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동서양의 만남 –요요마의 실크로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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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태어나 1950년에서 1980년대에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간 이들을 북송 교포들이라고 부릅니다만 이들과 이들의 자녀들이 북한에서 살다 탈출해 일본에 정착한 수가 200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1963년에 부모를 따라 북한에 가서 43년을 살다 2006년 아내와 자녀를 남겨둔 채 북한을 빠져 나와 일본에 정착한 한 북송 교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그렇게 험한 나라가 있는 줄은 몰랐다, 최소한 밥 세끼는 먹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지상 낙원이라는 달콤한 허위 선전에 속아 북송선을 탔던 북송 교포들이 겪었을 어려움이 그 한마디에서 느껴지는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지상낙원이니 강성대국이니 빛 바랜 구호를 대체할 마땅한 구호가 없는 북한 당국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악수만 해도 스마트폰에서 명함 교환

요즘 영화나 공상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드립니다만 최근 또 신기한 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몸, 즉 인체가 전해질이 많아 전기가 잘 통하는 특성을 이용해 몸 주변에 있는 전자 기기나 첨단 의료기구를 연결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인체통신기술이 미국전기전자학회 기술표준위원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하는데요, 이런 인체통신 기술이 잘 개발되면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인체통신 칩이 내장된 휴대폰, 즉 손전화를 갖고 있다면 아파트 문에 손을 대기만 해도 출입자 신원이 자동으로 파악돼 별도의 명령 없이 문이 열립니다. 또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인체통신이 가능한 손전화를 갖고 있으면 악수만 해도 손전화에 저장된 명함을 자동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의료 쪽에도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몸에 부착된 각종 센서, 즉 감지기가 혈압이나 맥박, 혈중당도 등을 측정해 손전화에 자동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체통신 기술을 인체 건강관리에 응용하는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이 분야에서 한국이 또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고 하니까 참 자랑스러운 일이죠?

중국 도시들이 가라앉는다

인구도 많고 땅도 넓다 보니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지는 곳이 중국인데요 최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많은 도시들이 가라앉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국 국토자원부의 최근 지질학 조사에서 보면 중국 내 50여개 대도시가 대규모의 지반침하 현상, 즉 땅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죠. 상하이의 경우에는 100년 동안 약 2m나 가라앉은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뉴욕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들도 고층 건물이 밀집돼 있고 과도한 지하수 개발과 사용으로 지반이 내려 앉고 있지만 상하이의 경우는 이들 대도시들보다 내려 앉는 면적이 거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반이 내려 앉으면 경제적으로도 큰 소실이 따르게 되는데요 고층건물이나 지하철 터널에 균열이 생기고, 고속철 선로가 뒤틀리거나 고속도로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문제가 지반침하와 관련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하에 대량의 물을 투입해 더 이상 땅이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자 도시인 상하이 시는 이미 매년 수십 억 위안을 들여 물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죠..

베이징시 정부도 지하수 사용을 제한할 계획을 마련했고, 지반침하가 계속되면 물 투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을 투입하는 방식은 비용이 너무 막대하고 지반침하를 되돌릴 수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음과 몸은 하나’ 과학적 결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고 한다고 하죠. 마음이 아플 때 신체적인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비유한 말인데요, 실제로 최근 과학자들이 마음의 고통이 신체적인 아픔으로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다만 가슴이 미어질 만큼의 고통은 아니고, 그보다는 덜하다고 하는데요, 뜨거운 커피를 무릎에 쏟았을 때 느끼는 고통 정도라는 것이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에드워드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이별을 경험한 사람 40명에게 각각 헤어진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자 뇌에서 팔에 매우 뜨거운 것이 닿았을 때와 같은 크기만큼의 부위가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대 나오미 아이젠버거 교수는 지난달 왕따, 그러니까 집단 따돌림 같은 마음의 고통을 느낄 때도 뇌 부위에서 신체의 고통에 반응하는 부분에서 같은 반응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실험 등을 종합해 보면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게 된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아무리 생활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음을 달래고 편안하게 해줘야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음악 : 생상스의 백조 / 요요마 첼로 연주)

듣고 계시는 편안하고 감미로운 곡은 생상스의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가운데 ‘백조’라는 곡이죠. 중국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첼리스트, 첼로 연주자 요요마의 연주입니다.

중국인을 부모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죠. 아버지는 상하이 출신으로 파리대학을 나온 음악학자, 어머니는 홍콩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가수입니다. 네 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해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명문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이후에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들과 협연을 펼치면서 첼로연주자로 세계적인 인물이 됐는데요,

요요마는 탁월한 연주실력뿐만 아니라 따뜻한 심성과 인류애로도 전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4년, 그리고 2012년 재작년에 이어 요요마가 다시 한국을 찾아 지난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뜻 깊은 공연을 가졌습니다.

