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라 오페라 다섯 작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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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Richard Strauss – Salome / Christoph von Dohnányi 지휘 Royal Opera House Orch)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축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 네 나라의 특색 있는 오페라가 한 자리에 모입니다.

( 조셉 김 : 희망이 저를 살렸습니다. 저는 매일같이 다짐했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질지라도 '나는 살아야 한다'고요. )

-이른바 꽃제비 출신으로 북한을 나와 미국에 정착한 조셉 김은 지난해 각 분야의 세계 최고 명사들이 참여하는 첨단기술 관련 강연회, TED 강연회에서 자신을 살린 것은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 음악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가 자신의 대표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헌정했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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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간편하고 값싼 새로운 가루술 ‘팔코올’ 개발

병에 담긴 게 아니라 가루로 돼있어 언제든지 물에 섞어서 마시면 술이 되는 가루술, 가루 알코올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미 개발돼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가루술의 이름은 ‘팔코올 (Palcohol)’이라고 하는데요, 가루와 물만 섞으면 순식간에 술이 됩니다.

가루술 ‘팔코올’은 얼마 전 미국의 TTB, 즉 ‘미국연방정부 주류연초무역국’ 으로부터 7가지 종류가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됐지만 사실은 상품명. 즉 레이블(Label)’에 대한 승인일 뿐 상품 자체에 대한 승인은 취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루술 팔코올은 보드카, 럼, 칵테일 등 7가지 종류로 한 봉지가 1온스 정도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약봉지 같은 모양으로 물에 타면 술 한 잔 정도의 양이 된다고 합니다.

팔코올의 제조업체인 립스마크는 이 가루술의 재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글 무인차, 고속 도로에 이어 시내주행 시험 준비…상용화에 박차

인터넷 서비스업체 구글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고속도로 주행 시험에 이어 이번에는 시내도로 주행에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29일 월 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무인 자동차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등의 움직임과 수천 개의 주행환경을 추가해 운전자가 없더라도 복잡한 시내주행을 할 수 있도록 수준을 높였다고 합니다.

이 무인자동차는 방어 운전을 하도록 설계돼 커다란 트럭이나 요리조리 차 사이로 달리는 오토바이와는 떨어져서 주행하고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뀌더라도 1.5초 기다렸다가 출발합니다.

또 '학교 건널목 지킴이'가 갑자기 정지 표지를 들더라도 차량 센서로 이를 식별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고 합니다.

무인자동차가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시내 주행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면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무인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구글은 센서, 즉 감지기 24개를 부착한 무인자동차를 운행해 지금까지 사고 없이 약 112만㎞를 주행했습니다.

페루, 하늘에 ‘사람 이름’ 붙이는 법안 통과

길 이름, 혹은 마을이나 도시 이름에 훌륭한 사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많이 있는데요, 페루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연에도 사람의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 자연도 어떤 강이나 호수 정도가 아니라 이번에는 하늘입니다. 이제 페루에서는 하늘을 하늘이라고 부르지 못한다는 얘기인데요 최근 이 법안이 페루 의회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이 법이 공포되면 앞으로 페루에선 하늘이 ‘하늘’이 아니라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라고 불리게 됩니다.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는 페루와 에콰도르가 전쟁을 벌이던 1941년 전사한 페루공군의 영웅이라고 하죠.

전투 중 에콰도르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던 키뇨네스는 전투기에 불이 붙어 추락할 위기였지만 탈출하지 않고 적진으로 전투기를 몰았다고 합니다. 전투기를 타고 지상 적진으로 돌격해 그대로 자폭 충돌한 것이죠.

이렇게 전사한 전쟁영웅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를 기린다는 취지로 페루 의회는 이 법안을 발의했고 의회는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길에 이름을 붙이듯 하늘에 이름을 붙이자는 법안이 발의되자 일각에선 비아냥도 나왔다고 하죠. “하늘에 이름을 붙이다니 의회가 웃기는 일만 하고 있다.”는 질타도 있었다고 합니다.

페루에서 자연에 특정인의 이름을 붙이는 건 처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페루는 1879년 칠레와의 전쟁 때 전사한 미겔 가르우 제독을 기념한다며 바다에 그의 이름을 붙인 바 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한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의 특색 담긴 다섯 작품 선보여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축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 네 나라의 특색 있는 오페라가 한 자리에 모입니다.

( 음악 : Richard Strauss – Salome / Christoph von Dohnányi 지휘 Royal Opera House Orch)

개막작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살로메'입니다. 오페라 ‘살로메’는 뛰어난 음악적 기교와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선정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로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으로 꼽힙니다.

19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공연으로 정명훈이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 내한공연 이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21년 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5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살로메 공연은 성인들만 볼 수 있습니다.

( 음악 : 창작 오페라 "루갈다" 내 안에 누가 있나요~ /소프라노 박현주, 테너 강훈)

이어지는 오페라는 창작오페라 '루갈다'로 5월9일부터 3일간 공연합니다. 호남오페라단이 준비한 '루갈다'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19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순교자 부분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 음악 : Puccini의 Madama Butterfly 가운데 Un Bel Di (어떤 개인 날) / Kiri Te Kanawa )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창단 23주년을 맞아 5월16일부터 18일까지 '나비부인'을 공연합니다. 푸치니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나비부인'은 미국 해군장교와 게이샤, 즉 기생과의 사랑과 배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죠.

이번 공연은 라 스칼라, 로마 오페라극장, 독일 베를린오페라극장 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와 이태리 푸치니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을 지낸 다니엘레 드 플라노가 힘을 합쳤습니다. 소프라노 김은주와 크리스티나 박이 나비부인을 연기합니다.

