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눈물은 과학적으로 성분을 분석하면 물과 염분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자식을 위해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은 물과 염분으로만 돼있다고 할 수 없겠죠.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주민은 굶주림에 지쳐 있는데 무슨 무슨 현지 지도라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손을 흔드는 어색한 연기보다는 주민의 어려운 삶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디오 문화마당 -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 TV도 가능
가끔 북한의 아파트 내부를 소개하는 화보나 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남한의 1960년대나 70년대 가정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가구나 가전제품이 구형인 걸 볼 수 있는데요, 남한에는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나오는 바람에 큰 맘 먹고 산 제품이 얼마 가지 않아 구형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텔레비전도 이제는 뒤가 툭 튀어나온 브라운관식 수상기는 찾아볼 수 없고 거의 다 평면 화면으로 된 납작한 텔레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한국 삼성제품의 스마트 TV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인터넷을 연결해 컴퓨터 기능이 결합된 제품입니다. 스마트 폰, 즉 인터넷을 연결해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손전화도 텔레비전에 연결하면 저장된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종잇장처럼 얇고 가벼운 텔레비전의 등장이 가능하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죠. 재료를 물체 표면에 인쇄하거나 둘둘 말 수 있는 기술로 가능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종이처럼 둘둘 말아 가지고 다니다가 아무데나 포스터 한 장 붙이듯 붙여 놓고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대도 올 것 같습니다.
'손녀 업고 3만리'… '짠'한 할머니 사랑
뇌성마비로 걸을 수 없는 손녀를 날마다 등에 업고 매일 10 km를 걸어 학교에 데려다 주는 할머니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남서부에 사는 시앙 윈쿠이 할머니 얘기인데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7살 난 손녀에게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고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손녀를 업고 학교로 향하는데 집에서 학교까지는 약 10 km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난 3년 동안 윈쿠이 할머니가 손녀인 ‘탄’을 업고 걸은 거리를 모두 더하면 1만 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손녀 탄은 한 번은 할머니가 학교에 늦지 않으려고 뛰어가다 넘어져 무릅을 크게 다쳤는데도 무릎에서 피가 나는 것을 자기 한테 감추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탄은 지금껏 학교에 지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죠. 이런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다행스럽게도 지방정부가 이들을 돕겠다고 나섰다고 합니다. 탄이 좀 더 잘 거동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해주기로 한 것이죠. 탄의 아버지는 지난 2008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역시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 할머니가 탄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손 없는 소녀, 손글씨쓰기대회서 상 받아
손 없이 태어난 중국 입양아 출신의 일곱 살짜리 소녀가 손글씨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한 출판사에서 주최한 손글씨 대회에 입상한 애니 클라크는 ‘니컬러스 맥심상’ 과 함께 18일 1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시상식 후에 클라크는 팔뚝 사이에 연필을 끼워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이 소녀는 글씨 쓰기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수영, 옷 입기, 밥 먹기, 음료수캔 따기 등을 혼자 힘으로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클라크의 부모인 톰과 메리 엔절은 모두 9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이 중 세 명은 친자녀이고 클라크를 포함한 6명은 중국에서 입양한 아이들입니다. 클라크 외에도 3명의 입양아가 손과 팔 등에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이렇게 자신의 아이들이 두 세 명 되는데도 부모를 잃은 불우한 아이들을 입양해 친자식과 똑 같은 사랑으로 키우는 가정이 많습니다.
클라크의 아버지 톰은 사회가 사람들의 외형에 너무 많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유감이라며 클라크 같은 장애 아동들의 내면은 경이롭다고 말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한국의 텔레비전에서는 남북간에 얽힌 얘기가 종종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는데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안고 있는 아픈 얘기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죠.
