을 호령하는 위대한 수령이었지만 이제는 한밤 중 홀로 버려지고 팽개쳐진 것처럼 쓸쓸하고 측은해 보입니다.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사랑은 마약과 같다 의학적으로 입증
사랑은 마약과 같다고 흔히 얘기들 합니다만 이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됐다고 하죠. 미국의 신경과학자 루시 브라운 교수팀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사랑에 빠졌을 때 반응하는 뇌의 부분이 마약을 복용했을 때 반응하는 부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이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 남녀들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준 뒤 뇌를 촬영해 보니까 마약에 중독됐을 때의 반응과 같았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었죠. 사랑의 감정이 진통완화 효과가 있고 마약을 투여했을 때와 같은 부분의 두뇌활동을 촉진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마약이 잘 못 쓰여져 사람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사랑 같은 좋은 것에 중독된다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그만큼 사랑은 마약만큼 인간에게 가장 강렬한 감정이라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또 일반적으로 사랑이 지속되면 열정은 천천히 줄고 유대감이 늘어난다면서 이 유대감이 관계를 유지하게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이야 말로 남녀간의 오랜 행복을 유지하게 해주고 가족간의 유대를 지켜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삶의 원천이라는 뜻이 되겠죠.
“어머님, 아버님 이제 유치원 가야죠" 중국 '노인 유치원' 늘어난다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 유치원인데 중국에는 노인들이 다니는 유치원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정식이름은 ‘일탁소’라고 하는데요 낮 시간 동안 연로한 부모들을 돌봐주고 저녁에는 자녀들이 집으로 모셔가는 일종의 일일 노인요양시설입니다만 유치원처럼 선생님들한테 수업도 듣고 함께 운동도 하고 심지어 낮잠도 자는 유치원 생활과 비슷해 노인유치원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미 이런 유치원이 300 여 곳이나 있는 중국 최대 상업 도시인 상하이 시는 올해 이런 노인 유치원을 스무 곳 더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억7천만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13%를 넘었습니다. 30여년 넘게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온 중국은 최악의 경우 외동딸과 외동아들이 결혼해 양가 집 부모 네 명을 모셔야 하는 이른바 1-2-4 가족 현상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까지 부모님을 장기 요양시설에 맡기는 것이 불효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노인유치원 같은 일일 요양시설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중국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줄 서다 ‘ 폭발’… 결국 살해까지
최근 인도에서는 화장실을 오래 썼다는 이유로 아파트 주민끼리 싸움이 붙어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뭄바이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청년이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었다며 한 주민과 몸싸움을 벌이다 머리를 때려 목숨을 잃게 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오랫동안 화장실 부족 문제가 사회문제로 큰 비중을 차지해왔습니다. 인도의 화장실 문제는 오랜 전통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예로부터 인도에서는 예로부터 집안에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집안에 대소변이 있을 경우 병균들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예전 인도인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이나 논밭에 대소변을 해결해왔습니다.
하지만 각 도시의 현대화가 이뤄지며 화장실의 부족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2010년 발간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6억3800만명이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11억7000만명 가운데 자그마치 55%나 됩니다. 당연히 화장실이 부족한 나라 1위는 인도 2위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3위는 중국입니다.
이렇게 화장실 부족이 심각한 인도에서는 혼수로 화장실을 마련해 가는 운동도 진행돼 ‘화장실이 없으면 신부도 없다’는 표어를 걸고 2009년 시작돼 덕분에 지난 3년 간 140만 개의 화장실이 새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음악 :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
지난 12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미국 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추모하는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 2월 한국 방문 공연을 갖기도 했던 휘트니 휴스턴은 신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불리며 1980-90년대를 호령한 '팝의 여왕'이었습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 여가수와 경호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보디가드 (Body Guard)에 여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했고 주제곡도 불러 큰 인기를 얻었는데 들으시는 곡이 바로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 입니다. 이 곡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래나 앨범 인기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14주 동안 1위를 차지 했고 이 곡이 들어있던 앨범, 즉 음반은 20주간 1위에 머물렀고 전 세계에서 4천 2백만 장이 팔려 나갔습니다.
미국 팝 음악 최대 축제인 그래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났기에 다음 날 열린 그래미 시상식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자리로 변했죠
이날 휘트니 휴스턴이 18년 전 자신의 노래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는 모습이 추모영상으로 상영됐고 노래가 끝나자 모든 관객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사회자와 일부 출연자들은 추모의 뜻으로 검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슬픔을 전한 가운데 가수 스티비 원더도 하늘에 있는 휘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Act : Stevie Wonder / I just want to say to Whitney upon heaven ‘We all love you Whitney Houston..’
올해 마흔 여덟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은 흑인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이른바 소울(soul) 음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대단한 가수였고 또 화려한 진기록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웬만한 가수나 작곡가도 평생 한번 타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그래미상을 여섯 차례나 받았고 모두 팔린 그녀의 음반은 1억 7천 만장이나 됩니다.