( 음악 : Saint-Saëns: Samson et Dalila / Elina Garanca )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은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과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삼손과 데릴라’를 선보입니다.. 5월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되는 ‘삼손과 데릴라’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의 이야기를 소재로, 음악은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인 생상의 작품입니다.

( 음악 : 오페라 천생연분 / 김동식, 임전희)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이라는 작품입니다.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지만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이 한국 전통 혼례에 초점을 맞추어 권선징악적 주제를 다뤘다면 이 오페라는 관습적인 결혼 제도의 모순에 맞선 인간 본연의 자유 의지를 보여줍니다. 또 '결혼'은 하늘이 정한 짝을 찾는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도 전하는데요, 5월31일, 6월1일 공연을 갖습니다.

꽃제비 출신 탈북소년 TED 강연 “나를 살린 것은 희망”

기술의 Technology, 오락 Entertainment, 그리고 Design의 머리 글자를 딴 TED는 이들 각 분야의 세계 최고 명사들이 참여하는 첨단기술 관련 강연회입니다.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TED가 주최하는 이 강연회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 세계 지식인의 축제라고도 불리우는데요, 2006년부터 강연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지난 두 주간은 야생운동가 ‘보이드 바르티’의 얘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차례는 역시 지난해 TED 강연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얘기를 전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부모를 잃고 꽃제비로 떠돌다 탈북한 조셉 김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조셉 김은 지금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조셉 김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돼 탈북자를 지원하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LINK 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오기까지의 과정에 들어봅니다. 테드 강연회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회로 조셈 김은 영어로 강연을 했습니다.

굶주림은 모욕, 굶주림은 절망 – 꽃제비 출신 탈북 청년 조셉 김

조셉 김 : 저는 북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희 가족은 항상 가난에 시달렸지만 저는 언제나 사랑과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외아들이자 두 자녀 중 막내였거든요.

그런데 1994년에 대기근이 닥쳤습니다. 당시 저는 네 살이었어요. 누나와 저는 새벽 다섯 시부터 땔감을 찾아 다녔고 자정이 넘어서 돌아오고는 했습니다. 음식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고는 했는데, 한 번은 엄마 등에 업힌 아기가 과자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훔쳐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굶주림은 모욕입니다. 굶주림은 절망입니다. 배고픈 아이는 정치와 자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홉 번째 생일에 부모님은 제게 아무런 음식도 주지 못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아이였지만,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시기에 100만 명 이상의 북한주민이 아사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제가 13살 되던 해, 제 아버지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말라가고 결국에는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같은 해의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지셨고 누나는 저에게 돈을 벌러 중국에 가는데 돈과 음식을 가지고 곧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고 영원히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누나가 떠날 때 안아주지도 않았어요. 그건 제 생애 최대의 실수였습니다. 그렇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렇게 오래 헤어질 줄 몰랐었어요. 그 이후, 저는 어머니나 누나를 본 적이 없어요.

순식간에 저는 집 없는 고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일상은 아주 힘들어졌지만 동시에 매우 단순해졌어요. 쓰레기통에서 먼지투성이의 빵 조각을 찾는 게 목표가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구걸 또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암시장의 식품 수레에서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소일거리를 해주는 대신 음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겨울에 두 달 동안 탄광에서 일을 했는데,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지하 33미터 되는 곳에서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특별한 건 아니었어요. 많은 다른 고아들도 이런, 혹은 이보다 더한 방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너무 춥거나 배가 고파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에는 다음 날 아침에 누나가 돌아와 저를 깨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희망이 저를 살렸습니다. 큰,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제가 말하는 희망은 다음 쓰레기통에는 빵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준 희망입니다. 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더라도요. 하지만 그런 믿음 없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저는 죽고 말았겠죠. 희망이 저를 살렸습니다. 저는 매일같이 다짐했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질지라도 '나는 살아야 한다'고요.

누나가 돌아오기를 3년이나 기다린 끝에 중국에 직접 가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방식으로는 오랜 못 갈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가는 길이 위험할 줄 알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목숨이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북한에서 아버지처럼 굶어 죽거나, 아니면 중국으로 탈출해서 더 나은 삶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기 위한 시도를 밤에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북한 국경 경비대는 허가 없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종종 쏘아 죽이고는 합니다. 중국 공안은 탈북자들을 잡아 송환하고, 그런 탈북자들은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저는 대낮에 국경을 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첫째, 그 때는 어려서 아직 어두운 게 무서웠고, 둘째는 어차피 위험을 감수하는데 낮에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까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탈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저는 2006년 2월 15일에 중국 땅을 밟았습니다. 당시 16살이었죠. 중국에 가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은 먹을 거리가 더 많았으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삶은 북한에서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요. 혹시 잡혀서 북한에 돌려보내질까 항상 초조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후, 기적처럼 탈북자들을 위해 비밀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을 만나 그곳에서 살면서 수 년 만에 처음으로 정기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말, 한 활동가의 도움으로 중국을 탈출해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오게 되었어요.

임형주 헌정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일반 대중음악에 고전음악인 오페라의 성악곡의 분위기가 합쳐진 형태를 팝페라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에서 팝페라 가수로 유명한 테너 임형주 씨가 이번에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지금 듣고 계신 자신의 대표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추모곡으로 헌정했죠.

임형주 씨는 이 곡을 다시 발매해 곡의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합니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등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임형주 씨의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 음악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