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아리랑을 지키자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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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요즘 여수엑스포, 여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박람회가 화제죠. 한국인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그 엄청난 규모와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신기한 볼거리들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여수 엑스포는 물론 세계적인 행사들이 남한에서 많이 열리는데도 정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북한 동포 여러분은 다녀 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간간히 남한 텔레비전에서 소개되는 북한 방송 장면에서는 군중들이 모여 김정은을 칭송하는 고함을 지르는 모습, 또 김정은이 무슨 놀이공원을 방문해서 풀을 뽑으면서 관리를 잘 안 한다고 호통을 치는 장면 사진 등이 보입니다만 여수 엑스포의 화려한 장면과 그 초라한 놀이공원 장면이 자꾸 겹쳐 보이는 건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죠?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청소부로 일하던 명문대학 졸업, 박사까지 되겠다

미국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50대 중년 남성이 13일 우수한 성적으로 자신의 일터인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52세의 유고슬라비아 난민 출신의 가츠 필리파인데요, 고전문학 학사 학위를 받아 20대 학생들과 함께 학사모를 쓰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필리파는 내전으로 피폐해진 유고슬라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법학을 전공하던 중 군대에 징집될 위기에 처하자 1992년 미국 뉴욕으로 피신했다고 하죠. 이후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청소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다 컬럼비아대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직원들에게는 무료로 수업을 제공하기 때문에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됐다고 하죠. 그는
오후 2시 30분부터 밤11시까지 청소부로 일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책을 폈고, 시험이나 과제가 있으면 밤을 새워가며 공부한 후 오전에 수업을 듣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12년을 노력한 끝에 마침내 학사 학위를 받은 것이죠. 그는 앞으로 석사, 박사까지 도전해 언젠가는 선생님이 돼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을 모국어인 알바니어로 번역하겠다는 꿈을 밝혔습니다.

16 일만에 마라톤 완주한 영국의 30 하반신 마비 여성

세상에는 이렇게 남이 보기에는 불가능하고 어렵게 보이는 일에 용감하게 도전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8일에는 영국 런던의 한 30대 여성이 목발을 짚고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 즉 전체 거리를 완주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서른 두 살의 클레어 로마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6년 전 말을 타다 사고로 가슴 아랫부분이 마비됐다고 하는데요, 이런 엄청난 불행에도 꿋꿋하게 살아오다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했습니다.

지난 4월22일 런던의 마라톤 출발지점을 출발한지 16일 만에 마지막 결승점에 도달했습니다.

로마스는 이번 마라톤 완주를 통해 8만3000파운드, 약 10만 달러의 기금도 모았는데요, 이 돈은 자신과 같은 마비환자들을 위한 연구에 쓰여진다고 합니다.

30 세에 성공 못하면 희망 없다, '성공 조급증'에 불안한 중국 젊은이들

중국이 갑작스런 경제성장에 따른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북한도 만약 중국식 경제개방으로 급작스런 경제성장이 올 경우를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미리 잘 눈 여겨 보아둬야 할 부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급하게 돈을 벌기 위해 뇌물, 불법이 성행하고 가짜 상품이 만연하는 모습들, 사실 북한에서도 장마당에서 그런 현상이 부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11일 중국청년보가 컴퓨터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 즉 누리꾼 2천7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90퍼센트가 넘는 청년들이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조급증을 갖고 있고 가장 욕구가 큰 부분은 돈 벌기였고 다음이 집 구입, 승진, 명성 얻기, 결혼, 자식 낳기 등의 순서였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30세에 성공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말이 유행한다고 하죠.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가 짧은 기간에 급변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조급해하는 심리가 생겼고, 각종 매체에서 성공의 기준을 금전, 명성, 지위 등과 연결시키는 경향도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탈북자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 ‘크로싱’에서 주연을 맡았고 최근에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기 배우 차인표 씨가 이번에는 중국을 상대로 ‘아리랑’ 지키기에 나섰다고 하죠.

