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파리에 울려 퍼진 아리랑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인 4월15일을 맞으면서 광명성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해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우려가 큽니다. 북한 당국은 광명성 3호가 지구관측위성으로 평화적 우주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말을 믿는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북한이 보여준 행태를 봐 왔기 때문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우주 이용, 평화 이런 말이 북한 실정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땅 위에서의 식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우주를 이용한다는 말이 그렇고 툭하면 불바다니 박살이니 하면서 위협을 일삼으면서 평화적 이용이 목적이라고 하는 말이 그렇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광명성 3호를 발사하는데 드는 돈이 8억 달러가 넘고 김일성 100회 생일인 태양절을 대대적으로 치르기 위해 쏟아 붓는 돈이 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모두 30억 달러 가까이 되는 이 액수는 북한 1년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고 현재 곡물시세인 톤당 600달러로 치면 쌀 475만톤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한 남한 정부 관계자가 "강성대국 선포하려다가 이미 파탄 상태인 북한 경제가 완전히 결딴나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를 지켜보는 북한 주민 여러분의 속 생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주민 학살한 전직 장군에게 징역 6060년 선고

과테말라의 전직 장군에게 주민 대학살에 참여한 죄로 징역6060년이 선고됐습니다. 1982년 과테말라 군대의 특수부대는 게릴라와 한창 내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게릴라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 201명을 무참하게 학살했습니다.

종식된 후에도 군에 몸담고 있다가 당시 24살의 청년으로 학살에 참여한 페드로 멘텔 리오스는 내란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자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티 아나에서 노무자로 일하며 숨어 지내던 그는 그러나 결국 신분이 드러나 과테말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신병이 인도돼 법정에 섰습니다. 재판부는 “주민사망자 1명당 징역 30년,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30년을 추가해 6060년 징역을 선고한다.”며 중형을 내렸습니다.

최근 수천 년의 형을 받게 될 지도 모를 사람의 얘기가 또 있었죠? 지난 달 대형 관광유람선인 크루즈선을 침몰시키고도 승객을 버려둔 채 혼자 도망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게 2697년 형이 선고될 것 같다는 소식인데요.

지난 달 13일 대형관광유람선 코스카 콩코디아호가 좌초돼 17명이 사망하고 17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만 당시 셰티노 선장은 승객들 보다 먼저 도망쳐 이탈리아에서 가장 비겁한 선장으로 불리며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셰티노 선장에게 배를 좌초 시킨 죄 10년 대량 학살 15년.. 배에 남은 승객 300여명을 버리고 도망친 직무유기죄 각 1인당 8년씩..등등 도합 2697년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살 아기 집어 든 복권, 100만불 당첨

북한에는 복권을 파는 상점이 없어서 실감이 나질 않으시겠습니다만 남한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에는 복권을 파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상점에 들렸던 두 살 난 아기가 우연히 집어 든 복권이 100만 달러에 당첨이 됐다고 하죠?

지난 13일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만 파키스탄 출신 이민 여성 아프쉰 아산이 한 상점에 갔다가 물건 값을 계산하던 중에 두 살 난 딸이 갑자기 판매하는 복권을 손에 쥐자 이 여성은 복권을 다시 점원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딸이 떼를 쓰면서 좀처럼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엄마는 할 수 없이 복권을 샀는데 그것이 100만 달러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 아산은 2031년까지 세금을 제외하고 매년 3만1152달러를 받게 된다고 하네요.

1초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

똑딱 하는 1초라는 시간은 무척 짧지만 그 똑딱하는 순간에 지구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 짧은 1초 동안에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컴퓨터 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면 전 세계에서 1초 동안 '승용차가 1대'가 생산되고, 4대의 TV가 전세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또 1초 동안 8명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5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1초에 420t의 비가 쏟아지고, 20만마리의 개미가 알에서 부활한다는 얘기도 재미있네요.

그런가 하면 1초 동안 병에 담긴 166개의 콜라와 1200여개의 달걀이 소비되고 , 80가마의 쌀이 재배된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은 1초에 134억8000만개의 식물, 곤충, 동물을 죽인다고 하네요.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이 현지 프랑스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잔잔한 감동도 안겨 주었습니다.