사상 첫 남북 단일 탁구팀 실화 영화 ‘코리아’ 내달 개봉
(영화 ‘코리아’ 예고편)
남한과 북한이 지난 1991년 처음으로 남북 단일 탁구팀을 만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리아’ 라는 영화가 다음 달 초 상영을 앞두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보잉707기가 버마 근해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공중 폭파된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 붙었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선적으로 체육교류를 통해 정치적 긴장 관계를 풀어보자 해서 결실을 본 것이 1991년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하나의 팀 ‘코리아’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탁구 대표팀은 매번 금메달을 가로 막았던 중국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하나가 돼 싸우는 46일 동안의 과정과 모처럼 남북이 이념을 떠나 남북 탁구단일팀을 응원하는 뜨거운 감동을 영화에서 재현한 작품이 ‘코리아’입니다.
극장에서의 영화 상영을 앞두고 제작을 마친 영화를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초청해 함께 영화를 보여주고 또 감독이나 출연자들이 영화를 만들면서 느꼈던 얘기들을 들려주는 것을 시사회라고 합니다만 영화 코리아 시사회가 지난 16일 열렸습니다.
전화도 편지도 안 되는 곳은 북한뿐 – 하지원 눈물 글썽
남한팀 최고의 탁구선수 현정화 선수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은 이날 시사회에서 평소 남북한 통일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원 : 현정화 역을 맡은 하지원입니다. 솔직히 통일, 남북.. 사실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내가 이 코리아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제 안에도 어떤 진동처럼 변화들이 생긴 것 같아요. 많이 힘들긴 했지만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이 많은 관객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원은 영화 속에서 현정화가 북한팀 최고의 선수였던 리분희와 헤어질 때 ‘편지할 수도 없고 전화도 안 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는 대사를 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에서 전화도 편지도 안 되는 곳은 북한뿐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91년 당시 남북단일팀에 실제로 선수로 나섰던 남한의 현정화 선수는 이번 영화에서 출연한 배우들의 탁구지도를 맡았습니다.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면서 당시 생각으로 너무 많이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정화 :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요, 저 뒤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화장 고치고 하느라고.. 너무 감동 깊게 봤고요 아시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그때 그 선수들의 진정성을 우리 배우들이 정말 잘 소화해 줬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봤습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들은 혹독한 탁구 연습 외에 일주일에 두 번씩 따로 북한 말 강습을 받으며 1991년 당시 북한의 상황, 북한의 문화에 대해 배웠다고 하죠 북한 측 유순복 선수 역을 맡은 배우 한예리는 시사회에서 북한말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예리 : 높으신 선배님들 옆에서 하느냐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찍었으니까 많이 보시라우요
카메라가 아닌 가슴으로 찍은 영화
영화 <코리아>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남과 북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억지로 한 팀이 돼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뒷 이야기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색했던 첫 만남 이후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고 마음 속 깊이 동료애를 나누며 한 팀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경기 장면과 또 다른 울림을 전합니다.
‘코리아’ 영화를 만든 문현성 감독은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땄다는 그 결과보다는 남북 선수들이 함께 했던 과정과 그리고 그들이 이산가족처럼 또 헤어져야 했던 상황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현성 감독 : 물론 이 실화 자체가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땄던 얘기지만 그 대회에서 이겼느냐 졌느냐 그것이 첫 번째 관심사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었는데 그 이후에 마치 이산가족처럼 헤어져야만 했던 그들의 감정 그들의 상황 이것이 저는 우리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예고편)
문현성 감독 : 저희가 촬영을 처음 시작하던 날 다같이 모여서 했던 말이 지금도 제일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우리 이야기는 카메라도 찍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는 꼭 가슴으로 찍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첫 출발을 했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꼭 그 진심이 모든 분들에게 다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예고편)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코리아탁구단일팀'은 1991년 4월 29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고 남자는 4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대회부터 하늘색 한반도기가 남북한의 국기를 대신해 사용됐고, ‘아리랑’이 국가 대신 불렸습니다.
이어 1991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북단일축구팀이 참가,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죠. 이 대회 이후 한동안 남북단일팀은 구성되지 못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남북한이 동시 입장했습니다.