차인태 씨를 비롯해 많은 뜻있는 분들이 아리랑을 지키자고 나서게 된 것은 중국이 지난해 6월 우리의 아리랑을 중국의 무형 유산에 올리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중국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국이 아리랑을 중국의 문화 유산으로 등재한 배경은 아리랑을 부르는 조선족이 자국 내 소수민족의 하나이기 때문에 조선족의 전통민요도 중국의 무형문화재라는 논리에서 비롯됐습니다.

조선족은 한반도에 모국이 있는 민족

그러나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는 지난해 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조선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엄연히 한반도에 모국을 가진 나라로 중국 내 다른 소수민족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갑 이사 :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에 조선족은요, 중국 자국 영토 내에 있는 소수민족과 다르게 한반도에 모국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몽골이나 티베트 또 우리 조선족은 모국이 따로 있다는 얘기죠. 그것을 자국 내에 있는 정말 이름도 없어서 고산족이라고 하거나... 2천7백몇 명을 가진 소수민족도 있는데 그런 소수민족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그 조선족이 갖고 있는 문화를 모국에서는 더 원형대로 또 잘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거든요. 그것을 다른 소수민족과 함께 취급해서 자국 내 무형문화재로 등재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유네스코 정신에 의해서도 이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입니다.

김연갑 이사는 또 조선족과 북한 간의 문화적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중국이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에 나설 때 북한이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연갑 이사 : 그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 연변 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이 70년대까지 우리 남한과 교류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음악양식을 북한과 동일하게 갖고 있습니다.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같은 경우는 북한의 음악정책에 따라서 너무 느리다, 그러니까 너무 느리게 부르지 마라, 이게 정선아리랑의 북한에서의 개량이고요, 진도아리랑은 응~ 응~ 응~ 같은 판소리에서 나오는 남도육자배기조를 부르지 마라, 이게 북한에서 50년대 만들어진 정책인데 그것을 연변 동포들이 똑같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아리랑을 부르는 것은 북한과 연변 동포들이 이른바 북방 창법이라고 해서 굉장히 높은 목소리로 밝은 목소리로 부르는 창법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이미 북한과 연변 동포들은 통일이 돼 있습니다. 이것은 전체 아리랑으로 볼 때 중국과 북한이 유네스코에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됩니다. 이것은 분명히 남한에서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으냐 이거거든요.

다행히 한국의 문화재청은 오는 30일 유네스코 (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에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신청서 제출이 마무리 되면 올해 안으로 심사가 완료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신청서에는 정부가 공동 등재를 추진했던 북한 지역 아리랑은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아리랑은 강원도 남북한을 합쳐 70~8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만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북한의 아리랑까지 포함해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천지진동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 – 아리랑지킴이 4만 여명 참가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4만5천명의 아리랑지킴이들이 모여 '천지진동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을 엽니다.

'천지진동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은 김덕수 씨가 총예술감독을 맡고 1천200명의 전문 사물연주단, 200명의 군악대, 1천여명의 합창단 등 모두 4천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아리랑을 희로애락이라는 주제로 엮어낼 계획입니다.

남한 KBS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는 ‘개그콘서트’라는 희극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방송된 내용 가운데는 개그맨, 즉 희극인 정태호 씨의 얘기가 화제가 됐는데요, 바로 아리랑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은 우리 고유의 것을 가져갈 생각 말고 너의 나라의 것, 즉 황사가 가져가라고 쏘아 붙여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ACT : 정태호 / 아리랑 가져가려는 대륙의 몇몇 너희들 잘 들어라, 우리 고유의 것을 가져갈 생각 말고 너희 나라의 것이나 가져갈 생각하라. 너희들 고유의 것은 바로 황사…)

( 음악 : 아리랑)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

아무리 맑은 연못도 조그만 하나의 구멍에서 더러운 물을 뿜어내면 연못 전체가 더러운 물로 바뀝니다.