(음악 : 은하수관현악단 연주)

14일 저녁 파리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옐 음악당(Salle Pleyel)에서 정명훈 감독의 지휘로 열린 공연은 은하수 관현악단의 연주로 진행된 1부와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과 함께 연주한 2부로 진행됐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 연주 파리 청중에게 강한 인상 남겨

75명의 은하수 관현악단이 무대로 들어설 때 관중들은 따뜻한 박수로 이들을 맞았죠. 장-뤽 에스 라디오 프랑스 대표와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의 개회사에 이어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북한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연주회가 시작됐습니다.

(음악 : 그네 뛰는 처녀 / 은하수관현악단)

공연 1부에서 은하수 오케스트라는 한국의 전통가락을 담은 ‘그네 뛰는 처녀’와 해금과 가야금을 동반한 ‘비날론 삼천리’ 관현악곡 ‘매혹’ 등을 연주했습니다.

(음악 : 비날론 삼천리. 매혹 / 은하수 관현악단)

화려한 한복 차림의 단원이 가야금과 해금을 들고 나와 함께 어우러져 연주할 때 한국의 전통 가락이 조금은 생소했을 텐데도 파리의 청중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연주가 끝났을 때는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은하수 관현악단의 문경진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생쌍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해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음악 : 생쌍스의 서주와 론도카프리치오소 / 문경진)

연주가 끝나고 문경진 연주자는 청중의 앵콜 요청에 우리 민요 ‘닐니리야’로 화답했습니다.

(음악 : 닐니리야 / 문경진)

25분간의 막간 휴식 시간이 끝나고 시작된 제2부에서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은하수 오케스트라 인원 140명이 함께 브람스의 1번 교향곡을 연주했습니다.

(음악 : 브람스 교향곡 1번 / 협연)

정명훈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향곡 가운데 최고 곡인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선택하지 않고 브람스 교향곡을 선택한 이유는 나중에 남북한 합동공연을 위해 베토벤 교향곡을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명훈 감독은 당초 남북 오케스트라의 합동공연을 위해 북측과 접촉해왔으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이유로 북측이 난색을 표하자 일단 프랑스와 북한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의 제 4악장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앙코르, 즉 재청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공연장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리고 정명훈 감독이 앙코르 곡으로 선택한 '아리랑'이 이어졌습니다.

(음악 : 아리랑 / 협연)

아리랑이 끝나고도 재청 요구가 계속 이어져 두 번째 앙코르 곡으로 비제의 카르멘 가운데 토레아도가 연주되고서야 연주회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음악 : 토에라도 / 협연)

이날 공연은 '프랑스 엥테르'와 '프랑스 음악' 두 라디오 방송에서 직접 생중계 됐는데요, 정명훈씨는 공연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한 합작 공연은 오랫동안 가졌던 꿈이었다며 이번 공연은 남북 합동 공연이 이루어지기 위한 하나의 중간 단계로 조만간 서울에서건 평양에서건 남북 합동 공연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보도, 정명훈 한마디 언급 없고 곡목 소개도 엉터리

북한은 이번 공연에 대해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에서 그리고 이를 인용해 16일 노동신문에서 다루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보도를 보셨겠습니다만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는 음악도 없이 또 동영상도 없는 정지화면 몇 개만 보여 주었죠.

더욱이 이번 프랑스 파리 연주회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감독의 노력으로 이루어졌고 또 연주회를 지휘한 지휘자였음에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정명훈 감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공연조직관계자들이 훌륭한 관현악단이 프랑스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해 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넓은 도량과 숭고한 풍모에 감사의 정을 표시했다면서 이번 공연이 마치 김정은의 큰 아량으로 열리게 된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배은망덕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또 노동신문은 또 이날 가장 중심이 된 곡인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노동신문은 교향곡 9번으로 또 조선중앙통신은 관현악 협주곡 9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브람스가 남긴 교향곡은 4번까지 네 곡 밖에 없죠.

아마도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에 관련된 숫자가 하나라도 틀렸으면 바로 정정했거나 담당자들이 큰 곤욕을 치렀을 테지만 세계적인 공연의 곡목 소개가 엉터리로 나갔는데도 아직까지 인터넷에 올라 있는 노동신문에는 정정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