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방송·공연계 추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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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Elgar - Nimrod from "Enigma Variations" / Chicago Symphony Orch)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공연계 분위기도 무겁기만 합니다

( 보이드 바르티 : 집단적 경향의 사회일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복이 다른 이들이 행복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내부로부터 알게 됩니다. '우분투'는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공유하라고 가르칩니다.)

-야생운동가 보이드 바르티는 한 집단에서 서로 깊이 연관된 행복의 고리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이라고 강조합니다.

( 음악 : 200% / 악동뮤지션)

-남매로 이뤄진 악동뮤지션의 첫 앨범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선정하는 월드앨범순위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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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70 년 해로한 90대 노부부 15시간 간격으로 숨져… 미국 오하이오주

부부금슬이 좋은 부부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우리 한날 한시에 죽읍시다’ 하는 말이 있죠. 서로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일 텐데요,

미국에서 결혼한 지 70년이 넘은 부부가 한날 한시는 아니지만 15시간 간격으로 숨을 거두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 내쉬포트에 사는 헬렌 펠럼리 할머니는 지난 12일 92세를 일기로 운명했고 91세의 남편인 케네스 펠럼리도 다음날 아침 숨졌습니다.

8명의 자녀들에 따르면 이 부부는 10대 때 처음 만나 여객선 칸막이 침대 아래 칸을 함께 사용한 이후로 하룻밤도 떨어져 잔 적이 없다고 하죠.

딸 리다 코디는 두 부부가 마지막 날까지도 깊이 사랑했고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서로 손을 꼭 잡고 있었을 정도였다며 "한 분이 떠나면 다른 쪽도 곧 뒤따라갈 것이라고 우리도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인 헬렌이 숨지자 12시간쯤 지나서 남편 케네스 노인은 "엄마가 가셨다"고 딸에게 말한 직후부터 급속히 쇠약해졌고 자녀들과 가까운 친척 24명을 불러 그들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두었다고 딸은 전했습니다.

아들 딕 펠럼리는 "아버지가 어머니 혼자 가도록 놔둘 분이 아니다"라면서 자녀들과 친척들이 침상에 누운 아버지 앞에서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낭독하고 마치 '작별 파티'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케네스는 21살이 되던 1944년 2월20일 결혼했고 철도 차량검사원과 우편배달부로 일하며 8명의 자녀를 기르다가 은퇴했습니다.

1000 미터 세계최고층 '킹덤타워' 곧 착공

세계 최고층 빌딩 ‘킹덤타워’가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에 들어선다고 하죠.

이 건물의 완공 후 높이는 3280피트, 약 1㎞에 달합니다. 현재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이 828m인데요, 이보다 172m나 높습니다.

건물은 모두 200층으로 지어진다고 하는데요, 160개 층엔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연면적 53만㎡로 엘리베이터만 59개라고 하죠.

세계 최고층이 될 이 빌딩 건설에는 무려 52만 평방미터의 콘크리트와 8만톤가량의 철근이 들어갑니다.

또 해안가의 소금기가 많은 지반을 고려해 기초부분을 60m 이상 지하로 파고, 해풍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층을 올라가며 외벽 디자인을 달리하는 공법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건설을 맡은 컨스트럭션 워크 측은 킹덤타워의 건설 비용은 총 12억3000만 달러로 완공까지는 5년3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공연계도 애도 분위기

( 음악 : Elgar - Nimrod from "Enigma Variations" / Chicago Symphony Orch)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공연계 분위기도 무겁기만 합니다

방송도 떠들썩한 분위기의 오락프로그램들이 줄지어 방송이 취소되는가 하면 공연계에서도 예정된 대부분의 공연,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대신 취소가 어려운 일부 공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공연 시작 전 무대 위에 안개꽃을 올려 놓아 여객선 침몰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습니다.

오는 24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시작 전 이번 사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조곡 연주와 자막 등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 음악 : Bach - Air On The G String / Royal Philhamocic)

음악회에서는 추모곡 연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본 공연 시작 전 추모의 의미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박수 없이 약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케스트라 관계자가 나와 "이 공연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의 '2014 교향악 축제' 폐막 무대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앙코르곡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성가곡 '주여 임하소서' 등을 연주해 객석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 음악 : Elgar - Nimrod from "Enigma Variations" / Chicago Symphony Orch)

지난 16~17일 같은 무대에 올랐던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엘가의 수수께끼변주곡 중 '님로드'를 연주했습니다. 추모와 애도의 뜻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입니다.

' 예인, 한옥에 들다' 공연 - "한옥은 청중과 호흡하는 공간"

( 음악 : 전바탕 대금산조 / 원장현 대금명인)

서울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이 한번쯤 꼭 들러보는 곳 가운데 남산골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산 자락에 있는 한옥마을에는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조선시대 왕의 친척과 사대부들이 살던 전통가옥 다섯 채를 복원해 놓았습니다.

건물 하나하나를 뜯어낸 후 그대로 옮겨와 복원한 것으로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면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남산의 산세를 잘 살린 아름다운 정원에 연못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옥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주고 있습니다. 가옥 안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각 가옥에 걸맞게 다양한 가구와 생활용품들을 배치해 놓아 한옥의 예스러운 멋을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소리까지 울려 퍼져 풍경과 소리가 아름답고 그윽하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민씨 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예인, 한옥에 들다’ 공연은 듣고 계신 원장현 명인의 대금 산조 가락을 비롯해 오는 25일까지 김일구, 김광숙, 이재화, 김호성, 정회천 등 국악계의 여섯 명인들이 가야금, 거문고, 아쟁, 시조 등으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일반 공연장이 아닌 100년을 훌쩍 넘은 고색창연한 한옥에서의 공연은 한옥이 가진 특별한 구조와 분위기로 사뭇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마루는 울림통이 되어 한옥을 울리고 한옥을 휘감은 소리가 다시 관객의 심금을 울립니다.