(Bridge Music / 클릭 인터넷 세상)
요즘 남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주 듣는 말이 SNS입니다. Social Network Service를 줄인 말인데요, SNS의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습니다. 컴퓨터나 손전화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인맥을 형성해 나가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이 쓰시는 손전화는 주로 전화 통화, 전자우편, 사진 촬영, 그리고 음악이나 영상을 저장하는 기능 정도지만 남한이나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스마트폰이라는 손전화는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어 거기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것을 통해 많은 사람과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어떤 정보나 의견이 이런 정보망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중동지역 여러 나라의 시민혁명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북한 당국이 외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엄격히 단속하는 것이죠.
남한의 더체인지라는 회사의 하승창 대표는 최근 남한의 텔레비전 강의에서 2002년 월드컵 때 응원을 위해 붉은악마라는 이름으로 군중이 모였던 힘이 바로 이런 SNS의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승창 대표 : 붉은악마라는 우리 국가대표 응원단은요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올라갔을 때부터.. 그런데 저렇게 많이 모인 것은 2002년이 처음이죠. 물론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렸기 때문에 많이 모인 탓도 있겠죠.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비밀이 어디에 있을까요? 네, 비밀은 인터넷이죠. 인터넷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통해서 한자리로 모일 수 있게 만든 거죠. 작은 현상 하나를 큰 전국적 현상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밀은 인터넷에 있었던 거죠. 그 당시는 잘 몰랐습니다. 한 2년쯤 지나 운동은 이렇게 바뀌겠구나.. 운동은 이제 어떤 위계질서가 있는 방식으로 무슨 명령을 하달해서 그 명령을 수행하는 일사분란한 조직운동 방식이 아니겠구나..
하승창 대표는 대중전달 매체의 변화가 사회를 바꾸어 왔다면서 이제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가 됐다고 말합니다.
하승창 대표 : 100년 전에 만들어졌던 미디어가 신문입니다. 순서대로 가보면 신문-라디오-TV-웹사이트-소셜미디어 이렇게 짚어 볼 수 있는데 신문 때문에 권력을 잡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지 아세요?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러시아 혁명은 ‘이스크라’나 ‘프라우다’ 같은 신문 때문에 성공했습니다. 100년 전의 신문은 지금 같으면 지상파 방송국 위력과 맞먹는 거였습니다. 그 당시로 보면 가장 첨단적이고 혁신적인 매체를 레닌이라는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권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때문에 권력을 잡은 사람은 누군지 아세요? 네, 히틀러입니다. 막힌 공간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혹은 열린 공간에서 대중을 동원해서 연설하는 것보다 라디오로 선동하는 것이 훨씬 더 영향력이 컸었기 때문에 히틀러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TV 때문에는요? 네, 케네디.. 늙은 닉슨보다 젊고 잘생긴 케네디가 나오는 순간 여성 표가 막 움직였다고 하죠? 케네디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웹사이트 때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누군지 아세요? 네 노무현입니다.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그러죠. 소셜미디어 때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오바마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미디어의 변화가 권력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하는 것은 이런 변화,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라서 세상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는 사례들이죠. 마치 중세 때 인쇄술이 근대로 넘어가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됐던 것처럼 아마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가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현대적 기재들을 다 바꾸어 놓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오디션 프로그램, 즉 노래 경연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출연자 가운데는 실제로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그 가운데 MBC 방송의 경연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인 백청강이 내놓은 신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연변에서 가난한 집안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린 나이 때부터 밤에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며 힘들게 생활했던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 우승 상금으로 집도 마련했고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백청강의 첫 앨범, 음반은 5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경연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백청강의 스승으로 자신을 믿고 끝까지 격려해 주고 도움을 준 그룹 부활의 김태원 씨가 만들어준 ‘그리워져’ 들으면서 오늘 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그리워져 / 백청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