(음악: Saving All My Love for You / Whitney Houston)
1985년에 발표한 첫 음반 '휘트니 휴스턴'은 전 세계에서 2천300만 장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뒀고 이 앨범은 역대 여성 가수가 낸 첫 앨범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음반에 실린 지금 들으시는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Saving All My Love for You)'는 그녀에게 첫 그래미상 (최우수 여성 팝 보컬상)을 안겨줬습니다. 1987년 내놓은 두 번째 정규 앨범 휘트니(Whitney)'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여가수 중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1위로 오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휘트니는 또 여섯 차례의 그래미상을 비롯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 등 총 411개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2006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경력과는 달리 1992년 유명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못해 결국 2007년 이혼했고 그 이후 마약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힘든 생활을 했고 이번 죽음도 약물 중독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든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다 떠난 휘트니 휴스턴이지만 듣는 이의 마음 속을 파고 드는 그녀의 강렬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휘트니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친분이 깊었던 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휘트니가 세상을 떠난 날 소셜미디어네트워크인 트위터에서 ‘우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가장 훌륭한 목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악: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
(Bridge Music / 유튜브 여행)
한국 '포대기'에 해외 엄마들 폭 빠졌다
누구나 인터넷에서 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인터넷 유튜브에는 해외의 많은 엄마들이 포대기를 들고 나와 열심히 포대기로 아이 업는 법을 설명하느라 난리입니다.
(Act : 포대기 사용법 설명하는 외국 주부들)
포대기라는 말을 북한 주민 여러분께서 아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북한말로 띠개라면 금방 아시겠죠?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어릴 때 늘 엄마나 누나 등에 업혀 다닐 때 포근하게 감쌌던 작은 이불 같은 건데요, 이젠 촌스럽다고 쓰질 않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죠. 그런데 이 포대기, 즉 띠개를 요즘 유럽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영문표기도 포대기 발음 그대로 podaegi 입니다. 포대기를 설명하는 글에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아기 운반용 도구로 포대기의 끈을 이용해 아이를 감싸듯이 업을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또 포대기를 이용하는 아이가 잠에 잘 들고 가벼워서 다른 일을 하기에 좋다는 장점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포대기는 이미 또 하나의 한류 인기 상품으로 인터넷에서 포대기를 판매하는 곳, 이른바 쇼핑몰도 생겨나고 직접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대기를 외국에 전파한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죠. 몇 년 전부터 미국의 영화중심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물론, 가수 그웬 스테파니, 배우 캐리 러셀 등 영향력이 큰 배우들이 포대기를 착용한 사진이 여기 저기 실리면서 입 소문을 타고 포대기가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아이와 정서 교감에 도움되고 가벼워서 다른 일 하기 좋아
영국의 한 육아전문 온라인쇼핑몰 'Cotton Cradles',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파는 곳에서는 외국인이 포대기를 이용해 아기를 업고 있는 사진과 사진 설명이 등록돼 있는데요, 가격은 평균 54달러($) 정도 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색색의 천으로 아기를 둘러멘 엄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리사 올랜디 코너(Lisa Orlandi-Korner)는 포대기 소개 글을 통해 “쉽게 잠들지 않아 고생했던 첫째 딸을 포대기에 감싸는 순간 거짓말처럼 잠이 들어 놀라웠다"며 포대기를 팔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이와 정서를 교감하는 기분이 더 강했을 뿐 아니라 가벼워서 다른 일을 함께 하기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포대기에 대해서 다룬 한국 아리랑TV의 프로그램에서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는 포대기가 아기들에게 어머니의 자궁 안에 있을 때와 같은 안정감을 준다고 말합니다.
곽금주 교수 : 아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 놓여지게 되면 불안한 상황이 되는데 이렇게 엄마의 등 뒤에서 포대기로 싸여져 있으면 엄마의 심장소리도 듣고 엄마의 모든 신체적 생리적인 그런 소리들을 다시 접하면서 자궁 안에서와 같은 안정감을 갖는다고 볼 수 있겠죠
현재 포대기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투게더 비(together be)', '아마존' 등 해외 여러 유명 사이트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본 많은 사람들은 ‘한국 전통의 육아용품에 대해 전 세계인이 관심을 보인다니 기분이 좋다며 차세대 한류 상품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남한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혹은 버스를 기다리며 보낼 수 있는 15분이라는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때로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출발하게 하는 계기도 될 만큼 각계 각층의 강사들로부터 15분의 짧은 인생 강의를 듣는 시간입니다. 그 가운데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김창옥 교수의 강연 가운데 한 대목을 들어봅니다. 김창옥 교수는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 지내면 그것을 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꿈이 있는 사람과 가까이 하면 그 사람의 꿈을 복제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려움이나 불행이 닥치면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김창옥 교수: 재미있는 사람 곁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재미있어져요.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최고의 지름 길은 재미있는 사람하고 친구가 되십시오. 그리고 정말 꿈을 갖고 싶다면 꿈이 있는 사람하고 친구를 하십시오 그리고 심장이 뛰고 싶다면 지금 현재 심장 뛰는 삶을 사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십시오 그러면 인간은 좋아하면 복제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묘하게.. 그것은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입니다. 저희가 어느 날 살다가 삶의 독화살을 맞을 때가 있거든요. 그럼 제일 먼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것을 빼고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독화살을 맞으면 어떤 놈이 쐈을 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독은 어떻게 됩니까? 다 퍼져서 죽는 겁니다.
라디오 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