( 음악 : 함동정월류 / 정회천 가야금산조)

전통 한옥의 울림을 그대로 살려 현대 음향기기를 전혀 쓰지 않고, 공간이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인원인 60명으로 정원을 제한해 예인들의 숨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넬슨 만델라로부터 내가 배운 것들 (1) 우분투 정신 -보이드 바르티 (Boyd Varty)

‘테드 (TED)’ 는 기술의 Technology, 오락 Entertainment, 그리고 Design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이 분야의 세계 최고 명사들이 참여하는 첨단기술 관련 강연회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 시간에는 아프리카에서 자연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야생 운동가 보이드 바르티가 아프리카의 동물과 인간, 그리고 그들의 상호관계를 뜻하는 ‘우분투’에 대해 테드에서 강연한 내용, 계속해서 들어봅니다.

그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신은 바로 이 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 내가 있는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이드 바르티 : 솔리가 제 목숨을 건졌던 날 그는 이미 저의 영웅이었습니다. 아주 더운 날이었는데 우리는 강가에 있었지요. 너무나 더워 저는 신발을 벗고 강가에 걸어 들어 갔습니다.

우리는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는데 강가에 쓰러진 나무가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악어가 있었죠.

악어가 제 오른쪽 다리를 물었어요. 저를 끌어당기면 회전을 합니다. 그 놈은 저를 격렬하게 흔들었습니다. 다른 생명체가 나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느낌입니다.

그 놈은 저를 또 다시 물었고 제 주변이 피로 물들여진 것을 봤습니다. 두 번째 저를 물었을 때 저는 발길질을 했습니다. 제 발이 그 놈의 목으로 내려가지 저를 뱉어냈습니다.

무릎 아래로 제 다리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었죠. 뼈는 부서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솔리는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내게 달려왔습니다. 그는 가슴까지 물에 찬 채로 다가와서 나를 붙잡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있었고요

그는 저를 잡아 자신의 어깨 위로 저를 걸쳤습니다. 저를 강둑으로 데려가 저를 눕히고 자기 윗옷을 벗어 제 다리를 감쌌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다시 업고 차로 데려갔습니다. 그는 제가 치료를 받게 했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여러분 중에 악어가 숨어있는 깊은 물에 들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몇 사람이나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솔리에게 그것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죠. 그는 제가 아프리카 전체에서 경험했던 놀라운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

집단적 경향의 사회일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복이 다른 이들이 행복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내부로부터 알게 됩니다.

위험도 고통도 공유합니다. 기쁨도 성공도 공유하지요. 집이나 음식도 공유합니다. ‘우분투’는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공유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날 솔리가 제게 가르쳐 준 것은 이러한 가치의 정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엘비스라는 한 어린 아가씨, 어린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엘비스는 골반과 뒷다리가 심하게 휜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그 녀석을 처음 봤을 때 며칠 내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동안 그 녀석은 겨울마다 되돌아 왔어요.

우리가 탄 사파리 트럭 사람들이 그 녀석을 보면 애잔한 마음을 쏟아내곤 했는데 그건 이런 연대감 같은 것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우리는 코끼리들 무리와 이 작은 샘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 녀석은 가파른 비탈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무리의 나머지가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귀를 앞으로 하고 열심히 걸어 반쯤 올라갔는데 그만 다리가 풀려 뒤로 넘어졌습니다. 그 녀석은 다시 시도했죠. 다시 한번 중간 쯤에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죠.

비탈을 반쯤 올랐을 때 젊은 코끼리가 그 녀석의 뒤로 가서 그 녀석의 아래쪽으로 코를 밀어 넣더니 비탈 위쪽으로 밀어 올리는 것이었어요.

제게 든 생각은 무리의 다른 코끼리들이 이 어린 코끼리를 사실상 돌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다시 무리의 우두머리가 나뭇가지를 꺾어 자신의 입에 넣는 것을 봤는데 우두머리는 두 번째 가지를 꺾어 그걸 땅에 놓아 주었습니다.

그 무리는 사실상 그 어린 코끼리를 데리고 다니려고 느리게 이동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엘비스와 그 무리가 제게 가르쳐 준 것은 우분투에 대한 제 정의를 넓혀주었습니다.

저는 야생의 왕국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본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인간성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다른 이들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통해서입니다.

아프리카에 공유할 수 있는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보다 집단적인 사회라는 점이에요. 우분투라는 것이 아프리카의 정신이기는 하지만 제가 본 것은 여기서 만들어지는 그런 가치의 정수입니다. 감사합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남매듀오 악동뮤지션 돌풍

이찬혁, 이수현, 남매로 이뤄진 ‘악동뮤지션’의 돌풍이 대단합니다. 지난해 인기노래경연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우승하고 1년 가까이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최근 내놓은 첫 음반집이 국내의 각종 인기 순위를 휩쓰는가 하면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월드앨범차트 2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악동뮤지션의 첫 앨범의 타이틀곡, 즉 대표곡인 ‘200%’는 국내 거의 모든 음원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떨리는 마음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가사죠. 악동뮤지션의 ‘200%’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 음악 : 200% / 악동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