(음악 : 실크로드 앙상블 연주)

동서 20개국 넘나드는 하모니…첼리스트 요요마

이번 공연은 1998년 발족해 15년 동안 계속해온 '실크로드 앙상블' 전세계 순회 공연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주자들은 동서양 여러 나라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민속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입니다.

옛날 동서양을 이어주던 실크로드 지역의 민족음악과 악기들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실크로드 앙상블입니다.

한국에서는 원광디지털 대학교의 김동원 교수가 우리 민속 악기 ‘장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동원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참여해 그동안 10년 넘는 기간 동안 독일, 네델란드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함께 연주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김동원 교수는 사회를 맡아 곡의 배경이나 성격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음악 : 실크로드 앙상블 연주)

실크로드 앙상블의 연주는 각 나라의 악기가 서로 대화하듯 주고 받는 식입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의 백파이프인 ‘가이타’와 중국 호른인 ‘쒀나’가 대화를 주고 받으면 큰북의 호령 속에서 바이올린이 피치카토로 조잘대고. 한국의 장구, 일본 피리 ‘샤쿠하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식입니다. 한 무대에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넘나드는 연주를 들려 줍니다.

요요마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연주가 단순한 음악 연주가 아닌 문화와 교육의 실험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다른 문화와 음악을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서로 ‘공유하는’ 것이라며 연주자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화합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면서 이렇게 다른 음악도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자신들의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바깥과 차단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회 혹은 사람을 흔히 우물 안 개구리로 비유합니다. 아마 그 우물에는 우물안 지도 밖에 없을 텐데요 그 우물 안에서 바깥 세상이 어떤지 보여주는 지도가 있다면 우물 안 개구리는 세상을 향한 꿈을 가질 수 있겠죠

우물 밖 세계 지도를 보자

청어람 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는 남한의 한 텔레비전 강연에서 어떤 세계지도를 보느냐에 따라 세계관이 달라진다며 세 가지 형태를 들었습니다. 첫 째는 자신의 세계가 이런 거구나 하고 순응하고 사는 형, 두 번 째는 성공의 수단이 되는 어떤 것에 매달리는 것 즉 돈이나 권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며 거기 매달려 사는 편승 형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양 대표는 자기만의 지도를 가지고 용기 있게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가는 세 번째 저항 형을 강조합니다.

양희송 대표 : 세 번째 가능성이 과연 있겠는가.. 저는 저항이라고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내용은 간단해요, 나는 다른 지도 가지고 산다고 우기는 겁니다. 지배적인 질서, 주류 사람들이 보는 지도가 있어요. 그런데 나는 그 지도 안 볼래, 나는 다른 지도 보고 살래 라고 우기고 살아가는 겁니다. 그럼 그렇게 살면 되는데 뭐가 문젠가.. 지배적 질서의 지도, 주도적인 질서의 그런 지도를 보는 사람들이 압박을 가해와요. 왜 다 이거보고 살아가는데 너는 자꾸 그걸 보겠다고 우기냐.. 불편하다, 어색하다, 당혹스럽다, 민폐를 끼친다, 압박을 가하는 거죠. 대안적인 가치관 남들이 보지 않는 지도를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동일한 지점에서 좌절감과 싸워야 합니다. 그 싸움은 머리의 싸움이 아니고 가슴의 싸움이에요. 지식의 싸움이 아니고 사실은 용기의 싸움이에요.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서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옳다고 믿는 그 믿음이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많은 수의 사람들의 위협 앞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를 지켜 내는 것.. 남과 다른 세계관을 갖고 살아 간다는 것은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가슴의 문제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

재능 있는 연예인을 발굴하는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American Idol) 입니다. 2002년 시작된 아메리칸 아이돌은 가수 지망생 중에서 최고의 가수를 뽑는 생존프로그램 즉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이 30퍼센트에가까운 인기프로그램입니다.

한인 교포 청년 미국 인기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톱 12에 올라

여기에 최근 미국에 사는 한국인 청년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7일 방송에서 모두 13명의 쟁쟁한 참가자들과 함께 경연을 벌여 12명을 뽑는 톱12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승자는 거액의 상금과 함께 본격적인 가수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인 우승자는 없었죠. 그래서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지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ct : 한희준 첫 오디션)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의 퀸즈 플러싱에 살고 있는 올해 스물 두 살의 한희준 씨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한씨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한희준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경연에 참가했을 정도로 조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한희준 씨는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장애아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기부금 모금을 홍보하려고 출연했다고 하죠.

한씨는 그 동안의 경연 과정에서 호소력 있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음악 : Angel / 한희준)

심사위원은 팝그룹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음악 프로듀서인 랜디 잭슨 그리고 유명한 인기 가수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참여하고 있는데 한결 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한인 교포 청년 한희준 씨가 최종 결선까지 올라가 꼭 우승하기를 여러분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7일 방송된 FOX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톱13의 경연에서 한희준이 불러 12명을 가리는 톱12에 들게 했던 노래 ‘올 인 러브 이즈 페어(All In Love Is Fair)’를 들으면서 오늘 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All In Love Is Fair / 한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