반대로 더러운 흙탕물 연못도 맑은 샘물 한줄기가 계속 흐르면 연못 전체가 맑아집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한 개인의 생각이 세상을 좋은 쪽으로 혹은 비극적으로 바뀌게도 하고 한 지도자의 생각이 나라의 백성을 평화롭고 잘 살게 하기도 하고 고통과 불행을 안겨 주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운명이 한 사람의 생각으로 좌지우지되는 되는 바람에 엄청난 전쟁의 비극을 가져오고 고난의 행군으로 이어지고 수백만 명이 굶어 죽어야 했던 그 실제 예를 우리는 멀리서도 아닌 가까운 곳에서 보아 왔습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대를 이어 또다시 한 사람에게만 권력이 주어질 때 백성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오늘의 북한의 현실을 통해 보게 됩니다.

인디고라는 인문학 잡지의 박용준 편집장은 텔레비전 강의를 통해 개인의 선택이 수백만 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며 한 개인의 잘못 생각으로 불행해진 사회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스스로 희망의 진원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면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희망의 진원지는 꿈을 꾸고 믿는 자신에게 있다

박용준 편집장 :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시에 예전에 지진이 일어났던 아이티의 ‘봉소베르’라는 아주 작은 소도시의 의사이기도 한 폴 파머 교수님이 있습니다. 이 분은 이전에 아시아 최초의 아이비리그 총장이 되신 김 용, 한국인 교포이시죠, 김 용 씨와 함께 ‘건강의 동반자(Partners In Health)’라는 단체를 만들었어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의료 혜택이 부재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상으로 의료시스템을 제공하고 약을 제공하기도 하는 ‘건강의 동반자’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단체를 아직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런 사례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El Sistema)’를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빈민층 아이들, 마약과 폭력과 총기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해서 ‘총대신 악기를 들어라’라는 슬로건으로 빈민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하나씩 건네주게 되고 그 아이들이 올해로 26만 명 가량 된다고 하죠. 그리고 그 중에는 아주 걸출한 ‘구스타버 두다멜’ 같은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도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한 개인의 선택이 전지구적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다는 그 사실, 거기서부터 희망은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한 인간이 전 지구를 얼마나 망쳐놓을 수 있는지도 히틀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손에, 혹은 한 인간의 생각 때문에 5백만 명, 6백만 명이 죽었으니까요.

그래서 한 개인의 노력과 선한 꿈이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범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희망의 진원지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간디가 얘기했듯이 ‘당신이 원하는 변화가 되어라’.. 희망의 진원지는 선한
꿈을 갖고 있는,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분 그리고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희망을 믿는 것, 그 희망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그 사실을 믿는 것, 그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자랑 경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15만 명의 경쟁자들 가운데 톱9, 즉 9등 안에까지 들었던 올해 스물 두 살의 한인동포 한희준 씨가 비록 1등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동안 보여준 노래실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계속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브레드 피트 같은 유명한 배우,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그리고 유명한 연예인들이 소속된 미국의 연예 기획사가 한희준 씨와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꿈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Act : God Bless America / 한희준)

한희준 씨는 미국의 유명한 야구경기가 펼쳐지는 뉴욕 메츠 경기장에서 ‘God Bless America’를 부르는가 하면 지난 8일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태의회연구재단(APAICS)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기념 연례만찬에서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쟁쟁한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국가를 불렀습니다.

얼마 전 뉴욕에 있는 한인 방송에 출연한 한희준 씨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이었다며 여러 곳에서 많은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희준 : 제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그 기회를 통해 굉장히 많은 것이 이루어졌고 많은 제의가 들어오는데 영화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미국 시트콤 제의도 들어오고 리얼리티쇼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저만 가지고 리얼리티쇼를 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한희준 씨가 처음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단체 ‘밀알 선교회’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하죠. 그는 앞으로의 꿈도 ‘전세계 장애우들을 돕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희준 씨의 이런 꿈은 그가 독실한 크리스찬, 즉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한희준 : 맨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하나님이 해주신 거에 대해서 순종하고 따르고 욕심을 안 부렸더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냥 그 이하도, 이상도 바라지 않았고 항상 하루에 충실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계속 기도하고.. 이끄시는 대로.. 앞으로도 기대가 되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한희준 씨가 아메리컨 아이돌에서 마지막 9위 안에 들었을 때 불렀던 Donny Hathaway의 노래 ‘A Song For You’ 당신을 위한 노래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순서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 음악 : A Song For You / 한희준)